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버이날이라 아빠랑 남편이랑 셋이 밥 먹으러 갔어요
아빠와 평소 관계는 나쁘지 않아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다 커서 까지도 자기 열 받으면 개패듯 패곤(때리는 수준 아님)해서 자식 새끼 잃고 후회해 보라고 아빠 보는 앞에서 참혹하게 죽어버리고 싶을 때도 참 많았지만 죽진 못하고 이런것도 가족이라고 그냥 묻어두고 지내게 되더라구요
밥을 먹는데 제 남편이 아침을 안먹고 출근한다는 얘기를 듣더니 ‘아무리 맞벌이라도 여자가 자다 일어나서도 남편 밥상을 차려줘야지’ 또 이런 얘기 하길래
‘왜 그래야하냐 몸 못움직이는 장애가 있는것도 아니고 애도 아닌데 먹고 싶음 스스로 해먹으면 되지’ 했더니
그게 전통이고 우리나라 문화다 어쩐다 또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길래
요즘엔 아빠 같은 생각 갖고 있는 남자는 결혼도 못한다
그래도 그렇게 해주는 아줌마(아빠랑 같이 사는분)한테 고마워하고 밥 좀 아빠가 차려서 먹어라
아줌마 진짜 하루에 거진 18시간 일하시는데 불쌍하지도 않냐 난 너무 불쌍하다(정말 진심)
그런 가부장적인 생각 나는 싫으니 나한테 강요하지 말아라
했더니
아빠가 말하는데 뭘 그렇게 난리냐고 말대꾸 한다고 슬슬 화를 내더라구요 (이때까지는 그냥 대화 수준이었어요)
제 남편이 불편했는지 이때 계산을 하러 갔는데
자기 혼자 막 화를 주체 못하기 시작하더니
‘아오~~~~!!! 후우...... 아나... x발 진짜....... 싫다 싫어
아오!!!!!’
이러면서 눈빛 확 바뀌더니
‘넌 내딸 아니면 뒤졌어’
하더라구요
하... 또 시작이구나.. 싶어 정말 지긋지긋 하고 넌덜머리 나더라구요
더 얘기 해봤자
씹가부장선비 아빠에게는 여자가 감히 ‘말대꾸’
한다고만 생각하고 경험상 더 개지랄 떨게 (날 때릴게) 분명했기 때문에 이때부턴 입 닫았습니다
항상 지겹게도 이런 식이었습니다
뭐에 관해서든 서로 의견이 상충되서 ‘얘기’를 하다보면
항상 이년이 말대꾸 한다
면서 저를 팼어요
서로 양보하거나
그 문제 대한 해결안이 나오는거 없이
이런 저런 다양한 것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도
무조건 결론은 항상 감히 앙알거리고(이런 상스러운 표현도 다 배웠네요) 말대꾸한다고 열 받아서 때리는거였습니다
tv 끄고 자라 -> 싫다 더 볼거다 -> 이년이??!! -> 퍽퍽퍽
늦었으니 나가지 마라 -> 친구와 약속있다 -> 이년이??!! -> 퍽퍽퍽
이런식으루요
그래서 어렸을땐 다른 애들은 어빠와 싸울때 도대체 결론이 어떻게 나는지 궁금했었습니다
제 경우는 항상 개쌍욕, 아니면 구타였으니까요
차 타고 오면서 하는 말이
내가 너네 잘 살라고 하는 말이고
그런 소리해도 그런가 보다 하면되지 왜 그렇게 말대꾸를 해서 좋은 날 서로 상처 받냐고 하는데
하.... 어려서부터 줄곧 상처 받아온건 난데??????
상처를 주는 사람은 당신인데????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저런 가부장적 발언 싫어한다는거 잘 알면서도
이런 얘기를 꺼내고 폭력적인 언행을 해서 제 상처가 다시금 떠오르고 제 기분을 망칩니다
이런거 때문에 자살하려했던 기억이 떠오르거든요
사람은 무섭도록 변하지 않네요
매번 이런 같은 패턴이라니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나요?
제가 너무 한건가요??
다정한 아빠
딸을 너무 이뻐하고 애지중지 하는 아빠를 가진 사람들이
너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