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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상처준 사람에게.....제가 다가가도 될까요?

바보같은나 |2019.05.21 22:58
조회 2,881 |추천 0

혹시나 싶어 톡에 들어와 보니 예상대로 제게 안 좋은 글이 많네요

네........ 다 인정하고 제 잘못인 거 압니다

근데 저는 당시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솔직히 말을 한 것이고

그건 잘못이 아니라고 봐요

또한 소문이 두려워 사귈수 밖에 없었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바람둥이 인지도 몰랐으니 사귀었죠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데 이 사람의 고백을 들었다고 하여

이 사람을 사귈 수는 없는 것도 저는 당연하다고 봅니다

 

문제는 제가 이 사람에게 당시에는 마음이 없었기에 그냥 지나쳤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 더더욱이 이 사람의 고백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음은

알아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저랑.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부사수인 이사람이랑 삼각관계라는

안 좋은 소문이 나도는 상황에서

저도. 이 사람도. 제가 좋아하는 사람도 이 상황을 벗어나려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었기에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대로 따랐습니다

물론 부사수인 이 사람의 의견을 묻거나 미리 상의하지 않은 점은

저의 큰 불찰입니다

 

그리고 헤어지게 된것도 나중에 사귀다 보니

다른 여자를 만나 노는 현장을 들켰고

처음엔 아니라기에 믿었는데 나중에 보니 양다리도 넘어선 네명의 여자를 동시에

사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알고선 제가 이별을 통보하고서 헤어졌습니다

 

이런 일이 있었기에 꿩 대신 닭으로 이 사람에게 마음이 더 간 건 아닙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니 같이 있는 시간이 많기에

많은 시간을 얼굴보며 일하다 보니 일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고

제가 외모만 밝힌 거 같아 제자신이 부끄러워졌고

이 사람에게는 술자리에서 그런 실수를 한게 마음의 빚으로 남아있는데

더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이 참 매력적이다 싶었던 겁니다

 

====================================================================

 

 

저는 한 회사에 다니는 30대 중반의 여자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에 한 남자가 있습니다

요즘에 이런 남자 정말 보기 힘들던데, 왜 저런 사람을 놓쳤는지 후회되네요

다소 두서없는 글이더라도. 이야기가 너무 길어도 이해해 주길 바랍니다

그냥 제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도 될지 조언을 구합니다.

 

처음 신입사원 환영회에서 봤을 땐 이 사람은 그저 그런, 정말 너무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목을 끄는 외모도 아니고 몸이 마른 편이어서 제 이상형도 전혀 아니었지요

그러다 제가 사수가 되어 일을 가르치게 되었고, 차츰 가까워지긴 했으나

후배 이상의 생각은 안해 보았습니다

제가 한해 선배이고, 나이는 제가 2살 많았고, 제가 마음에 두는 사람이 사무실 내에 있어서

이 사람이 호의나 친절을 베풀어도 그냥 사수니까 챙겨주는 거지. 라고 여기고

의미를 두지도 않았습니다

(회식이나 따로 직원들끼리의 술모임에서 저를 챙겨주거나 신경을 써 주는 적이 있었거든요

또 생일이면 편지나 카드를 동봉한 선물을 주기도 하고요)

 

그러다 너무 자주 회사에서나 밖에서 보며 부딪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제게 마음이 갔나 봅니다

다른 여직원이나 다른 사람에겐 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하루는 처음으로 단 둘이서 술을 마시자고 제가 불렀습니다

(이때가 이 사람이 입사한지 일년이 다 되었을 때입니다)

그리고는 물었지요

너 나한테 마음있냐고. 나 좋아하냐고 말이에요

그랬더니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대답하더군요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바로 대답을 했습니다

나 사무실에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너를 지금껏 동생. 후배로 보았지 남자로 본 적이

없다고 말이에요

한참을 가만히 쳐다보더군요

말을 안 하더라고요

 

충격이 컸나. 그럼 큰일인데. 같이 회사생활을 어떻게 하지. 내가 괜한 말을 했나. 등등

별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한참을 가만히 있더니 이 사람이 누구냐고 묻더군요

차마 말은 못하겠고 아마 저절로 알게되지 않겠냐면서 얼버무렸습니다

그랬더니 이 사람이 그러네요

사실 자긴 누굴 좋아하면 잊는게 좀 힘들고. 처음에 좋아하는 것도 좀 힘들다고요

누구나 사람을 좋아하고 잊는게 힘들겠지만. 자기는 예전에 사귀던 애인과 아픈 일이 있어서

누굴 좋아하고 잊는게 유난히 힘들어서 제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할지 말지 고민중이었다고

하네요

회사도 걸리고. 예전에 사귀던 애인도 걸리고. 자신이 연하라서 걸리고.

