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혼자 막 화내고 전신거울 집어던지고 소리지르더니 나갔어.
옛날같았으면 엄청 무서웠을텐데 방금은 하나도 안 무서웠어. 다리에 힘 빡주고 눈 하나도 안 피하고 울면서도 꿋꿋이 쳐다봤어. 그것 때문에 빡친 것 같기도한데 ㅋㅋㅋ 뭐.
이런 글 한 번도 안 써봐서 두서 없을 수 있는데 이해해주면 고마울 것 같아. 나는 17살 고등학교 재학중이고 중 2때부터 우울증 앓고있어. 올해 들어서는 지금이 우울증이 제일 심해. 병원 항상 다니고 싶었는데 계속 못 다녀보다가 올해 다니기로 했고 우울증은 아빠 영향이 진짜 크다고 생각해. 아빠가 나한테 했던 짓 중에 지금 나한테 영향 많이 끼치고 있는 거, 기억 많이 남는 거 몇가지 적어볼게. 하소연할데가 여기밖에 없다 ㅜㅜ
나 유치원 다닐 때, 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 겨울이었을거야. 무슨 이유에서인진 잘 모르겠지만 그 날 내가 엄청 혼나서 엉엉 울고 있었단 말야. 혼날거 다 혼나고 이제 나는 시뻘개져서 씩씩거리고 있었겠지. 내가 눈이 진짜 선천적으로 너무 안 좋단 말이야. 그래서 그때 아빠 쪽을 쳐다보느라 눈을 약간 째려보듯이 고개를 숙이고 위로 치켜뜨고 보고 있었어. 그 때는 아빠도 엄마도 나도 내가 눈이 나쁘다는 걸 인식을 못했으니까 그냥 내가 분해서 야리는 줄 알았나봐. 나한테 소리를 지르고 나가라고 하더라고. 냉장고 앞에 서있으라고. 나는 영문도 모르고 엉엉 울면서 진짜로 추운데 보일러도 안 들어오는 거기서 서 있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아빠 진짜 미친놈이다 ㅋㅋ 몇 살이었지 한 여섯살? 일곱살? 그 쯤이었을거야.
초등학교 4학년때, 그때부터 왠지는 모르겠지만 늦게 자던 습관이 있었어. 아빠가 내가 늦게 자서 너무 화가 나서 다음에 또 안 자면 유선 청소기에 끼우는 그 원통형으로 생긴 기다란 거 있잖아? 뭐라고 해야하지 아무튼 꽤 단단한 플라스틱으로 된 기다란 원통으로 때린다고 경고했었고 내가 또 안 자니까 진짜 나보고 아빠 방으로 오라고 하고 문 닫은 다음 그걸로 다리를 때리더라고. 나 그때 처음으로 무릎꿇고 빌어봤다 ㅋㅋㅋ 싹싹 빌었는데도 열심히 때리더라,, 그 일 있고 나서 한 달쯤 지나서였나 더 지나서였나 아마 더 지나서 였을 것 같은데 학교에서 수련회를 갔었어. 보트를 탔었는데 긴 바지 입으면 물에 젖으니까 짧은 바지를 입었단 말이야? 근데 그럼 나 허벅지부터 발목 바로 위까지 다리 뒤 쪽이 다 시퍼렇게 멍이 들어서 최대한 숨긴다고 숨기고 탔던 것 같은데 담임선생님이 수련회 갔다와서 나한테 여쭤보시더라고. 혹시 맞거나 그랬냐고. 그 땐 내가 잘못해서 당연히 맞은 거라고 생각해서 내가 잘못했다는 사실을 밝히기가 부끄러워서 말 못했어. 그냥 계단에서 발을 잘못 디뎌서 미끄러졌다고 그랬어. 지금 엄청 후회해. 그 때 맞았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더라면 내가 이런 식으로 살진 않았을텐데.
또 기억에 남는 건,, 중 1때 명절에 친척집을 가서 간식을 먹고 있었어. 큰 엄마는 카운셀링 카페 운영하시면서 아동/학부모 상담을 해주시는 분이야. 큰 엄마 아들 딸은 학교를 안 다니고 홈스쿨링 하고 있었고. 그 때 큰 엄마가 요즘애들은 이렇다 저렇다 뭐 휴대폰 다 안낸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는 거야. 근데 나는 중학교 1학년이었고 실제로 학교 다니고 있었던 유일한 가족구성원이었단말이야. 내가 겪은 중학교 1학년은 그렇지 않았거든. 그래서 그렇지 않다고 말을 했지. 솔직히 큰엄마가 상담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좀 학업적으로나 다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있는 사람들일 확률이 높잖아. 그러니까 상담을 받으러 오겠지. 근데 그것만 갖고 전체를 일반화하는 게 나는 싫었어. 그래서 그 얘기를 하다가 약간 싸움?이 났었어. 뭐 대충 니가 뭘 안다고 큰 엄마가 말하는 데 토를 다냐 그런 얘기였어. 그래서 내가 거기에 대해 얘기를 더 하다가 아는 얘기를 하나 했었거든. 그게 뭐냐면 방과후 시간에 나는 정말 일면식도 없었던 A라는 애랑 그 당시 우리반에서 진짜 나대던 성격 파탄난 B라는 애랑 방과후 수업을 들었었어. 근데 A가 폰을 안 냈던거야. 그래서인지 수업을 듣다가 잠깐 나갔었다? 근데 걔가 나간 딱 그 시간에 B가 그걸 쌤한테 되게 큰 소리로 애들 다 듣게 얘기를 한거야 쪼개면서. 그 얘기를 내가 했는데 아빠는 B가 난 줄 안 거지. 어떻게 그렇게 해석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래서 그렇게 졸라 싸우고 펑펑 울고 다시 집으로 왔는데 그 날로 부터 한 일주일쯤 지난 날 밤이었을까 나는 또 늦게 자서 아빠가 집에 들어오니까 열심히 자는 척을 하고 있었지. 근데 아빠가 엄마랑 얘기를 하다가 “애 잘못 가르친 것같아. 나같아도 쟤(나) 왕따 시켰을 거야.” 이러는 거야 나 못듣는 줄 알고ㅋㅋㅋㅋㅋ 그 날 이후로 일주일 내내 밤만 되면 울었어.
