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대 초반 여자에요
전 남친을 걔라고 그냥 칭할께요
저보다 1살 연하였고 저에게 지속적으로 대쉬한게 2년
사귄건 4년정도 사귀었고 헤어진지 5년정도 됬어요
20대 청춘 절반을 함께 했네요 그만큼 리스크도 컸어요
모든 이치가 그렇겠지만 처음엔 뭐든지 이해하던 남자친구가 제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예민해질대로 예민해지다보니 남자친구에게 무리한 부탁과 집착을 요구했어요 제 뒷바라지라고 해야하나요? 혼자서는 무리가 없었을텐데 저랑 만나다보니 제가 돈도 벌지않는 상황이라서 남자친구가 아르바이트를 굉장히 열심히했어요 (데이트 비용 거의 다냄) 학기 중에도 하더라구요 학기때는 공부에 집중하라고 하지말라고 해도 너 하나라도 맛있는거 사먹이고싶다 그러면서 일부러 남이 휴가내고 펑크내면 그 자리도 자기가 나서서하고 쉬는날 없이(저랑 만나는 날 제외) 하더라구요 일하다가 다친적도 몇번 있었구요 이런점들이 정말 고맙고 아직까지 그런 마음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제가 생각해도 돌이켜봐도 참 부끄러운 행동들 많이 했어요
화내고 울고 소리지르고....무튼 그런일들을 꽤 잦았고 남자친구가 중간중간 굉장히 힘들어했어요 너무 지친다 라는 식으로 포기하고자하는 모습도 종종 보였었구요 그때는 솔직히 제가 힘든것만 보여서 남자친구 힘든게 생각이 안났어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역지사지가 전~혀 안되었던거죠
차라리 그때 제가 먼저 그 친구를 놔줬었으면 조금 더 헤어짐이 나쁜 감정이 들지 않았을텐데..
무튼 그런 시간들을 거치고 남자친구가 일반적으로 헤어지자고 했어요 마지막이 좀 안좋았는데 제게 거짓말하고 동아리 사람들하고 여행을 갓다가 들켜서 얘가 잠수타고 그냥 한마디로 이별을 당한거죠 어떤 연락에도 대답도 안하고 그뒤로 볼수가 없었어요
그때 너무 황당하기도하고 충격을 받아서 매일 남자친구 집에 찾아가고 울고 전화하고 매달렸었어요 미안하다고 해도 절대 싫다고 거절하더라구요 그렇게 관계는 끝이났죠
지금은 합격해서 안정된 삶을 살고있고 그 친구가 일정부분
기여한점 인정하며 늘 마음속에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있었어요
제가 쉽게 잊지못하는 점도 이런 이유도 있어요
헤어지고 3달 정도 지났나 연락이 오더라구요 잘 지내냐 몇달 뒤 제 생일에는 생일 축하한다 등등 저는 물론 씹었어요 그 뒤로 카톡 친추에 뜨더니 종종 저한테 먼저 일방적으로 연락이 왔었고 그땐 만나지 않고 문자만 주고 받았네요 연락 싹 다 끊고 살았고 카톡 sns 싹 다 끊고 번호도 지워서 전혀 몰랐어요 한번도 저도 걔 소식에 대해서 일부러 모른척하고 안보려고 했던거같아요
유학왔다 넌 잘지내냐 건강잘챙겨라 등등 걔가 연락안했으면 진짜 죽었는지 살았는지 몰랐을텐데 간간히 먼저 소식을 줘서 조금 알고 있었죠 몇번 더 연락오면 담부터 연락하지말라고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어느날 연락이 좀 지속적으로 오더니 나 한국에 들어왔다 한번 보자 이런식으로 흘리더라구요 그냥 저도 흘리듯 들었어요 만나는건 상상도 안해봤으니까요
그러면서 여자친구랑 헤어졌다 등등 이야기도 꺼내더라구요 정말 아무렇지 않게 여자친구가 뭐 어디어디 앤데 너랑 같은 동향 사람이다 등등...
그러고서 다음날 주말 평일에 못잔 잠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문자를 확인해보니 문자가 왔어요
전 남친 - 오늘 차 한잔 할래?
나 - 오늘? 갑자기?
전 남친 - 웅 왜 안되?
나 - 나 오늘 오후엔 약속이 있어서 잠깐 보던가 그럼
전 남친 - 그래 어디서 볼까?
나 - 나 차 갖고갈거라 ***에서 보자
전 남친 - 너무 먼데?
나 - 만나기 싫음 말고ㅋㅋ
전 남친 - 아니야 알겠어 거기서 보자
그러고서 얼떨결에 만나기로 하고 저는 오후에 약속이 있어
약속을 끝내고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갔어요 제가 30분 정도 늦었는데 가만히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마음이 이상했어요 예전 생각도 나고 이래저래 멀리서 걸어가는데 좀 그렇더라구요 반갑기도하고...울컥하기도 하고..감정이 남아있다기 보다 그때의 내 모습이 떠올라서 그때의 시간이 그래도 추억으로 남아있었으니까
근처 카페에 갔는데 저는 그래도 담담한척 하려는데 얘는 굉장히 어색해했어요 서로 안부도 묻고 한시간 정도 이야기나누다가 그만 일어나자고 하고 잘 지내라고 하고 헤어졌는데 그 뒤로도 계속 저녁마다 전화가 오더라구요
하루는 지금 만날수있냐 너랑 지금 꼭 만나고싶다 술 한잔 하면 안되겠냐하는데 시간이 저녁 8시 다 되가더라구 심지어 평일..서로 집 거리도 40분 이상 거리구요 동네도 아니고..다음날 출근이라 안된다고 말도안되는 소리하지말라고 거절하니 그렇게 칼 같이 거절할 필요 있냐고 알겠다 미안하다 하더니 또 새벽에 전화오고 그때부터 그냥 안받았어요 그랬더니 다음날 미안하다 이제 진짜 전화안하겠다고 하더니 그 뒤로는 정말 전화가 안오더라구요
저도 얘랑 헤어지고 중간중간 다른 사람도 만나고 했지만
얘보다 더 어른스럽고 잘해주는 사람 만났어도 도저히 얘가 잊혀지지가 않았어요
흔히들 생각하는 그냥 찔러본거다 여자없으니 그런거다 하는데 나름 저와 얘는 그렇게 가벼운 사이도 아니였고 설마 그런 존재로 날 바라보나...싶어 걱정도 됩니다..예전에 누가 그런 글 올리셨더라구요 착각하고있다고 예전 그 순수한 마음이 그대론줄 안다고..
다시 시작하는건 무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