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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논쟁... 남편의 배려심 부족? 아내의 지나친 기대?

bubulove |2019.06.09 20:11
조회 51,506 |추천 8

안녕하세요. 저희는 8개월 된 아기를 둔 엄마 아빠로 현재 아빠는 자영업, 엄마는 육아를 위해 잠시 일을 쉬고 있는 전업주부입니다.

 

저희 부부는 대개는 오순도순 화목하게 잘 지내다가도 아주 가끔 논쟁이 벌어져 부부싸움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마다 서로의 입장이 타당하다고 생각하여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넘어가고 있으며, 결국 또 다시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는 현실에 처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는 사소해보일수도 있는 일이지만 저희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는 반드시 조정하고 넘어가야 할 중대한 문제이니 여러분의 가감 없는 조언 부탁드리며 댓글은 부부가 함께 확인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욕설이나 비방의 글들은 삼가 부탁드립니다.

 

지난 목요일 현충일 휴일 저녁 8시에 고층의 전망 좋은 고급 레스토랑에 아이를 데리고 방문하였습니다(얼마 전 카드사 할인 프로모션 문자를 받았고 아이의 평소 취침시간이 저녁 8시30분으로 식사를 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 판단하여 사전에 예약하고 방문하였습니다). 아이가 당일 낮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컨디션이 좋지 못한 상태라 걱정되었는데 역시나 레스토랑에 들어서자마자 보채는 바람에 아빠가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1층 로비로 내려가 돌아다녔습니다. (아이가 움직이는 유모차에 타고 있으면 잘 자는 편입니다.)

 

십여 분 정도 1층 로비에서 유모차를 밀고 다녔는데도 아이가 잠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아이가 배가 고파서 잠에 들지 못하는거 같아 아빠는 다시 레스토랑으로 올라가 엄마와 함께 분유를 먹였습니다(평소에 아이는 포만감을 느끼면 잘 잡니다). 그리고 바로 엄마는 직원이 임시로 만들어 준 기저귀 교환대(화장실에 기저귀 교환대가 없어 직원이 구석진 곳에 임시로 의자 2개를 붙여서 만들어 주었습니다.)에서 기저귀를 갈고 자리에 돌아와 착석하였으며, 아빠는 이미 식사(애피타이저)를 시작한 상태였으며, 엄마도 바로 식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코스요리라 총 5가지 음식이 차례대로 서빙되었습니다.)

 

아빠는 첫 번째 요리 식사가 끝나자 아이가 포만감을 느끼는 모습이기에 다시 재워보고자 1층 로비로 내려갔으며, 바로 두 번째 요리인 스프가 나왔고 엄마는 스프를 먼저 먹었습니다. 십여 분 동안 유모차를 끌고 다녔는데도 아이가 잠들기는커녕, 징징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자 아빠는 엄마에게 전화를 하여 ‘아이가 잠들지 않는데, 좀 더 돌아다녀보겠다.‘ 라고 하였습니다. 잠시 후 엄마가 아빠에게 전화를 하여 ’잠이 안 드는 것 같으니 그냥 데리고 올라오라. 교대하자‘고 하여 다시 레스토랑으로 올라왔습니다.

 

엄마는 교대로 유모차를 끌고자 1층으로 내려가려고 했으나 아빠가 엄마에게 아기띠를 하는 게 어떻냐고 하여 아기띠로 아이를 안았습니다. 아빠는 자리에 앉아 스프를 먹기 시작했고, 엄마는 아이를 아기띠에 안은 채로 의자에 앉았으나 곧바로 아이가 칭얼거려 엄마는 의자 옆에 서 있었습니다. 세 번째 요리인 생선요리가 나오고 서 있는 엄마가 직접 잘라 먹지 못하니 아빠가 칼질을 해서 엄마 입에 넣어주며 오순도순 세 번째 요리 식사를 마쳤습니다.

 

이후 야경이 아름다워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도중에 메인요리 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엄마는 아기띠를 한 상태에서 의자에 앉아 한입 먹어보지만 아이가 다시 보채기 시작해 나가서 애를 달래고 오겠다며 핸드폰을 두고서 자리에서 일어섰으며, 엘리베이터가 있는 복도로 나가 돌아다녔습니다. 엄마가 나가자 아빠는 고기를 몇 점 더 먹다가 나중에 엄마와 같이 먹을 생각으로 약간 남겨두고 핸드폰으로 인터넷 신문기사를 보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나간 지 십 여분 정도 흘렀는데도 아이가 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자 자리로 들어오다가 웃으며 핸드폰을 보고 있는 아빠를 봅니다. 엄마가 다가오자 아빠는 ‘아이를 이리 주고 식사해’라고 말을 건넸으나, 엄마는 정색한 얼굴과 퉁명스러운 말투로 ‘식사를 다 했으면 나와서 교대를 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했습니다. 이에 아빠도 정색하며 ‘또 시작이다. 왜 또 그래? 왜 이렇게 애같이 구는 거야? 지금 좋은 식당에서 즐거운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다가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그리고 당연히 1층 로비로 내려가 아기를 달래는 줄 알았지, 엘리베이터 복도에서 거닐고 있는 줄은 몰랐잖아.’라고 반문합니다. 그러자 엄마는 ‘아까 여보가 아이 데리고 엘리베이터 앞에 있을 때 아이 칭얼거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크게 들리던데. 아이가 좀 전에 칭얼거렸던 소리는 왜 안 들려?’라고 물었으며 아빠는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이전에 아빠가 아이 데리고 엘리베이터 앞에 있었을 때는 아이가 배가 고파 복도가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큰소리로 울고 있어 레스토랑 안까지 들렸을 거라고 아빠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로 기분이 상한 채 아빠는 엄마에게 마저 식사하라며 아이를 안고 다시 1층 로비로 내려갔습니다.

