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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덩어리 친구

ㅇㅇ |2019.05.11 03:08
조회 309 |추천 1
음슴체로 쓸게요.

나는 대학때부터 알바경험도 많고 직장도 서비스업 계통이라 사람으로부터 오는 감정노동이 얼마나 힘든지 너무도 잘 아는 1인임. (그도그럴것이 진상손님을 오지게 많이 봐왔음)
그래서 어딜가서도 민폐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임.
카페같은데를 가도 알바생이 특별히 거슬릴만큼 불친절하지 않는 이상 그냥 스무스하게 넘기거나, 반대로 정말로 친절한데에선 고마워서라도 인사도 꼬박하고 상냥하게 말하려고 노력하기도 함.
내 직업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냥 어딜가서든 남한테 피해받고 피해주는걸 싫어하는 스타일임.

암튼 본론으로 들어갈게. 내 친구네는 동네에서 작은 마트를 하는데 어릴적부터 부모님 도와 가게를 보면서 마트손님들에 대한 불신과 화가 머리 끝까지 차있는 아이임.
화가 나는 포인트를 예로 들자면 이런것들임.
1.반말로 툭툭 내뱉는 손님(일부 나이 지긋하신)
2.찾기쉬운 물건도 직접 안찾고 매번 찾아달라고 하는 손님(이것도 일부 나이 지긋하신)
3.단골임을 강조하면서 외상이 잦은 손님(그러고는 한참지나 계산하러 오신다함)
4.어린애가 버릇없이 굴면서 물건도 그냥 가져가는데 젊은 부모의 배째라는 식의 논리(안믿겨지지만 일상다반사라 함)
5.계산 안했는데 계산 했다고 우기는 손님(때문에 손님 앞에서 cctv 돌려본적이 많다함)
6.(이건 좀 친구의 잘못된 생각인데)몇천원한치 사면서 꼭 카드로 계산하는 손님..... 등등 여려가지임.

그런걸로 열을 내며 불만을 토로하면 나로서도 듣고 이해가 감. 그 심정 너무도 잘 알겠음.
근데 문제는 본인은 마트손님들 욕할 처지가 못된다는 거임. 예를 들면
1.고깃집 같은데를 가면 웃으며 대화 하다가도 알바생이 오면 대화 싹 끊고는 알바생이 고기를 잘굽나 못굽나 눈에 쌍심지를 켜고 감시하고 있음. 그리고 작은거라도 마음에 안드는게 있으면 세상 잡아먹을 듯 따지고 듦.
2.손님이 많은 카페였음. 겨우 우리차례가 와서 주문하는데 연이은 주문으로 알바생이 좀 지쳐보였어. 그래서 주문을 받는데 목소리가 좀 작았어. 그걸 듣고는 친구가 엄청 인상쓰면서 “뭐 불만있으세요? 목소리가 왜이렇게 작아요? 잘 안들려요.” 딱 이랬음. 알바생이 어찌할바를 모르는게 눈에 보였음ㅠㅠ 그래도 분이 안풀렸는지 자리에 와서도 일부러 들으란 식으로 “알바주제에 미안하단 소리도 안하네.” 하는데 진짜 낯부끄러워서 뛰쳐나오고 싶었음.(딱히 불친절 하지도 않았고 목소리가 안들린것도 아님;)
3.친구네 집에서 치킨을 시켜먹는데 배달비가 천원이었음. 주문할때도 배달비는 현장결제라 적혀있어서 현금 준비해 놓고 있었음. 그걸 몰랐던 친구는 현금영수증도 안해다 주면서 대놓고 탈세하냐며ㅈㄹㅈㄹ거렸음. 천원 가지고 저 염병을 떠는데 자기네 마트 손님한테 뭐라 했던게 존1나 모순 같았음. 오히려 지가 대놓고 탈세 못해서 심술난거 아님?ㅡㅡ 그래서 내가 한소리 하니까 “그렇긴 한데 내가 당하면 기분 나쁨” 이ㅈㄹ함. (물론 배달대행비 현금으로만 받는게 당연하다는건 아님)
4.식당에서 실수로 계산이 잘못 됐다거나 메뉴가 잘못 나오면 그자리에서 크게 면박을 주는것은 고사하고 끝까지 사과를 받아내겠단 심보로 본사에 컴플레인.(사장의 이렇다할 사과가 없었다고 하는데 계산도 다시 하고 메뉴도 다시 나왔고 절대 고의가 아니었다고 사장님이 죄송하다 하셨음)

대충 이런 것들임. 성격이 너무 모가 난거 아니냐고들 생각 하겠지만 마트진상들 때문에 얼마나 스트레스였으면 저리 피해의식에 쩔어있나 싶어서 걍 그러려니 했어.

근데 오늘 진짜 오랜만에 그친구 만났는데 급하게 뭐 살게 있어서 집 앞 슈퍼를 갔는데 우리가 찾는게 대형마트에나 있을법한 물건이라 반신반의 하며 들어갔어.
근데 친구가 들어갈때 부터 뭐 죄지은 사람 마냥 “저기 죄송한데.. 저희가 뭐좀 찾는게 있어서 있는지만 보고 갈게요. 죄송합니다...” 하면서 양해를 구하고 들어가는거임.
나는 없으면 먹을거라도 사고 나올거니까 그냥 들어갔거든.
근데 친구왈 “야 너는 우리가 안사고 그냥 나올수도 있는데 양해도 안구하고 들어가냐 너도 진상 싫다며” 갑자기 이러는거임ㅡㅡ 아 또 생각하니까 존1나 어이털리네 ㅅㅂ...ㅋ
그래서 내가 반박함. 없으면 뭐라도 사고 나오면 되지않느냐. 안살거면 나갈때 말씀드려도 늦지 않다 그랬더니 친구가 “내가 뭐하러 돈을 써. 우리 마트에서 그냥 가져다 먹는걸. 그냥 말한마디만 하고 들어가면 되잖아.” 그래서 내가 또 반박함. “다른데서나 좀 이러지 그랬냐. 같은 마트 한다고 이럼? 무슨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 나무라는것도 아니고” 그러고는 걍 기분 나빠서 나왔음.
찾는 물건도 없어서 뭐좀 사고 나오려다가 기분 팍 상해서 나왔네.

집에 오니까 친구한테 카톡왔는데 친구 왈 자기네 마트에 사지도 않을거면서 말도없이 그냥 왔다가는 사람들 있는데 그게 너무 싫어서 그랬다 내 말에 기분 나빴으면 미안한데
그렇다고 나갈때 아줌마한테 아무말도 안하고 나가냐 나도 당황해서 급하게 나온다고 혼났다 이럼ㅡㅡ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거임? 지부터 어디가서 잘하고 다녔으면 내가 인정을 하겠음ㅋㅋ 그래서 모순덩어리라는거임ㅋㅋㅋㅋ
답장은 아직 안하고 있는데 뭐라고 보내면 걔가 좀 느끼는 바가 있을까?ㅠㅠ 진짜 제대로된 말좀 해주고 싶음.
그동안 참고 좋게좋게만 말해주다가 오늘 정점을 찍은 느낌임ㅋㅋㅋㅋㅋ 이도저도 안먹히면 걍 아무데도 같이 안다니고 싶을 정도로ㅋㅋㅋ

아무튼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ㅠㅠ 빡쳐서 너무 나혼자 횡설수설했다.....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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