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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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어 정말 그래
아무 일이 없으면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모르겠어 무기력해 많은 사건이 생기면 금방이라도 죽고 싶고 더 무기력해 모든 게 끝난 것만 같아
너무 힘들더라도 나는 사람들에게 우울하다고 말 안해
다른 사람들에게 우울하다고 말한들 나는 그들에게 이해안되는 사람 또는 또 저러는 사람 밖에 되질 않지 ,
난 사람들이 우울증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하지만 우울한 사람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아한다는 걸 이젠 너무 잘 알아 ,
그래서 요즘 밖에서의 나는 전혀 우울해보이지 않아 우울함을 티내봤자 아무 소용이 없어 사람들은 그걸 싫어해 들으면 힘빠지고 해줄 수 있는 얘기도 한정적이고 나도 힘든데 남얘기로 더 힘들어지기 싫거든 뭣보다 징징거리는 것처럼 보이지 그게 나한테는 도와달라는 신호인데 그래서 이젠 그 신호마저 보내지 않아 지쳤어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를 해 내 이야기는 잘 하지 않아 하더라도 아주 가볍게 하고 화제를 돌려버리지 남의 이야기는 잘 들어 줘 어쩔 땐 감정이입이 되서 내가 더 힘들어지기도 해 집에 돌아와 생각해 아.. 내가 왜 이래야 하는 걸까.. 나도 속시원히 털어놓고 싶다 하루가 아니라 매일 매일 . 하지만 매일 들어줄 사람은 없는 걸 나도 누군가가 나로 인해 지치는 건 싫어 그래서 그래 어쩔 수 없지 뭐 하며 혼자 시간을 보내 입을 닫아버려 요즘 더 더욱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
누군갈 만나면 또 웃어야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해야 하거든 쉬는 날에는 집에만 틀어박혀 있어 카톡도 삭제하고 싶지만 일적으로 오는 카톡때문에 탈퇴도 못해
살아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는데 살고 싶지 않은 이유는 넘치지
밥먹으면서 생각하지 밥먹는 것도 이젠 지겹다 배가 안고팠으면 좋겠다
자면서 생각하지 쭈욱 안깨어났음 좋겠다 꿈도 제발 안꿨으면 좋겠다
뜬눈으로 아침을 맞이했을 때 아침으로 바뀌어가는 바깥 색깔을 보며 생각하지
정말 싫어하는 순간이다
무기력한 게 너무 오래 되서 우울한 게 너무 오래 되서 이젠 내가 어떤 상태인지도 잘 모르겠는 걸 알까
죽고 싶다는 말은 정말 죽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야
살고 싶지 않다는 거지
이 차이를 아는 사람은 알거야
우울증은 불쌍해 멀리서 동정은 수없이 받으면서 정작 가까이서는 제대로 된 위로를 받지 못해
그런 병이야 정말 외로운 병이야
익숙해지는 병이야
안 우울한 건 절대 괜찮아져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어 나는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뭔가 하나 터져버리면 또 시달려 우울증은 그나마 양호할 땐
언제 죽어도 상관없어 정도의 기분이야 힘들 땐 곧 사라지고 싶어 이고 ,
그럼에도 살아
시달리며 살아
난 살고 있는 것만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
이젠 제법 우울함을 감추는 능력도 생겼어
난 잘하고 있어
하지만 그렇다한들 별 의미없지 :)
이 글을 병에 넣어 바다에라도 띄워볼까 도서관의 책 사이에 끼워넣어볼까 그럼 누구라도 한명은 읽어보지 않을까.. 내 우울한 마음을 누구 한 명쯤은 알아줬음 좋겠어
알고 비웃지도 말고 걱정도 하지 말고 그냥 알아주기만 단순히 알아주기만 말이야
늘 하는 생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