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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싸웠어요

ㅇㅇ |2019.06.25 19:30
조회 162 |추천 0
 진짜 제목 그대로 아빠랑 싸웠어요.
저는 20대 초반 여자고, 지금 해외에서 유학 중에 잠깐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아빠가 자꾸 친척들한테 한국 들어왔다고 전화하라고 잔소리를 합니다. 제가 해외에 있을 때에도 자꾸 친척들한테 안부 전화 하라고 잔소리를 엄청 했습니다. 고모, 이모, 외삼촌, 작은 할머니, 등등 이런 분들한테 안부 전화를 하라고요. 돈 드는 거 아닌데 왜 안하냐고 뭐라고 합니다.사실 아빠 말씀도 틀린 건 없어요. 그깟 전화 돈 드는 것도 아닌데 한 번 할 수도 있죠. 이해합니다. 다른 분들께도 전화라도 한 번 드리라는 의미도 있으시겠지만, 아빠가 저런 말씀을 하시는 가장 큰 이유는 큰 고모한테 전화하라고 저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이렇게 확신하는 이유도 있고요. 문제는 제가 고모를 싫어한다는 겁니다. 근 몇 년동안 짜증난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에요.
저희 집이 몇 년전에 이사를 했는데요, 그 때 큰 고모가 가지고 있던 돈을 다 털어서 저희한테 2000만원을 주셨어요. 예전에 빌린 돈 이자라고 하시면서요. 솔직히 빌린 돈이 문제가 아니라, 큰 고모 아들이 주식 한다고 빌려간 돈은 갚지도 않아서 이자라고 보기도 좀 그럽니다. 여튼, 그러시면서 2000만원을 주셨는데, 이번에 제가 유학을 가면서 저희 집도 유용할 자금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여름인가? 갑자기 자기가 사업을 하고 싶으시다고, 다시 2000만원을 돌려달라고 하셨다는 거에요. (돈은 엄마가 짜증나서 다 돌려주셨데요.) 이것도 어이가 없는데, 자꾸 저희 엄마께 전화해서, 사업자 명의를 자기 이름으로 하면 자기가 국가 지원금을 받는 걸 못받을 것 같아서 누가 명의를 빌려줬으면 좋겠다 이러신다는데, 너무 뻔하잖아요. 저희 엄마 명의 빌려달라고 하시는 건데. 이거는 엄마가 그래도 "형님, 요즘 누가 명의를 빌려줘요. 저같아도 안빌려줘요." 이렇게 말씀 하셨데요. 그래도 이런 식으로 전화가 3번은 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사 할 당시에 고모가 오셔서 저희 집 이사하는 걸 도와주셨어요. 그 때 저희 엄마가 어깨 수술을 하셨을 때라서요. 와서 도와주신 건 감사하죠. 냉장고 정리 싹 해주시고, 제 방 청소는 고모가 다 해주셨다고 합니다. 그 때 당시에는 엄청 감사했어요. 그런데 이사하고 몇 주 지나고 나서 제가 어깨가 아파서 엄마가 사주신 어깨에 걸쳐놓고 안마하는 기계가 있었는데, 그게 어딨는 지를 모르겠는 거에요. 그래서 엄마께 여쭤봤더니, 그걸 고모가 가져가셨다는 거에요. 엄마가 말씀하시기를, 이삿짐 정리를 하는데, 고모가 그 안마기를 보시고는 되게 좋다고 하셨데요. 그 때 벌써 이상해서 엄마가 "아 그거 ㅇㅇ이 꺼에요. 어깨 아프대서 사줬어요."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그걸 아빠한테 가서 말을 했는지, 아빠가 그거 제가 잘 안쓴다고 고모 보고 가져가라고 했다는 거에요. 사실 가져가라고 한 아빠도 문제인 걸 알아요. 근데 저희 아빠는 평생 저러셨어요. 늘 저희 가족보다 아빠 친정이 우선인 사람이었고, 자기 친정 제사 지내는 거 중요해서 본인이 일곱째인데, 저희 집에서 제사를 지냈을 정도로. 그러니까 자꾸 고모가 아빠한테 가서 저러시는 거에요. 아빠도 짜증나고...
