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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몸 만지지 말라고 한 게 폭력이에요?

미대입시생 |2019.05.25 02:20
조회 610 |추천 0

(이런데서 글 쓰는 거 처음이라 어색할 수도 있어ㅠㅠ 존대쓰려니까 글이 안써져서 반말쓸게ㅠㅠㅠ)

 

 

안녕 여러분 난 재수생이고 재수학원에 다니고 있어 요즘 담임선생님때문에 참 빡쳐ㅎ....

다른 게 아니고 난 진짜 누가 내 몸이랑 내 물건에 허락 안 받고 손 대는 거 싫어하거든. 가족이 그래도 싫어해.

 

 

그런데 이전에 담임쌤이 나 숙제하는데 내머리만지더니 혼자 웃으면서 뭐라 웅얼거리고 갔던 적이 있었어 또 뭐 여쭤보러갔는데 그 셔츠의 팔꿈치 부위?를 슬슬 만지는데 기분나쁘게 간지러운 느낌 있잖아 기분 더러운 느낌. 그게 자꾸 생각나서 공부에 하나도 집중이 안되는거야. 기분이 너무 나빠서.

 

 

그냥 기분나쁘고 지나갈 수도 있었겠지만 기분나빴다고 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 앞으로도 선생님이랑 마주칠 때 이런 일 때문에 기분상해서 공부에 집중못하는 일 일어나지 않도록. 자꾸 그 기분나빴던 기억 때문에 집중 못하고 버리는 시간이 너무 많은 것도 화나고 아깝고 내가 말해야 안 할테니까. 그리고 나는 사실 다른 선생님들도 괜찮고 학원시설이나 분위기도 다 맘에 들어서 여기서 주어진 시간동안 잘 공부하고 싶었거든.

 

 

딴 게 다 별로였으면 그냥 학원 옮겼지 내가 뭐하러 입시때까지 봐야 할 담임이랑 껄끄러워질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했겠어? 이런 거 얘기할지말지 생각하는거 자체가 처음인데다 입시중이니까 나한텐 나름 큰 모험인데. 

 

 

하여튼 그래서 얘기를 말로 하면 말투나 표정 때문에 오해하실까봐 숙제 보여드릴 때 숙제 사이에 글로 써서 그냥 말없이 보여드렸어. 글은 앞에 말한 두가지 행동이 기분 나빴고, 사과하셨으면 좋겠고, 앞으로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어. 진짜 그게 다야. A4용지보다 약간 작은 노트 한페이지에 띄어쓰기 약간 크게 해서 두 줄 반 정도? 별로 긴 글도 아니었어.

 

 

근데 선생님이 그거 읽고 나서 딱 하는 말이 "앞으로 이런거 쓰지 마라."인 거야. 그러고서 잠깐 가만히 있더니 그러려고 한 의도는 아니었는데... 네가 그런 의도로 생각했으면.... 어쩌고저쩌고 하더라고. 이 부분은 문장 자체가 명확하게 기억이 안 나는데 성추행으로 생각했으면 미안한데 나는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 대충 이런 말이었어. 시간이 좀 지나서 문장이 정확하게 안 떠오르네... 참고로 나는 글에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 성추행이다 이런 말은 안 했거든? 그냥 내 의사랑 무관하게 몸에 손대는게 기분나빴다는 건데 그렇게 이해를 하셨나봐. 언급도 안 한 부분인데 뭐 본인은 그런 맥락에서 이해를 했나보더라고?

 

 

어쨌든 그래서 가만히 계속 뭐라고 말씀하시나 듣는데 "근데 네가 나한테 그런 말 하는 것도 폭력이야."라고 하시는 거야.

 

내가 거기서 너무 어이가 없어서 잠깐 상황정리가 안되더라고ㅋㅋㅋㅋ 너무 얼척이 없어서. 그러고서 또 본인 혼자 뭐라고뭐라고 말하는데ㅋㅋㅋㅋㅋ 우리 반에 비문학 담당으로 들어온다는 걸 봤을 때 참 본인 직업과 모순되는 말하기 방식이더라. 지문에도 선지에도 근거가 없는데 본인이 만들어낸 논리로 얘기를 하더라고.

 

 

이게 폭력이야? 피해자 가해자를 따지기엔 큰 일이 아니긴 한데 따지자면 본인 의사랑 상관없이 몸 만져진 사람이 피해자고 남의 몸 허락 없이 만진 사람이 가해자 아니야? 피해자가 피해 사실이 있었음을 가해자에게 인지시키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사과를 요청한 게 폭력이야?

