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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3천 24살 인생 이야기

ㅇㅇ |2019.05.27 00:06
조회 2,554 |추천 9
안녕하세요할아버지 병원 간호하고 와서 라면에 소주나 한 잔 하다가 신세 한탄이나 하려는데 막상 이런 어두운 이야기 누구한테 말하기도 어려워서판에라도 24살이 빚3천 될때까지 살아온 인생을 적어보려고 써봅니다.[+내용]로 칸으로 되어있는건 나중에 알게된 사실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1살 - 5살]95년 모 인테리어 영업직 하시던 아버지 어머니 두 분이 만나심96년 대구에서 태어남.1년뒤 IMF 터지면서 두분 다 실직, 염색 공단에서 일하심(그래서 4살 까지는 친가,외가쪽 친척들 집에 얹혀살게됨)
[6살]비디오 대여점을 차리며 부모님과 같이 살게됨
[8살]가정형편(돈) 문제로 부모님이 다투기 시작하심
[9살]결국 협의 이혼, 아버지랑 살게됨글쓴이가 너무 어려서 아버지는 트럭 장사를 하시다 수산식품 장사를 시작하심
[10살]아버지의 장사가 안풀려 파산 신청.키우기 어렵다고 하여 어머니랑 살게됨.[+ 후에 알게되기론 당시기준 빚 1억]
[10살 - 12살]어머니를 따라 충북으로 이사,하지만 1년 반 채 안되서 어머니가 교제하던 남자와 아이가 생겨(대기업 ↔ 하청업체 관계라 업무 전화 하다가 교제하게 되었다고 하네요)아버지에게 다시 양육권을 넘김. (재혼녀인데 애까지 있으면 시댁이 싫어할까봐...)아버지도 돈이 없던 때라, 모 학원 뒤 남는 쪽방에서 살게됨[+ 당시 아버지는 파산 후 출가(불교) 도중에 글쓴이를 맡게 됨][+ 그래도 어머니는 대기업 다니던 남자랑 결혼해서 애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시댁에서 싫어했지만 결혼하자마자 손자 낳아주니 시어머님이 하느님 부처님 며느님 급으로 대해주신다고 들었네요]
[13살 - 14살]학원 뒤 쪽방을 벗어나 조부모님과 살림을 합침
[15살]아버지가 다시 한 번 수산품 장사를 시작하고백화점에 납품을 하는 등 상황이 좋아지는 듯 했으나매출이 지속적으로 안나와 다시 폐업 후 염색공단에 취직하심.
[16살]아버지가 술에 의존을 많이 하셨고, 가정폭력이 늘어남
[17살 - 18살]고등학교 1학년 아버지가 갑자기 출가하겠다며 집을 나감.할머니는 미싱 공장에 일 나가시고글쓴이는 밤에 아르바이트 하면서 생계 꾸림[+ 밤에 일하느라 학교가면 오전 2교시 정도는 잤는데... 선생님들이  사정을 아셔서 많이 봐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출판사에서 오는 참고서들도 챙겨주시고]
[19살]아버지가 고등학교 3학년 봄 갑작스럽게 돌아와서사과하고 다시 염색 공단에 취직하심.[+ 로터리? 라는 염색을 끝낸 무쇠솥 세척 공정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출가중 쫓겨나 돌아온 이유는 절에 머무는 등산객이랑 술 나눠먹다가 싸워서...]
[20살]교수 추천으로 전액 장학금 제시하는 곳이 있어서 학교는 다니자고 입학했으나아버지가 이번엔 20살이면 다컸다고 절에 처사(절에서 일하는 분들)를 하러 떠남생활비 버느라고 학교 거의 눈도장만 찍는 수준[+ 같은 지역이기도 했고, 컴퓨터 공학관련으로 취업 연계 된다고 들어서 들어갔으나후에 다른 곳에서 조기 취업자 특례 사건이 터져 우리 학교도 없어짐]
[21 - 22살]아무래도 공부와 일을 같이 하긴 힘들어서휴학 후 대형 마트 보안직, 현금 수송, 고객센터 등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면서 생활비 벎할아버지 백내장으로 인한 실명(명암 구분만 가능), 가정생계곤란 등으로 군대 면제...
