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자의 가족으로 남겨진다는건
뇽이
|2019.05.18 23:44
조회 79,496 |추천 808
벌써 4년이 다 되어간다.
그 시간동안 계절이 14번이나 바뀌었고
내 나이도 앞자리가 바뀌었다.
나는 엄마가 그런선택을 하시기 전까지는
티비의 뉴스,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는
누군가의 자살 관련 기사들에
'얼마나 힘들었으면', '난 이해돼'
라고 생각을 했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4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죄책감, 상실감, 허무함, 슬픔, 이해, 증오,
무기력함, 허무함, 우울감, 미움, 그리움 등등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들을 다 느꼈다.
엄마라는 단어가 내 입에서 나오는게 어색해질까봐
미친사람처럼 허공에 엄마를 부르며 울부짓기도,
엄마의 얼굴, 목소리를 잊어버릴까봐
사진을 보고 실수로 녹음된 전화통화를 듣기도했고,
납골당에 찾아가 꽃 한송이를 꽂으며
나는 이제 다 이해한다며 편히 쉬라고 웃기도했다.
근데 웃긴게 뭔지알아?
나는 엄마가 보고싶고 그리워 미치겠지만
다른가족이 없는 집에 혼자있는게 너무 무서워서
온 방의 불과 티비들을 다 켜놓고 나서야
겨우 몇 시간 잠이든다는거야.
엄마가 그립고 보고싶지만 엄마가 무섭고 두려워.
그냥.
이제 날씨가 조금씩 무더워지고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니까,
엄마를 마지막으로 보냈었던
그 뜨겁고 슬펐었던 그때의 여름이 떠올라서.
무더웠던 여름날,
상복을 입고 땀과 눈물로 범벅되어 있었던 장례식장.
납골당의 향 냄새.
그 때의 뜨거운 햇빛과 땅의 아지랑이 등등.
나는 이번 4번째 여름도 잘 보낼 수 있겠지.
다들, 힘들지만 남겨질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만 더 힘냈으면 좋겠다.
- 베플ㅇㅇ|2019.05.19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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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 베플ㅇ|2019.05.1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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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이라는거. 그거 택한거는 정말정말 미치도록 사는게 힘들어서에요 그냥 힘든거 아니라 내몸 내정신이 피폐해져서 넋이 나갈정도로요 저도 자살하려고 일주일전부터 계획했는데 당일날 살아있더군요 죽는용기로 살아보려고 그 날 다짐하게 됐어요 님 엄마는 정말 많이 미치도록 힘드셔서 선택한거니 남아있는 님을 잘 챙기세요 자살자 가족이 굉장히 힘들다 들었어요 님이 우선입니다 힘들겠지만 님 인생도 사셔야해요
- 베플ㅇㅇ|2019.05.1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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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요 울 애들 아빠도 아들10대 때 남겨진 식구 생각도 안하고 가버렸는데 지금 그아들은 30대가 되었네요 용기 잃지 말고 씩씩하고 건강하게 잘살길 바래요 엄마도 그리바라고 계실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