 

내가 예시를 들어볼게. 댓글 읽는 사람들한테 아이나 동생이 있다고 쳐보자. 애가 나갔다가 누구한테 맞아서 돌아왔어. 애가 다른애한테 맞아서 그애한테 아프고 기분나쁘다고, 앞으론 때리지 말라고 하고 사과하라고 했다고 했을 때 때린애나 애 부모가 "네가 지금 그렇게 말하는 것도 폭력이야. 앞으론 이런 얘기 하지 마렴."하는 거랑 뭐가 달라? 아니면 좁은 골목길에서 걷는데 앞에서 누가 앞을 제대로 살피지도 않고 엄청 빠르게 무작정 뛰어오고있다고 하자. 내가 피할 새도 없이 나를 퍽 치고 갔어. 아파서 "저기요, 그렇게 달려오면 다치잖아요. 사과하세요."라고 했는데 돌아오는 답이 "죄송하긴 한데 지금 그쪽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도 폭력이에요."야. 이상한 논리고 기분 나쁘잖아.

 

 

그리고 참고로 내가 보여드린 글이 무례한 말투로 쓰인 것도 아니었어. 그냥 딱 딱 기분 나빴다, 앞으로는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다, 사과했으면 좋겠다 이 내용만 깔끔하게 썼어. 막 'ㅠㅠ'같은 거나 이모티콘도 끼워넣어야 하나 싶었는데 그럴 필요 없을 거 같아서. 기분 나쁜 건 난데 기분 나빴다는 거 전할 때도 저렇게 귀엽게 굴어야 할 필요 없잖아.

 

 

하여튼 계속 선생님이 혼자서 뭐라고 웅얼거리는 거 듣다가 끝났어. 얼척이 없으니까 말이 안 나오더라.... 이게 내가 잘못한 일이야? 이게 폭력이야? 진짜 이해가 안 돼서 물어봐... 아니 애초에 남의 몸이나 물건을 함부로 허락 없이 만지면 안된다는 건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도덕상식 아니야??? 왜 그런 기본적인 걸 본인이 안 지켜놓고 폭력을 운운하는 거지????? 

 

그리고 내가 선생님이랑 친하면 그럴 수도 있겠는데 안 친해. 친할 거리가 없어. 말 거는 횟수가 하루에 많아봐야 한번이고 그것도 질문하러 갈때뿐인데. 도대체 저 폭력이란 말이 어떤 알고리즘으로 나올 수 있는 건지...

 

 

하여튼 얘기 끝나고 나서 내가 선생님한테 나중에 상담 좀 하자고 했어. 앞으로 '이런 거' 쓰지 말라고 하셔서 직접 얘기하려고. 폭력이라고 말씀하신 거야말로 폭력이라고 말하려고.

 

 

그래서내가 그때 지난주 기준으로 다음주 중에 상담 가능하겠느냐고 여쭸더니 선생님이 알겠다고 하셨고 상담 정확히 언제할지 일주일 좀 넘는 기간동안 여태까지 네 번 정도 여쭤봤는데ㅋㅋㅋㅋㅋ 오늘 또 여쭤보니까 나보고 무슨 상담? 이라고 하는거야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저번에 제가 말씀드린 거 있잖아요, 했더니 "그건 시간 되면 하겠다는 얘기였지, 나 할 일 많은데" 이러는거얔ㅋㅋㅋㅋㅋ참고로 우리학원은 당직 아니면 토요일엔 안 나오고 일요일은 선생님들 원래 안 나와 ㅋㅋ그니까 오늘이 상담 가능한 마지막 날이었다 이 얘기야ㅋㅋㅋㅋㅋㅋ ㅎ......일부러 피하는 건지 뭔지....

 

 

그 이후로 자기가 진짜 폭력을 당했다고 생각하는건지 내가 질문하러 갈때도 인상 진짜 오만상 구긴 상태로 대충대충 얘기하고 묻지도 않은 거 설명하고 내가 하는 말 끊고 혼자 얘기하고 그래ㅋㅋㅋㅋㅋㅋ 진짜로 자기가 피해자인줄 아나 봐 논리를 그렇게 따지는 사람이.... 너무 화나고 얼척없어... 내가 진짜로 폭력을 가한 거야? 몸 만진거 기분 나쁘니까 앞으로 하지 말고 사과하라고 한 게 폭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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