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수년간 다른 여자들과 불륜관계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정신차리고 가족으로 돌아 오길 바랐지만 그런 생활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남편을 더이상 설득하지 못하고
이혼했습니다.
처음엔
상간녀소송, 이혼소송 모두 다 해서 그 남자, 그 여자들에게
저와 아이들이 받은 고통을 조금이나마 되갚아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소송으로 인해 더 커질 상처들,
승소해도 결국 아이들의 아빠를 짓이기는 것뿐이라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복수심을 누른채 협의이혼을 했습니다.
대신 저의 협의 이혼 조건으로...
애들 아빠가 아이들과 지속적으로 만나며
아이들이 아빠를 상실했다는 마음이나 아빠에게 버림 받았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매주 1회 이상 만날 것과 아이들이 언제든 보고 싶을 때 면접에 응해야한다고 협의서를 썼습니다. 전 남편도 그 부분에 동의했구요.
그런데...
이혼 후 전 남편은 아이들에게 전화나 문자 등 그 어떤 연락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애들에게 오히려 아빠한테 연락해 봤니..
아빠 생신인데 축하문자라도 보내는게 어떠냐며
애들에게 말하곤 했었거든요.
그런데 어이없게도 아이들이 가끔 전화해도 받질 않는다더군요.
당장 애들 아빠에게 전화해서 애들한테 너무하는 것 아니냐
당신이 사랑하던 자식 아니냐며 따지고 싶었지만
저와 이미 남남인 사람에게 굳이 연락같은 건 하고 싶지 않아
그저 참고만 있습니다.
협의이혼할 때 저는 아이들에겐 꼭 상실감 주지 않게
이혼은 했어도 아빠의 사랑은 변함없다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전 남편에게 부탁했었습니다.
다른 이혼부부들은 한쪽이 면접교섭권을 주지 않고 못만나게 해서 애들 만나게 해달라 소송한다던데 저희는 오히려 반대네요.
저는 절대로 부부간의 이혼일 뿐이지
아이들과의 부모자식 연을 끊고 싶진 않습니다.
전 남편에게 저는 추호의 미련이 없습니다.
오히려 저의 이혼 후 생활이 정서적으로 더 안정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그저 아이들에겐 따뜻한 아빠로서 역할을 다 해주길 바랍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에게 준 상처가
너무 미안하고 안타깝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그 상처를 덜어주고 싶은 마음인데...
애들 아빠는 어떤 심정일까요?
이혼 전에는 나름 아이들과 잘 지내던 사람인데
이렇게 나오리라 상상도 못했습니다.
제가 가진 바람이 무모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