 

엄마는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으며, 몇 분 후 직원이 디저트를 테이블에 가지고 오며 엄마에게 마감시간이 10시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엄마는 시간이 이십 여분 밖에 남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아빠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으나 아빠가 핸드폰을 두고 간 것을 확인하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나갔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없자 자리로 돌아와 기다렸습니다. 십여 분 후 아빠가 돌아오자 엄마는 일어서 아빠에게 아기를 달라며 마감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 마저 식사를 하라고 합니다. 아빠는 일단 자리에 앉자고 하며, ‘내 생각에는 사람이 마음이 가난하면 주변사람들이 아무리 잘해주고, 주변여건이 아무리 좋아도 그에 만족하지 못하고 아쉬움과 불만만 느낄 뿐이고, 결국 불행해지기 마련인거 같아. 주변의 장점들도 둘러볼 수 있는 마음의 풍요로움이 있었으면 좋겠어.’ 라는 말로 오늘 즐거운 날을 잘 마무리하고자 에둘러 표현합니다. 이에 대해 엄마는 ‘아니 사람이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행동이 있는 거야. 나는 아까 여보가 스프도 못 먹고 아기 데리고 돌아다니는 게 안쓰러워서 교대하자고 먼저 말을 꺼냈는데 내가 밖에서 밥도 못 먹고 아기를 보고 있는 동안 여보가 나를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나와서 빈말이라도 교대하자고 하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거야.’ 라고 말합니다. 아빠는 단호한 말투로 ‘지금 이 상황에서 하고 싶은 얘기가 정말 그 얘기가 다야? 라고 물었고, 엄마는 단호하게 그렇다고 합니다.

 

엄마는 이날 아빠가 먼저 교대하자라고 말하지 않은 행동에 대해 기본적으로 본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엄마는 아이와 함께 나가있던 남편이 언제 오나 계속 레스토랑 입구 쪽을 주시하면서 애가 타게 기다리고 있었고 스프도 못 먹고 있는 아빠가 안쓰러워 교대하고 본인이 내려가서 유모차 밀고 재우고 오려고 했는데, 아빠는 엄마가 나가있는 동안 편안하게 핸드폰을 보며 엄마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엄마는 아빠가 본인의 입장에서 엄마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여 무시해버리는 행동이나 언행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아빠는 엄마가 오늘 아빠의 행동에 배려가 부족하다고 하는 거에 동의못하고 있으며, 오늘 같이 즐거운 날,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언행으로 서로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엄마의 모습에 무척 속상합니다. 엄마가 나가있는 동안 아빠 또한 음식이 식을까봐 노심초사하며 언제 오나 걱정하고 있었고 함께 음식을 먹기 위해 음식을 일부 남겨놓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빠는 물론 엄마를 최대한으로 배려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으며, 이러한 엄마의 모습이 합리적인 수준을 넘어 지나치게 많은 걸 바라는 애같은 행동으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이 글을 올리게 된 결정적인 논쟁거리였던, 1층 로비에 있었던 아빠에게 연락을 하여 걱정을 하고 교대해 주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엄마는 아빠를 배려했고, 아빠는 엘리베이터 앞을 서성이던 엄마를 찾아와 교대해주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배려심이 없다고 주장하는 엄마의 논리를 아빠는 정말로 이해하기 힘듭니다.

 

글이 길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위 상황에서 엄마의 말대로 아빠의 배려심이 부족했던 건지, 아니면 아빠의 말대로 엄마가 지나치게 많은 것을 바라는 건지 여러분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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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8
반대수82
베플난둘다|2019.06.10 16:58
1. 애초에 서로 폰을 가져갈 걸 그랬음. 2. 남편이 아내를 불러 식기전에 고기 먹으라고 했으면 좋았겠지만 3. 그렇다고 들어오자마자 핸드폰 하며 기다리는 남편에게 화낼 일은 아니라고 봄. 배고파서 예민해지셨나. 4.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는 것으로 보임. 아이는 오늘 엄빠의 데이트를 시험하고 싶었음. 엄빠가 현명하게 해결하는 모습을 기대할 것으로 생각됨. 5. 화해의 의미로 아기 잘때 배달음식 시켜드시고, 그 시기 지나면 두분 편히 식사할 수 있는 날 올테니 추억으로 간직해주길. 육아 화이팅!!
베플ㅁㅁ|2019.06.10 17:34
평소에 얼마나 쥐잡듯 ㅈㄹ했을지 눈에 선함
찬반D|2019.06.10 20:00 전체보기
나는 둘이 왜 말다툼했는지 이해가 감. 아내는 남편이 음식 못먹는게 안타깝고 맛있을때 얼른 먹게 해주려고 ‘최선을 다했던’ 걸 스스로 기억하기때문에 남편이 아내가 밥 못먹고 잇을때 핸드폰 보고 웃는게 섭섭한거임. ‘아내랑 같이먹기위해 음식을 남겨놨다’ 는건 그냥 남편 본인이 귀찮지 않은 선에서 ‘나도 할만큼 했다’며 생색내기 위한것처럼 느껴질 수도 잇을듯.. 같은 상황이였을 때 아내는 찾아서 바꿔주고 전화해주려고 햇는데 (남편이 폰을 놓고갔지만) 남편은 그렇게 해주지 못하는 이유가 뭔가요? 센스있는 남자가 확실히 편하지....싶네요 이런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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