자신의 성격도 걸린다면서요......

이땐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고 이상한 말이었어요

(사귀지도 않을 거면서 저를 좋아한다는 말은 또 좋더군요)

자신이 걸리는 건 뭐고 예전 애인이 걸리는 건 뭔지.....

근데 무슨 뜻인지 물어도 대답은 결국 못 들었고. 시간이 지나면 차츰 자기 마음이 진정될거니까

걱정말고 회사에 잘 다니고 예전처럼 지내자고 하더라고요

 

그러다가 제가 참......

제가 생각해도 제가 미쳤었나 봐요

회식을 하다 위에 상사들은 다 가고 우리들끼리 한잔하는데

제가 술이 취해서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잠시 담배피러 밖에 나갔을 때

저는 그것도 모르고 좋아하는 사람이 안 보이니까 하필이면 부사수인 이 사람에게

제가 좋아하는 사람 찾아오라고. 데려오라고 자꾸 조르고 소리지르고 했다네요

그러고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직원 몇몇과 담배를 피다 들어오니까

저는 "우리 ㅇㅇ씨. 좋아하는 ㅇㅇ씨" 하면서 안겼대요

 

정말 미쳤지. 정말 미쳤던 거에요.

아무리 술이 취했다지만 하필 날 좋아한다고 했던 이 사람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그 날은 정말 제가 제정신이 아니었나 봐요

아마 제 딴에는 편하고 동생이니까. 부사수니까 이 사람에게 그랬나 봅니다

그후 부사수인 이 사람은 일어나서 집에 갔고. 사람들은 저희 둘 사이를. 아니 세명을 이상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회사에서 전날 회식에 대한 자초지종을 듣고서야 저는 사태를 알았고. 얼마나 부끄럽고 미안하고 민망하던지 정말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회사에는 제가 그 남자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났고. 부사수는 저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났습니다

(말하기 좋아하는 여직원들은 이미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고. 이것저것 보태서 부풀어진

것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남자가 그날 이후 다른 술자리에서 사실은 자신과 제가 사귀다가 잠시

싸워서 그 날 그런 일이 있었던 거고. 부사수는 우리 두 사람 사이를 알고 있었고.

싸운 걸 화해시키려다 안 되니까 화가나서 그날 그냥 일찍 갔던 거라고 이야기를 퍼뜨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얼떨결에 저는 정말 제가 좋아하는 남자와 사귀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쪽으론 좋았으나 한쪽으론 마음이 자꾸 걸렸습니다

 

이 사람에게 상처를 준 거 같기도 하고. 이렇게 사귀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혼란스러웠습니다

하자만 회사내 소문은 잠재워야 하고 그 꼬리표가 늘 따라다닐 것이기에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 사람은 그 사람과 정말 사귀느냐. 난 뭐가 되느냐. 이렇다 저렇다 아무 말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사귀다 보니 제가 좋아하던 그 사람은 오는 여자 가는 여자 안 가리는 바람둥이였고

약 9개월을 사귀다가 결국 헤어졌습니다

 

문제는 이제부터입니다

저는 이미 부사수에게 상처를 줬는데. 이 사람은 제게 그날의 일에 대해 말도 없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사귀는 동안에도 전혀 아무말 없더군요

아예 물어보는 일조차 없이. 회사일 하고. 직원들이랑 어울리더라고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사람의 진면목이 드러나더군요

낭중지추라고 하지요?

주머니 속의 송곳은 절로 드러나게 된다고.

이 사람이 절로 눈에 띄더군요

일도 성실히 잘하고. 능력도 있고. 상사나 후배나 동료나 다들 이 부사수를 칭찬하더군요

물론 백이면 백 모두가 칭찬하는 건 아닙니다만 거의 대부분이 볼매라고. 진국이라고 하더군요

매너도 좋고 대인관계도 좋고 일도 잘하고 ......

