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눈으로만 글을 읽어 보다가
댓글도 달아보고 또 이렇게 제 얘기도 털어 놓아 보네요...
저는 27 여자 입니다
제 기억엔 어릴때부터 집이 가난 했어요
IMF때 아버지가 하셨던 음식점이 망해서 아버지는 막노동으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아버지는 술을 드시거나 잠꼬대를 하시면 저희 어머니에 대한 원망을 늘어놓습니다
당신이 주문 전화만 받아줬더라면
서빙이라도 도와 줬더라면 하며 그 시절에 대해 이야기 하세요
아마 어머니는 음식점을 나몰라라 하고 저와 놀이터에 있으셨던거 같아요
뭐 일 하기 싫으면 그럴수 있지 생각 하실텐데..저희 어머니는 조금 다른 사람과 다르거든요 혼자 말을 하시고 이해 할수 없는 얘기를 하세요
정신병이 있다고 하면 있죠..
초등학교때는 입는 옷과 부모님의 허름한 차림을 보고 제가 가난하다고 느꼈어요
중학교때는 무료급식과 몇평안되는집으로 제가 가난하다고 알았고요 ..
제가 거짓말을 싫어하고 또 정말 하기 싫은데요... 집얘기는 절대 안해요 어디 사니?라고 궁금증에 물어보는것도 전 정말 싫거든요..그래서 안친한 사람이 물어보면그냥 비싼 아파트 산다고 해요 그냥 임대 아파트 산다고 해도 되는데 창피하고 수치스러워서 그런거 보다 무시할까봐 그래요 제 생각이 꼬였다고 생각 하실수도 있지만 아닌 사람은 몰라요 죽었다 깨어도 전 동정도 싫고 무시도 싫거든요 ..
기초생활수급자 요즘은 다들 속여서라도 하시려고 하는데
저는 정말 벗어나고 싶습니다
분위기에 따라 비슷한 수준의 친구들을 사귀어
특성화고에 진학 했었고요 하위권 친구들이랑 경쟁하니 1등을 놓지지 않더라고요..공부 할수 있을때 해 볼껄 내신은 좋았지만 수능은 전부 중하위권이었어요 노력도 안했을뿐더러 잘 해도 대학에 못 갈꺼란 생각에 무기력함으로 보냈던거 같아요
그렇게 고졸로 취업도 해서 회사도 3년정도 다녔었고요
무기력과 우울감이 동시에 찾아와 집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2년간도 보냈습니다 또 다시 열심히 알바도 하고 음식점 직원으로도 일도 했었어요 쓰레기같은 남자도 만나봐 제가 일한 돈도 다 바치고 자살흉내도 내봤고 그 남자한테 폭행도 당해봐 눈도 실명할뻔 했죠 응급실에 실려가 부모님께 씻지 못할 상처를 주며 버라이어티한 삶을 살았죠
지금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요
뭘 하며 살아야 할지 아직 정하지도 않았지만 하나라도 해보자 하며
자격증을 따려고 실습하면서 저녁엔 음식점 알바를 하고요
주말도 또 아르바이트를 해요
3잡이라면 3잡이네요 ㅎㅎ
그리고 지금은 무엇보다 정말 착하고 좋은 남자친구도 사귀고요 ㅎㅎ
근데
그런데요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요
일도 열심히 하는데요
돈이 안모여요 ㅎㅎㅎㅎㅎㅎ
부모님한테 효도 하고 싶거든요
언제 큰병 생기실지 몰라 대비 하고 싶거든요
틀니 임플란트 좋은 안경 건강검진 보험 차도 사서 드라이브도 시켜 드리도 싶고요 거실있는 쇼파도 사드리고 싶고요
스마트폰도 사드리고 싶어요
일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전화가 왔어요
치아 때문에 돈을 조금 달라고 하셨어요
전 기뻤습니다 당장 카드를드렸어요
근데 치아에 쓰신건 아닌거 같아요 경마장이나 그런류에 사용 하신거 같아요
일주일후 전과 비슷하게 아버지가 전화를 하셨어요
전 다시 기쁜데 불안하고 또 모았던 돈이 사라지니 조금 아니 조금 많이 슬펐습니다
그래서 당부하며 아버지 치아 하시는데 꼭 쓰라고 드렷어요
그 돈은 치아하시는데 사용 한거 같아요
제가 이런 저런 말을 다 하네욯ㅎㅎㅎㅎ
무튼 제가 왜 이러냐면요...
아 그것도 모르시려나... 담배 살 돈이 없어서 꽁초 주워 신문지로 담배재 털어서 말아서 피우는거 아세요??
오늘 아침 집을 나서는데 아버지가 그 담배를 피우시는 겁니다 저는 오늘 현금 31000이 있었는데요
필터도 없어서 몸에 더 안좋고 폐도 안좋은 아버지가 그렇게 피는게 싫어서 담배사서 피시라고 2만원을 드렸어요.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어머니가 공터에 앉아 계시더라구요 목욕탕을 가고 싶은데 돈이 없다고 돈좀 달라고 하시면서 지갑에서 만원을 드렸어요
제가 오늘 번 돈이 33,400원 이거든요 ㅎㅎㅎ 웃기죠?ㅎㅎ
지금 저를 버티게 하는건 남자친구에요
근데 왜 제가 이렇게 눈물이 나죻ㅎ
남자친구는 제 집안 사정이나 이런거 1도 몰라요
말하지 않았어요 집도요 ㅎㅎ
이곳으로 끌고 데려오지 않을꺼니까요
전 그가 행복하길 바래요
좋게 만나고 좋게 헤어지고 싶어요 ㅎㅎ
아직은 젊으니까 연애만 해도 되잖아요 좀더 옆에 있어도
진짜 로또 되고싶다
그쵸?ㅎㅎ
지루하게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
제 얘긴데 눈물이 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