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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어버이날인데 부모님이랑 싸웠어

어디서부터 |2019.05.07 23:15
조회 84 |추천 0
별로 읽을 사람 없을 것 같아서 그냥 편하게 말하려고 해.

제목 그대로야.

오늘 싸웠다는 건 아니고, 내가 그냥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어.

생각해보면 많이 지쳤던 것 같아.

아 일단 난 20대 초반이고, 고등학교 학기 중에 취업에 성공해서 현재까지 공기업에서 근무 중이야.

물론 그 만큼 노력도 했어. 그런데 운이 좋았다는 말도 인정해. 정부 정책 덕을 많이 본 거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까..

그냥 고등학교 시절까지 열심히 공부했고, 얼른 취업해서 부모님이랑 언니들한테 맛있는 거 사주고 싶었고, 손에 용돈도 쥐어드리고 싶었고, 생일 같은 기념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해주고 싶었고, 또래 친구들한테 기죽지 않게 물질적으로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다해주고 싶었어.

우리 집은 그렇게 넉넉하지 못했거든.

엄마한테 공고에 지원한 이유가 내 꿈이라고 말했었는데, 나 전기•전자•기계 그런거 안좋아해 ㅋㅋㅋ 나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 과목이 국어, 사회, 한국사였어.. 학교 선생님이 넌 도대체 여기 왜 왔니라고 할 정도로 실습 제대로 하는게 없었어. 그냥 미친 애처럼 교과서 다 외워서 이론으로 성적 상위권 유지한 거 뿐이야. 어느 정도였냐면 시험에서 서술형 문제가 나오면 교과서에 있는 내용이랑 답이 조사하나 안틀리고 똑같았던 적까지 있어서 선생님이 나한테 애들 앞에서 너 정말 뭐냐고 물었던 적도 있어. 그냥 답 없었지 뭐.

이제와서 이런 얘기를 쓰고 있는 이유가 뭘까.

아 부모님이랑 연락 끊었다고 했지.

흠.. 글을 쓰다보니까 깨달았어. 그래. 내 꿈은 내가 아니라 우리 가족이었나봐. 그래서 지친 것 같아.

원래는 내일이 어버이날이니까 부모님이랑 언니들한테 어떤식으로 다시 연락을 해야할지, 어떻게 용돈을 드려야할지 조언을 구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내가 너무 많이 지친 상태인 것 같고 허무하고 공허해서 흠.. 모르겠다.

두서없는 글에 아무렇게나 떠도는 생각들에 그냥 어지러워.

잠을 좀 자야겠어. 어제 저녁에 엄청 편안한 꿈을 꿨는데 이어서 꾸고 싶어.

다들 부모님이랑 행복한 어버이날 보내. 모바일로 작성한 글이라서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꿈 꿔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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