(제 부사수이기에 저도 알고 있었지만 너무 익숙해서 그냥 쉽게 보아 넘겼나 봅니다)

집중력도 얼마나 좋은지 일하는 중간에 동료나 상사가 부르면

못 들을 정도로 일에 몰두하더라고요

야근을 할때는 3~4시간을 앉은 자리에서 꼼짝도 안 하고 일을 할만큼 마른 몸에 비해

체력도 좋더라고요

(사실 저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반하게 된 겁니다)

 

자기가 일찍 출근하면 자신이 청소도 하고 커피도 타거나 사오고

여직원에게 무언가 시키지를 않더라고요

물론 남자 직원에게도 무언가 시키지 않습니다

후배가 있어도 그냥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자기가 하는 사람이더라고요

아예 안 시키는 게 아니고. 안 바쁘거나 시급한 일이 아니면 자신이 하고.

오더를 내리거나 지시를 하는 건 세밀하고도 결단력이 있습니다

후배에겐 자상하고 선배에겐 깍듯합니다

간혹 의도치 않게 통화를 듣게 되는 때가 있는데. 동생이나 부모님에게도 안부전화도 자주하고

경상도 남자인데 경상도 같지 않은 사람입니다

(계단. 휴게실. 복도 등 지나가다 듣는 일이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제가 이 부사수에게 마음이 가더군요

그래서 룸메를 통해. 부사수 동기들을 통해. 선배-후배 가리지 않고 이 사람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회사에서 숙소를 제공합니다)

가장 마음에 걸린 건 그날의 일 때문에 상처입은게 아닌지 알고 싶었고요

아직 저에 대한 맘이 있는 건지. 예전 애인이 걸리는 건 뭔지 알고 싶었습니다

제가 물어볼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게 한참을 알아보다 드디어 알았는데 룸메들끼리 술 한잔하다 나온 이야기라고 하네요

이 사람이 예전에 사귀던 애인이 있었는데 애인이 죽었답니다

사고로.....

그리고 그 애인이 죽은 뒤로 다른 여자를 안 만났다고 하네요

후...... 저는 바보고 정말 멍청이에요

저는 그런 것도 모르고 술자리에서 그런 상처를 줬으니.....

(다시 한번 엄청 후회를 하고. 제 잘못이 얼마나 큰지 느꼈습니다

아마 이 사람은 그날의 일 때문에 저를 엄청 욕하고 있으니 저에게 아무런 말이

없는 게 아닐까요?

게다가 저는 그 사람을 자의든 타의든 사겼으니 말이에요}

아마도 그래서 누굴 잊는데 힘들고. 또 다른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힘들었나 봅니다

그외엔 알아낸 게 없지만. 한 사람만 사랑하고. 한 사람만 좋아하기에도 모자린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는 동기가 있더라고요

결국 이 동기(여자)도 이 부사수를 좋아하게 되었나 보더군요

(여기 저기서 이사람(부사수)에 대한 정보를 캐내다 알아낸 겁니다)

예전 애인이 왜 마음에 걸린다는 건지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이 사람은 사랑에 대한 가치관이 순정파적 사랑이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자꾸 듭니다

요즘 승리나 정준영때문에 하도 말이 많은데

왜 이런 사람을 제가 몰랐을까요?

제가 이 사람에게 다시 다가가도 될까요?

저 그 사람에게 다시 다가가고 싶습니다

양심도 없냐고 욕해도 좋지만 저로서는 그때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여자로서 안 좋은 소문이 나는 건 회사에서 퇴사를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니까요

제가 감당할 몫이고 제가 감싸안아야 할 몫이라는 거 압니다

하지만 이젠 어디서 이런 남자를 만날 수 있을지 .......

 

이젠 이 사람만 보아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됩니다

이 나이에 마음이 설레입니다

같이 밥을 먹고 싶고. 커피를 마시고 싶고. 미술관을 가고 싶고. 영화를 보고 싶습니다

같이 길을 걷고 싶고. 첫눈을 보고 싶고. 바닷가를 걷고 싶습니다

하루 하루 회사 가는 날이 기다려지고. 휴일이나 주말이 오히려 싫어집니다

(이 사람의 저에 대한 감정을 몰라서 주말에 제가 먼저 만나자고 할수도 없는 처지입니다)

많은 후회가 남습니다

사람은 역시 외모보다 마음이 먼저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의 내면에 담긴 영혼이 먼저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저런 사람을 왜 몰라봤는지......

저런 사람에게 왜 그런 상처를 줬는지......

 

이런 제가 이 사람에게 다가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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