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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함께있으면 심장병 걸릴 것 같은 엄마

쓴이 |2019.04.11 13:53
조회 18,242 |추천 9

감사합니다. 댓글 하나하나 진심이 느껴져요

며칠동안 깊은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아픈 진실에 울기도 많이 울었고요.
혼자 산책하며 서럽게 많이 울었습니다.

어떤분이 말씀하신 정신적인 독립.
맞는것 같아요
누구를 위한 효도였는지 생각해 보게 되요.

경험에서 나온 진심어린 조언들 저한테 크나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기댈 곳, 의지할 곳이 없었던 제게 따뜻한 말씀들 해주셔서 힘이나요. 살아갈 희망을 다시 찾은것 같아요

자책 많이 했는데 이제 그만 저 자신을 풀어주려구요
늘 가슴속에 돌덩이가 있는것 같아 숨 한번 크게
못 쉬며 살았는데.. 그러지 않으려구요.

변화해볼까 합니다.
쉬는 날 취미생활이나 여행도 가고
사람들 만나며 웃고 떠들고
혼자 캠핑도 다녀보려고요.
가족들과 분리 된 완전한 휴식을 가지려 합니다.

알게모르게 저를 너무 가둬두고 산것 같습니다.

이 글에 남겨주신 소중한 댓글들.. 마음 속에 새기며
열심히 저 자신도 돌보며 살고
조화를 이루며 가족들도 챙길께요

다시 한번 더 깊은 감사드립니다.
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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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 독립해서 나와 산지 꽤 오래 되었습니다.
하나있는 피붙이는 결혼해서 살고있구요
그쪽도 넉넉한 형편이 아니라
혼자인 제가 집안을 많이 돌봅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만 일하시면서 저희 둘 키우셨고
제가 고등학교때쯤부터
다른 분과 동거 하시고 계시고요.

어릴때 못한 효도 늦었지만
여유가 생긴 이제라도 해드려야 된다는 생각에
매주 운전해서 모시러가서 태워
세상 구경 시켜드리고 맛난 음식 많이 사드리려합니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모녀끼리 그동안 못한 얘기도 많이 나누려 하구요

하지만 해가 갈 수록 지치네요.

저도 일주일에 하루 쉬는거 잠 줄여가며
늦은 시간까지 모시는건데
체력적으로 힘들어요. 그런건 이해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제 마음이 편하고 행복하니 하는거니깐요.

중요한건. 정말 참을수 없는건.
만나는 순간부터 헤어질때까지
쉬지도 않고 얘기하싶니다.
늘 화가 난 사람 같은 목소리 들을때마다 심장이 떨려요.
단어 하나 하나 힘주어 말하시고 톤 자체가
많이 높아요. 누가들으면 싸우고있는 듯한 말투랄까요.
표현까지 과격하셔서 망치로 때리고싶다 얼굴 한대 치고 싶다.. 인상쓰시면서 이런 표현들을 쓰실때마다
머리가 혼란스럽고 가슴이 터질것 같아요.

대부분 회사사람 욕, 지나가는 사람들 험담, 엄마 좋아하는 연예인이 한말, 콘서트 연 얘기, 팬미팅 한 얘기, 그 사람 나온 드라마 영화 상대 배역이 누군지, 누구랑 눈빛이 어땠는지..

연예인에 대한 이야기 고갈되면 또 회사에 누가 무슨 말을 했고 누구랑 사귀고 엄마한테 한말이 무슨 의미였을까..까지.

처음에는 들어주고 격려해주는게
한주 힘들게 일한 엄마를 위해 효도하는거라 생각했는데
삶에 아무 도움도 안되는 남 욕, 연예인 이야기 듣는게 점점 힘드네요..

엄마와 떨어져있는 한주 동안은
제 삶은 평온 그 자체입니다.
일적으로도 남 신경 안쓰고 제 할일 딱하고 퇴근 후에도 온전한 제 시간을 가지고 취미 생활하고 산책하고
남에게 피해 안주고 의지 안하며 고요한 제 삶을 만들어 왔습니다.

엄마만 만나면 그 삶들이 다깨지고 제 성격까지 괴물로 변해가는것 같아 무서워요.

그만 좀 얘기하라고 제발 부탁드린다고 참다가 귀를막고. 소리치면 눈도 안마주치시고 제말 듣지도 않으시고 다른 말로 슥 돌리시다. 잠깐 멈추는 액션 취하시고는 5분도 안되어서 또 쉬지도 않고 자기말만 하싶니다.

친구나 지인이면 절대 안만나겠지만 엄마라서 마음이 늘 약해지네요 고생한 엄마 드라이브 시켜 드리고요 맛난거 사드리고 싶어서요.

같이 동거하시는 남자분은 능력이 없어서 뭘해주실 형편이 못되어요. 제가 차로 드라이브 시켜 드린게 평생 처음
자가용 타보셨을 정도예요.

요번 주말 저녁에 맥주 한잔하고 집와서
좋아하신다고 노래를 부르는 배우 출연한 영화 틀어드리고 중간중간 쉬지도 않고 하시는 요구들,
왜이런지 상황 설명, 흥분해서 내뱉는 리액션 다 받아드리고 지쳐있는데

남배우. 엉덩이가 너무 좋다고 영화 정사씬 보고 싶다고 매일 볼꺼라고 폰으로 영상 찍어돌라하셔서 괴로운 심정으로 찍어서 보내드렸습니다.

거기까지는 이를 악물고 참았는데..
또 그 남배우 나오는 영화 보실꺼라고 배우 이름치고
영화 목록 보시며 저번주에 본 그 화면이 아니라고
그때 같이 본 그 영화 목록 아니지 않냐며 기억 안난다는 저를 10분 넘게 어떡해 기억이 안나냐며 닥달하시는데..
참다참다 몰라몰라 모른다고요 제발 그만하시라고 고함을 질렀습니다.

엄마는 그거 때문에 너같은 다혈질은 처음본다고 또 그 특유의 악센트 강한 목소리로 사람 피말리시고..
한창을 언성 높이며 다퉜습니다.
결국엔 제가 엄마 옷 소지품 다 던지고 집가시라고 욕하며소리쳤구요.

그러면 안됐는데..저도 엄마 보내고 나서 제 자신을 용서할수 없어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당분간 서로 안보는게 좋을것 같다고 제가 스스로를 용서하게되면 뵙자고 말씀드렸습니다.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제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란것 같아
힘든 시간 자책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엄마와 저 어떡하면 좋을까요?

긴 세월 고생하신 엄마 예쁘게 꾸며드리고 싶고
좋은 구경도 많이 시켜드리고 싶은데..
여태까지처럼 서로의 방식데로 살고
가끔 보는게 좋은걸까요?



추천수9
반대수41
베플ㅇㅇ|2019.04.11 16:51
님같은 사람 정말 이해 안감.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건 미친짓임. 왜 자청해서 거길 가서 스트레스를 받아요? 부모건 시부모건 한쪽만 경우 없는 짓을 하며 억지 부리는 상대는 무조건 거리 둬야함. 사랑구걸 어지간히 하고 좀 차갑게 대해요!
베플구구|2019.04.11 14:04
서로 안보며 될것을 왜 효도한답시고, 스트레스를 받는지 ..자주 보지 마시고 특별한 날만 잠깐씩 보고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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