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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로인해 회사 여직원이 짤린다고 합니다

호잇 |2019.05.06 21:12
조회 270,435 |추천 809
저희남편이 부탁하여 올립니다
카테고리에 맞지 않지만 화력이 젤 쎈곳이라 양해 부탁드립니다



억울 썰

서른하나 곧 딸둘의 회사원입니다.
한 부서에 16명정도의 인원이 있는 부서의 대리입니다. 유독 저에게만 그러는지 아니면 다른 부서원에게도 이런 농담을 하는진 모르겠지만, 저에게 볼때마다 항상 하던 농담들입니다.
"그동안 즐거웠다. 좋은곳 있으면 빨리알아봐라."
"여기 나가면다른회사 갈곳 있나"?
"니가 나가든 내가 나가든 둘중하난 곧 짤릴꺼 같다. 그동안 고생했다." 라는 농담을 밥먹듯이 해댔죠.

여느때와 다름없이 전화와서 어디냐고 물으시길래, "외근나와있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더니 외근나온 현장까지 직접 찾아왔드랬죠. 저를 못믿어서 농땡이부리는가 확인하러 온건지 아니면 무슨 할말이 있어서 온건지는 모르겠지만 드문 일이었습니다.

외근일을 마치고 부서장과 길에서 잠시 면담을 가졌습니다.
똑같은 이야기로 시작했죠..

부서장 : "그동안 즐거웠다. 이제 우리 못볼꺼 같다."

나 :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부서장 : "니 지금 업무에서 다른 업무까지 추가해서 하라하면 할꺼가? 할꺼면 하겠다 하고, 못하겠으면 지금 못하겠다 해라."

나 : "너무 갑작스런 질문에 정확히 어떤 업무까지 저에게 맡기시는진 모르겠지만 주는만큼 하라면 해야죠."

부서장 : "지금 니업무에서 두세배 되는 업무인데 할수 있나 없나 확실하게 이야기를 해라. 못하겠으면 지금 못하겠다고 하면 그대로 알고갈께."

나 : "주는 업무만큼 일단 하겠습니다."

라고 이야기를 마치고 저는 복귀했고 그 일이 있은 다음주 월요일 주간 조례시간에 팀원들이 다있는 자리에서 총 16명의 팀원들이 한주간 본인의 업무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업무적으로 카톡을 주고받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 과장님의 발표시점이 되자 부서장께서 저를 보더니...
"잘들어라, 핸드폰 만지지말고 앞으로 니가 해야할수도 있다." 라고 하곤 넘어갔습니다.
저는 그때 그냥 핸드폰 보는거때문에 집중해라 라는 이야기로 듣고 넘겼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모과장님께서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나한테 뭐 할말없나?".. 저는 전혀 짐작이 안가서 제가 뭐 실수 한거 있거나 업무적으로 말씀안드린거 있습니까.. 말씀해주시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아니다 그냥 별거아니다 라고 하시고는 넘어갔죠... 평소 사이가 나쁜것도 아니고 업무가 일부 중복되서 일적인 부분이나 일상적인 부분의 대화도 자주 하던 분과 그 일이 있고난뒤 1주일동안 아무런 대화를 하지않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였습니다. 5/3일 금요일 중요한 업무로 외근을 다녀와서 메일을 확인하는데 관리부서에서 인사관련 공지가 내려왔더라구요.. 확인을 해보니 저희 부서 16명 중 9명이 대기 발령이 났고... 그중엔 아끼던 동생도 포함이 되어있엇습니다..... 충격에 빠진채로 주말이 흘렀죠 5/6일은 대체공휴일이지만 망할 회사는 출근을 했죠..
답답한걸 못참는 성격이라 평소 친하게 지내던 모 과장에게 가서 제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는지 무슨 실수라도 했는지 여쭤보곤 이야기를 좀 해달라 했습니다.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드린다고..

모 과장 : "내가 니한테 실망한 부분은 지지난주 목요일날 부서장과 그런 면담을 했으면 이야기를 해줘야 했을꺼 아냐... 부서장이 모든 부서원들한테 다물어봤을꺼다. 다른 업무까지 다 추가해서 하라하면 하겠냐고...
나는 다른업무 추가해서 하라길래.. 못한다. 그럴꺼면 내를 짤라라. 라고 했다고 왜 거기서 팀원 생각은 안하고 시키면 하겠다 할수있다라고 했냐고.. 그게 실망이었다고. 그것때문에 니가 아끼던 동생이 대기발령 받고는 살릴 방법이 없었다고..

나 : "저는 전혀 몰랐습니다.. 눈치가 없었다면 제 잘못이 크지만 평소에 하던 농담으로밖에 안들렸고, 매일 저만보면 같은 질문을 했던 터라 그당시에도 또 똑같은 질문을 하는구나.. 라고 그냥 넘겼고.. 그래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이야기라 당연히 할말없냐 여쭤보셨을때도 아무런 짐작이 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끼던 동생의 업무를 제가 하므로써 동생이 대기발령이 나거나 회사를 못다니게 될 상황에 처할꺼라는 걸 알았더라면 당연 그렇게 대답하지 않았을 껍니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인사발령이 날거라곤 생각못했습니다.. 눈치 없이 행동하고 아무런 소식 듣지못하고 그렇게 대답한거 죄송합니다.."

모 과장 : "하기사 니가 무슨 죄겠냐.. 다 부서장 이간질에 놀아난거지.. 나는 이렇게 이야기해서 푼다만...
남은 부서원들은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을꺼다 아마.. 재수없게 단추가 그렇게 끼워졌네.. 니가 부서장한테 다 할수 있다해서 그 친한동생의 업무가 너한테 갔고 지금은 대기발령이 난 상태로 그렇게 흘러가버렸다...
지금 당장은 좀 그렇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오해 풀길 바란다..

나 :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렇게 이야기가 끝나고 회사에서 있은 일들은 가급적이면 와이프한테 이야기 잘안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조금 억울한 부분이 있어서 와이프한테 이야기했더니 와이프 왈..

와이프 : 어이없다. 사과할 필요 없다. 자기가 사과할 필요 없다. 그냥 대기발령때문에 원망할 대상을 찾는건데 무슨 마녀사냥도 아니고, 어쩔수 없이 부서장이 묻는 질문에 자기혼자 살자고 한 대답도 아니고 아무런 정보도 없는 쌩뚱맞은 질문에 그리 묻는데 누가 못한다 하겠는데 일단 하겠다고하지.. 그게 자기때문에 친한동생이 대기발령이 났다 라고 생각하는 팀원들도 문제가 있는거 같은데.... 라고 이야기를 들으니 저또한 억울하더라구요...
나라고 친한동생 대기발령 받길 원했겠냐구요... 이게 제가 잘못한거고 죄인마냥 부서원들에게 사과를 해야하는 일일까요???

주관적인 댓들 부탁드립니다.
추천수809
반대수20
베플ㅇㅇ|2019.05.06 21:22
상사가 저렇게 물으면 아무정보 없는 정상적인 직장인이라면 99% 저렇게 대답할걸요. 말뿐이라도요. 죄책감 가지시마세요.
베플|2019.05.06 21:20
와이프 말이 옳아요. 글쓴이가 미안해하고 사과하는 순간 글쓴이는 모든 상황을 어느 정도는 인지를 하고 지금 상황을 만든 사람이 될 것 같아요. 평소 글쓴이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면 있는 사실 그대로만 전해도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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