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지울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잠들었는데
일어나보니 댓글이 많이 달려있어서 놀랐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김에 솔직하게 몇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아버님: 신랑과 시동생이 결혼할때 이혼가정이라는 것이 혹여 흠이될까 본인도 원치않지만 억지로 어머니를 들이신것 같음(어머니가 혼인신고 다시 해달라고 조를때 내 재산에 관심있어서 그러는거냐며 화내셨다 함.. 이것도 어머니가 저한테 아버님 욕하면서 알게 된 내용)
신랑: 부모님께 공경하라, 원수도 사랑하라라는 말을 삶에서 철저히 지키려고 노력하는 윤리적인 성격(이것 때문에 등신처럼 보이는것 같아요). 환갑이 넘도록 친구도 한명 없는 어머니를 불쌍하다고 생각함. 이제는 내가 원하면 어머니 더이상 만나지 않아도 된다고 자기랑 애기만 따로 찾아뵙겠다고 함.
나: 어머님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1년째 따로 사설기관에서 상담 진행중.. 상담선생님도 어머님이랑 나는 서로 안보는게 더 유익한 관계일지도 모르겠다고 말씀하심. 그런데 내가 시댁에 발길 끊게되면 어머님이 무슨수를 써서라도 나를 끌고와서 본인앞에 무릎꿇리게 하려고 난리를 칠테니(심지어 친정 찾아와서 친정 부모님께 당당히 내 버릇 고쳐내라고 할지도..;;) 아버님만 밖에서 따로뵙기도 어려워질것 같고 매번 그렇게 되면 아버님께 아이도 자주 못보여드릴것 같음. 이것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하고 있음.
친정부모님: 어머님 성향에 대해서 직접 겪어서 알고 있음. 하지만 며느리인 내가 할도리만 하고 그 외의 일들은 무슨 말을 하든 의미부여하지말고 무시하면 된다고 말씀하심. 어머니가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이니 상대적으로 멀쩡한 우리가 더 이해하고 배려해줘야 한다고 여기심.
이렇게 가족들은 대체적으로 그냥 원래 그런 사람이니 무시해라라고 하는데 저도 성격이 못됐는지 그냥 무시가 안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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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신랑이 20대 초반에 시어머니 바람나서 이혼하셨어요.
우여곡절끝에 저희 결혼하기 얼마전 다시 시댁으로 들어오셔서
(바람핀 상대인 전남편이 바람둥이에 가정폭력범이었음)
지금은 전전남편인 시아버지랑 말그대로 한집에만 살아요.
각방쓰고, 재산 따로 관리하고, 요리도 각자 따로 해먹고
다시 혼인신고 안하고 그냥 동거인으로요.
맨몸으로 쫓겨나서 오갈데 없는 어머니를 보살같은 아버님이 받아주신거죠.
제가볼때는 아버님이 한집에 살게해주신것 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것같은데 입만열면 아버님 욕이예요.
신랑 어린 시절부터 아버님이 자기 서운하게 한 레파토리들을 저희 만날때마다 토씨하나 안틀리고 마치 대사 치듯이 똑같이 이야기해요. 요즘은 아버님이 공동 생활경비를 본인보다 적게 내려하고 본인이랑 혼인신고 안해준다고 징징..
저희 결혼할때 아버님은 예단 얘기 일절 꺼내지도 않으시는데
혼자 가격 정해서 저한테 천만원 가져오라고 통보하고
결국 신랑이 중재해서 예단은 겨우 생략했는데 저희는 결혼식날 20만원주고 빌린 한복입고 어머니는 신사동에서 100만원넘는 맞춤한복 해입었어요.
동서네 결혼할때는 동서 집안이 재산없고 친정아버지 직업도 보잘것 없다고 근본없는 집안이라며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하더라구요. 옆에서 '그래도 동서네는 이혼가정은 아니예요 어머니'라는 말이 턱끝까지 차오르는데 참느라 혼났어요.
아버님은 우리 며느리들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하다고 하는데 어머니는 그때마다 저희 들으라는 듯 일부러 크게 코웃음을 쳐요. 한약 지어서 자기 아들들한테만 몰래 전해주네요. 며느리들한테는 쑥개떡 주면서 이게 만병통치약이래요. 버리기 아까운 자기 입던 옷이랑 본인이 하도 신어서 발바닥 까매진 수면양말도 무슨 귀한 선물인양 준적도 있어요. 제가 해리포터의 도비였으면 자유라도 얻었지 이건 뭐..;;
그러면서도 자기 환갑때는 웨딩드레스입고 아버님이랑 리마인드 웨딩사진 찍고 싶다면서 며느리들한테 연락 돌려서 요즘 유행하는 가족사진관 알아봐달래요... 다행히 아버님이 싫다고 단칼에 거절하셔서 무산되었어요.
저희 친정이 저랑 신랑껴서 자주 여행다니는 편인데 본인은 아버님이랑 여행도 못가고 질투는 나는지 신랑한테 하도 닥달을 해대서 이제 신랑은 어머니 눈치보느라 저희 친정쪽 가족여행에 끼지도 못해요. 집이 친정 근처고 친정부모님이 저 출산때부터 전적으로 도와주셔서 아이도 친정 부모님이랑 더 친한 편인데 그 꼴도 곱게 못봐줘요. 제가 중간에서 시댁이랑 아이를 이간질해서 애가 시부모님한테 살갑게 안구는거 아니냐 하네요. 제가 아이한테 요구르트 먹이면 그 설탕덩어리를 애한테 왜 먹이냐 한바탕 잔소리 퍼붓고는 본인은 저희 애기 만날때마다 하리보 사와요. 여름에도 애를 보자마자 왜 이렇게 춥게 입혔냐고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아요.
단톡방에서도 애기사진 매일 안보낸다고 난리, 각양각색의 잔소리, 애기 교육 훈수, 돌려까기, 제가 혹시 자기 아들 부려먹고 있지는 않나 검사하기, 다른집 며느리랑 비교하기 등등 여기 다 일일이 적을수도 없을만큼 말이 많았는데, 결정적인 건 애기가 신랑 닮아서 똑똑하다고 하면서 저더러는 'OO(애기이름)이가 너보다 한수 위다. 너는 OO이보다 딸리는것 같다.' 'OO이한테 아빠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이런 막말을 해대길래 어느날은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서 단톡방을 나와버렸어요. 신랑은 처음엔 그냥 무시하라고만 하다가 이제는 본인도 지쳤는지 제 맘대로 하래요.
소시오패스같은 사람이 시어머니면 도대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게 맞는건가요. 욕먹을거 각오하고 잘못된 부분을 그자리에서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알려주는게 맞는지, 아님 어차피 못고치는 병이니까 정신질환자의 언행이라 생각하고 그냥 무시하고 사는게 답인지(이건 신랑 의견이예요), 아예 안보고사는게 가장 좋겠지만 그렇게되면 아버님도 같이 못뵙게 되는거라 망설여지네요.. 아버님은 어머니 잘못만나서 이미 맘고생 할만큼 하셨는데 여기서 더 상처드리기 싫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