나 5학년 때 학교에서 왕따를 좀 당했었거든. 한 6개월 정도. 그것 때문에 사람이 무서워졌고 남들이 아직도 두렵고 눈치 많이 보여.
작년이랑 재작년에는 아빠랑 대화시도를 좀 해봤어. 근데 뭐 물론 다 망했지. 아예 딱 서로 불만 얘기를 해보자 그런 거였는데 결론은 계속 지 소리 지르고 나는 울고 자기 잘못은 계속 합리화하고 그랬어(내가 아빠한테 잘못한 게 없다는 얘긴 아냐). 그 왕따 발언 얘기도 해봤는데 자기가 자기 자녀 얘기도 맘대로 못하냐면서 오히려 나한테 뭐라고 하더라 ㅋㅋㅋㅋ 여기서 진짜 어이털렸어 ㅋㅋ 애초에 자기 잘못 진짜 인정하기 싫어하는 스타일이야. 또 아빠가 워낙 모든 말을 할때 시비거는 말투라서 그것도 고쳐달라고 했더니 단칼에 안된다며 ㅋㅋ 자기는 사십년 넘게 그렇게 살아와서 고칠 수가 없대. 나는 상처 계속 받으라는 얘기지 뭐. 또 여성혐오에 대한 얘기도 했었는데 와 그 얘기하니까 진짜 엄청 소리지르더라. 자기를 뭐 그런 사람으로 만드냐면서. 솔직히 니가 하는 페미니즘 같잖다면서 ㅋㅋ. 아빠가 또 친척집에서 뭐라고 했냐면 할머니가 나랑 여자 동생한테만 설거지 시키니까 내가 왜 오빠는 안 시키냐고 뭐라고 했었거든. 그랬더니 아빠가 니가 여자로서 받아온 혜택을 생각해 보라며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는 거야 ㅋㅋㅋㅋ 할머니는 옆에서 말발로는 니네 아빠 못 이긴다 이러고 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니까 개웃긴다 진짜 그 날도 엄청 싸우고 나만 처울고 그랬지. 그 이후에도 뉴스 보는데 기자랑 아나운서랑 얼굴 비교하고 평가하고 그거 지적하면 나보고 아 너 잘났다고 졸라 비꼬고 그랬어. 이것들 말고도 수도 없이 많은데 다 적지는 못하겠다.
아 물론 내가 잘못한 거 없는 것도 아니야. 내가 생활 습관이 잘 안고쳐지는 편이라. 화장하다가 전신거울 있는 데 주변 벽을 화장품으로 못 지울 만큼 다 더럽혀놓고 거기 아빠가 진짜 자주 쓰는 공간인데(거기를 더럽혀 놓을 때에는 그게 잘못됐고 뭐 그런 사고가 안 섰었어 진짜로. 엄마아빠가 뭐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알았고 안했어.). 치약 뚜껑도 맨날 안닫아놓고 세면대 물도 맨날 안 내려놓고. 아빠도 스트레스 받았겠지 왜 안 받았겠어. 내 생각에는 요새 엄마랑 나랑만 유대관계가 깊어지니까 좀 화났나봐. 얼마전에 아빠 생일이었는데 엄마랑 나랑 둘 다 안 챙겼거든. 엄마는 깜빡했고 나는 챙길 맘도 없었지. 이젠 진짜 싫어하니까.
뭐라고 하면서 나갔더라,, 앞으로 연락하지 말라고 그랬었는데 연락해도 안 받을 거라면서 ㅋㅋㅋㅋ 나가자마자 번호 차단했어. 솔직히 지금 기분 나쁘지 않아. 손절을 생각보다 일찍 해버린 느낌이야
그냥 주저리주저리 해봤어 사실 아빠 집 나간 거 좀 놀랍긴 했는데 어디 얘기할 곳이 없어서.
글 읽어줘서 고마워 내 글 읽어준 네가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