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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달 만에 연락왔어요.

ㅇㅇ |2019.06.14 16:01
조회 10,713 |추천 44

만나는 동안 정말 속앓이 많이 했고,
마지막까지 자기 잘못이면서 도망치듯 절 찼던 사람이에요.

헤어진 후 3일 만인가
딱 한 번 전화해서
넌 정말 최악이었다고 얘기하고 연락 뚝 끊었어요.

염탐하게 될까봐 카톡도 탈퇴했고,
인스타도 탈퇴했어요.
그 사람 번호는 차단했구요.
그렇게 안하면 제가 연락하고 훔쳐볼 것 같더라구요.


그랬더니 세 달 만에 메일이 왔어요.
가끔 메일로 편지를 주고 받았었거든요.


잘 지내냐, 한 번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 뭐 그런 식...


만나서 모질게 할 자신이 없어서
메일 받고 한 3~4일 고민하다가 전화했어요.

할 말 있다며, 꼭 만나서 해야할 말은 아니지?

했더니 그냥 잘 지냈는 지, 머리는 많이 길었는 지
그런 거 묻더라구요.


그래서 설마 이런 얘기하려고 연락한거냐
난 니가 사과라도 할 줄 알았다 했더니

사과할 염치가 없어서 사과를 못하겠대요.
말 한 마디로 퉁치려는 것처럼 보일까봐.


그리워서 보고싶었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그리운데, 다시 만나자고 할 염치가 없다고.
그냥 니가 바라던 사람이 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사람이
너무 무한한 믿음을 줘서 오만방자했던 것 같다고.


흔들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렇게 미웠는데 그런 말하니까 흔들리더라구요.


근데 그냥,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라고.
니가 드디어 양심이라는 게 생겼나보다고.
그렇게 말했어요.



차단만 풀어주면 안되냐길래
그럴 일 없을 거라 했어요.



솔직히,
아련하네요. 오늘 기분은.
어제까지는 나쁜 기억만 났는데
오늘은 그리워지네요.


하지만, 흔들리지 말아야해요.
날 위해서.
더이상 물러지지 않도록 좀 잡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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