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힘을 빌려 글 써봅니다..
아는분이 읽기라도 한다면 누군지 짐작은 하겠지만
그냥 나의 감정 변화가 일어난 이 시점을 기록해 두고 싶어서요
저와 그분은 13살 차이났어요
저는 성숙한 연애를 하고싶었고 듬직한 모습에 제가 고백해서 사귀게 됐습니다
사귀고 그분도 저를 많이 사랑해주었습니다
서로 사랑했고 결혼하자며 그의 부모님께도 인사 드렸어요
그런데 연애의 시간이 흐른뒤,
그분은 원래의 본인 모습으로 돌아가려는듯
처음처럼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어요
전 여자친구고 애인인데 뭐하는지 말을 안해주고
하루종일 연락이 안되서 서운한 티를 냈더니
같이사는 부부였으면 어디간다 말 했을텐데
그런걸 시시콜콜 얘기해야하냐고 하셨죠..
이해는 갔어요
저 만나기전 혼자의 삶으로 자유롭게 지냈는데
어느순간 제가 구속하는것처럼 느껴지면 얼마나 답답할까요
그래도 적어도 큼직한건 알아야하지 않겠냐고 했고
알겠다고 노력해본다 했어요
그래서 노력하는게 보였고 연락도 간간히 주셨어요
그렇지만 형식적이고 껍데기인 느낌을 받고
어느순간부터 지쳐하는게 보였고 마음이 식는게 보였어요
서로 안맞는 부분은 맞춰가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힘들어도 참았지만 그분은 그게 아니었나봐요
나만 붙잡고 있다는 느낌..
내가 손을 놓으면 금방 끝나버릴거같은 느낌이 들었고
개인적으로 제가 힘든 일이 있어서
아직 감정이 있으면 표현좀 해주시면 안될까요라고 했더니
부담되고 불편하다고 하셨어요...
거기서 저는 아 이사람이랑 연애를 더 하긴 힘들겠다해서
제가 차인듯이 찼어요..
데이트통장 반 나눠서 송금하고 끝났는데
그땐 욱하는 마음도 있어서 속이 시원했지만
정말 서로 사랑할땐 한없이 좋았던 기억들만 있어서
가끔 힘들고 마음이 너무 슬프네요
헤어지고 책이란 책 계속 읽고 있고
자존감 관련 심리책도 읽고 강의도 들으며 나를 다스리기로 하고 있는데
그래도 제가 많이 사랑했던지라 미련남아서
헤어지고 한달 무렵 그렇게 이별을 통보해서 미안하다고 편지를 써서 보냈죠
그리고 편지받고 보름뒤에 술먹고 새벽에 전화와서
현실적으로 본인이 부담을 갖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그런 부분이 걸렸으면 애초에 만날때 충분한 대화를 가지고 서로 해결해보면 좋은데 왜 말 안하고 입 꾹 닫고 혼자 다 짊어지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휴
아무튼 그 통화로 느낀건 서로 아직 감정은 있지만
현실의 벽 때문에 그분이 선뜻 뭘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는 헤어진 그 시간동안 감정이 롤러코스터처럼
그 사람이 싫었다가 다시 좋았다가했었고
물론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고 잘 헤어졌다고 생각해요
항상 그분 집쪽으로 갔고 저희집쪽으로 한번 와달라고 했는데 길도 모르고 막힌다고 짜증내면서 오다가 그냥 가버린거..
그때 나는 식당예약까지 다 해놨는데..
결국 그날 미안하다고 사과 못받았네요
본인은 싫데서 피임을 나보고 하게 해놓고
약먹고 부작용나서 잠시 중단할때 임신되서 수술하고
그때 비용 반 내달라고 할껄 후회도 되고
그때 미안해 이 말뿐...
처음엔 이러지 않았는데 어느순간 연애를 지속하다보니 제가 많이 끌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이 사람이랑 만나게 되면 내 자신이 사라질거 같은 느낌..
전 누군가를 맞춰주고 상대방이 좋아하면 거기서 행복감을 느끼고 내가 좋아서 한 행동들이
이분에게는 과잉이었나 싶습니다
억지로 내려놓으려고 할때마다 가슴이 찢겨질듯 힘들었지만 시간지나고 보니 그럴필요가 없었네요..
안맞으면 모질게 싫다고 말해보고 짜증도 냈어야했는데
그냥 다 내가 어리니까, 부족하니까,
내가 고쳐야지라고 원인을 나에게만 찾은게 그 사람을 더 악하게 만든거같아요
안좋은 얘기하면 그런 부정적인 얘기는 서로에게 도움이 안된다며 문제점을 얘기도 못하게 차단시켜버리고
다 덮고 아무렇지 않는듯 어찌 연애를 하나요
결국 전 어른의 연애와 맞지 않은데 억지로 옷을 입으려다가 탈이 난거 같네요
이번 연애를 통해 저도 배웠고 다음 연애땐 좀더 잘해보고 싶네요..
몇개월이 지난 지금 아직도 그때의 행복했던 기억이 남아있지만 이제 많이 지워진듯합니다..
그래도 우연히 만나게 되면 당당하게 말할수 있을만큼 좀더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