[22 - 23살 5월]아버지가 다시 갑작스럽게 돌아와서 나이도 나이니 새로 취직 하기는 어렵다고 모아둔 돈을 주면장사를 해서 다시 일어서보겠다고함2년 일한게 있어서 은행 대출 + 카드론 + 살던 집 전세 빼다가 5천 만들어줌 집 근처 새벽시장에 작은 가게 열고 장사 시작함
글쓴이는 이때 일자리 새로 찾다가 (1년 지나면 퇴직금 생긴다고 퇴사당함 ㅋㅋ...)선거철이라 선거 운동원으로 일하러감.젊다고 선거차 탔다가, 기계 잘본다고 하여 선거차 음향, 화면 담당 되었다가나이 드신 분들이 많아 설명서 만들다가 사무장님 눈에 띄어 선거 사무원으로 선거 회계도 조금 해봄
[23살 6월]선거 끝나고 아쉽게도 우리 후보가 떨어짐(솔직히 당선되면 사무소에서 보좌관 뽑아간대서 조금 기대함)
6월 둘,셋째주에 사무소때 뵌 분이 인센티브 식으로 잠깐 일해보자길래 일하기로 함[+ 경매해서 성과 올리면 받기로 했는데 초보가 하기엔 쉬운 일이 아니고, 뒤에 아버지 구속때문에 퇴사해서 결국 돈은 못벌었네요 그래도 이때 알게되신 분들덕에 큰 도움이 됨]
[23살 7월] 7월 4일 출근 준비하는데 경찰서에서 전화가 옴아버지가 구속 당했다고... 지금 가게니 나와달라고함나가니까 아버지 수갑차고 있고 형사 5명이 영화에서나 보던 승합차에 태워감[+ 택시 타고 따라가서 대충 들으니 폭행 6건, 공무집행 방해 1건, 성추행 1건일 저질러놓고 경찰서 출석 안해서 구속 수사로 전환되었다함.]
[23살 8월]취직해야하는데 아버지 재판 준비한다고 서류떼고, 피해자들과 이야기 해본다고저축해돈 300만원 조금씩 까먹기만함아버지는 경찰서에서 구치소로 옮김[+ 막막했지만 6월 사무소 일할때 알게된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변호사 소개나 법률 관련이나...]
[23살 9월]서류 어느정도 마무리 짓고 이제서야 아버지 가게가 눈에 들어옴거래명세표랑 입출금 보는데 돈 흐름이 이상함서류 다 떼서 확인해보니 아버지가 물건 떼서 팔고 도매 업체에 결제 안하고 술집등 유흥업소에 다 써버린걸 알게됨가게 정리하고 팔 수 있는건 다 팔았는데 5천으로 시작해서 빚만 4천만원 남음[+ 거래처 대금등은 다 처리했는데 결국 제가 빌린 돈들은 회수 못했네요...]
[23살 10월 - 24살 1월]갚을거 갚고 당장에 대출금 상환이 다가오니주급 주는 공장에 무작정 취직함매주 주급 3-40만원 정도 들어오면 대출 상환으로 빠져나감
[24살 2월]아버지는 재판에서 4년형 선고 받으심.대구 구치소 -> 대구 교도소로 옮기심항소 하겠다고 서류 떼달라는거... 해봤자 무의미 할 것 같고 더이상 돈이 없어 포기함
줄일거 다 줄이고 빚 3천됨, 대출금 밀린것 걱정하던중사무소 팀장님 도움으로 신용회복위원회에서 10년 장기 상환으로 겨우 바꿈[+ 추심 전화가 거의 5분 단위로 와서 아직도 전화벨만 울리면 등골이 오싹해요]
[24살 3월]장기 휴학 지속되니 학교에서 제적 처리됨4년뒤 아버지가 정신차리고 출소해도 제 나이가 28-29, 졸업하면 30대일게 분명해서 결국 정정도 못하고 포기했네요 
[24살 4월]한달 생활비 150만원 딱 모으고 정규직으로 이직해서 앞으로 3-4년만 더 고생하자고 생각했는데할아버지가 저녁에 쓰러지심 쓰러지셨는데 건강 걱정보다 돈이 먼저 걱정됨...결국 모아둔 돈 또 깸 
[현재, 5월]다행히 할아버지가 많이 좋아지셔서 다음주 화요일에는 퇴원하실거 같네요
병원에서 자리 지키다 내일 출근해야하니 집에와서 하루종일 뭐 안먹은거 생각나 라면에 남은 소주나 마시다가옛 일기장들 찾아서 읽어보다 어디 한탄 할 때가 없어 판에라도 써봤네요대구가 일이 너무 없어 일 찾아 다른 지역 갈까 해도이사도 문제고 조부모님 건강도 건강이라 아직까지 일용직이나 하면서 사네요언젠가는 좋은 일 생기겠죠?
추천수9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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