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수도 없이 많아서 무슨 말을 먼저 꺼내야 할지 모르겠어
이 말을 제일 먼저 하고 싶은데 정말 많이 좋아했어 정말 많이, 내가 이렇게 사람을 좋아해 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그 정도로 넌 나에게 전부가 될 사람이었고, 내 선택 하나 하나에도 영향을 끼친 사람이었고, 그냥 내 삶의 절반을 아니 그보다 훨씬 많이 영향을 끼친 사람이었어.
솔직히 있잖아 네가 나한테 해준 말 아닌 척했는데 많이 설레었고 속상했고 행복했고 서운했어. 하지만 다 과거의 감정들뿐 그 이상도 아니야. 내가 널 포기한다는 게 하루 만에 가능 한 일이라고 애초에 생각도 안 했어. 포기하면서도 난 또 너에 친절함에 흔들리고 너의 말 표정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겠지. 네 앞에서 더 예뻐 보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모진 사람이 아닌,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이상적인 사람이 되려고 하겠지. 그래도 나는 아닌 인연은 아닌 거라 생각해.
네가 나에게 준 상처와 나락으로 떨어진 자존심과 기분이 내가 널 좋아한다 해서 나아지는 거 또한 아니잖아. 그래서 이제는 서서히 정리하려고, 네 앞에서 더 나쁘게 행동하고, 네가 싫어할 모든 행동과 말을 골라서 할 거야. 그렇게 네 기억 속에 나는 별로 좋지 않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 그래야지 내가 너에게 빨리 감정을 정리할 수 있을 거 같아. 짧지만 좋아했던 시간 동안 널 좋아했던 감정과 내 생각 그리고 마음이 하루아침에 정리되리라 생각도 안 하지만 언젠가는 적어도 나는 널 그냥 좋아했던 사람으로 기억하고 싶어. 그렇게 내가 널 훨씬 더 좋아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내가 널 훨씬 오랫동안 기억하고 또 기억하도록 노력할게.
이 와중에도 너의 연락을 기다리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비참해. 이런 내 마음을 넌 알긴 할까. 하긴 모르겠지 알면서 이러는 거면, 너 정말 나쁜 거야. 그러지 않길 바라. 널 많이 원망도 하고, 증오도 하겠지. 그래도 널 좋아하는 감정을 이기지 못해. 네가 나에게 베푼 행동과 말을 다른 사람이 듣게 된다 생각하니 심장이 꽉 막힌 기분이 들고, 당장이라도 눈물이 나올 거 같지만, 내가 너라는 사람 때문에 울 이유가 없기에 이번에도 내가 참을게 많이 좋아했어. 난 널 좋아했던 감정만큼 용기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너에게 전하지 못하고 혼자 이렇게 남겨. 참 웃기지, 너는 보지도 못할 말을 혼자 쓰고 혼자 읽고, 그래도 이렇게라도 해야 한결 마음이 편해져.
참 예뻤던 사람아 나는 아직도 네가 나에게 처음 걸던 말, 처음 해줬던 행동, 처음 베풀어주던 친절, 그리고, 너의 모습까지 생생해. 근데 조금씩 희미해지는 거 같아서 마음이 아프지만, 한편으론 좋은 일이라 믿어. 옷 따뜻하게 입고, 몸 조심해. 이젠 내가 직접 말도 못 해주니깐 나보다 더 널 위해주는 사람을 찾아 부디 행복하길 바라.
많이 좋아했던 사람아, 네가 행복하다면 내 감정은 이렇게 독백으로 묻을 수 있어.
그리고, 너도 한 번쯤은 날 생각했으면 좋겠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