사실 저거는 그냥 넘어갔어요. 아픈 거야 참으면 되는 거고, 이사까지 와서 도와주신 분께 그거 왜 가져가셨냐면서 따지기도 귀찮고, 그 날 용돈도 5만원인가... 주고 가셨거든요. 그래서 그냥 생각을 안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제가 유학 가려고 할 때, 그 때도 아빠가 친척들한테 다 전화하고 가라고 얼굴 볼 때마다 잔소리를 하셔서 다 전화를 드렸거든요. 그 때 고모한테도 당연히 전화를 드렸죠.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진짜 어이가 없어서... 이사한 날 고모가 제 방에서 저랑 같이 주무셨는데, 그 날 얘기를 갑자기 꺼내시면서 그 날 자기가 밤에 시끄러웠다면 미안하다고 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그냥 "저 그 날 한 번도 안깨고 잘 잤어요"라고 대답을 했더니, 아 진짜 황당해서. "내가 널 의심한 건 아니고, 잠이 안와서 지갑이랑 가방 뒤적거려서 시끄러웠지? 오해했다면 그런 거 아니니 정말 미안하다." 이러시는 거에요. 엄마도 통화할 때 옆에 있었는데, 엄마랑 저랑 눈 마주치면서 뭐라는 거냐고 막 그랬거든요. 아니, 저렇게 말을 한다는 거 자체가 절 도둑년으로 생각했다는 거밖에 더 되겠냐고요... 여튼, 그러시면서 자꾸 저한테 의심한 거 아니니까 미안하다고 강조를... 다시 생각해도 진짜 짜증나네요.
아빠는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거 자체를 모르세요. 제가 안마기 얘기 하니까 아빠는 기억도 못하시더라고요. 그 외에도 엄마한테 명의 빌려달라고 한 얘기, 저 자는 동안 제가 자기 지갑 건드렸을까봐 지갑 확인해놓고, 찔려서 저한테 미안하다고 한 얘기, 이런 거 다요. 제가 저희 친가에서 전체 막내기는 해요. 아빠가 9남매셔서 친척도 진짜 많은데다가, 제가 늦둥이에요. 오빠랑도 9살 차이가 나는데, 저희 오빠도 친척 중에서는 어린 편이거든요. 저희 오빠 다음으로 제일 어린 언니가 39살인 정도..? 제일 나이 많은 오빠가 72년 생이고요. 그 오빠 아들이 저보다도 나이가 많으니까 말 다 한거죠. 이런 상황에 제가 친척들이랑 친한 것도 아닌데 왜 전화를 해야하는지... 그리고 자꾸 무슨 일 생기면 찾아올 건 가족밖에 없다, 누가 너 돈 한 번 빌려줄 것 같냐, 이러시는데, 저 유학 갈 때, 같은 아파트 살던 이모들이 돈 더 많이 줬고, 친가는 돈 준 사람 아무도 없는데 왜 자꾸 그런 소리를 하는지. 제가 이 얘기 했더니, 그럼 아빠 돈도 쓰지 말라고 하면서 싸웠어요. 싸가지 없다고.
솔직히 저희 엄마는 제가 외가에 전화하는 것도 딱히 바라지 않으세요. 뭐하러 굳이 하냐고, 남의 집 자식들도 전화 한 번 안하는데. 오히려 하지 말라고 하세요. 저희 사촌들도 저희 아빠한테 전화 한 번도 안하고, 심지어 저희 사촌들은 저희 아빠 덕분에 먹고사는 집도 많은데 전화 한 번 안하거든요. 직장이 저희 집이랑 가까워서 저희 집에 1년 넘게 얹혀살던 오빠도 있고, 저희 아빠가 태권도 가르쳐서 지금 태권도 하면서 돈 벌어먹는 오빠도 있고, 심지어 저희 사촌들은 다 태권도 4단이에요. 아빠가 가르치고, 단까지 다 따줘서. 거기에 엄마는 학원에서 공부도 가르쳤데요. 학원비 한 번 안받고요. 사촌도 더럽게 많은데. 그렇게 해놓고 아빠도 전화 한 번 못받으면서 저한테 전화하라고 해요. 자기가 전화 못받아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근데 자꾸 제가 전화 안하면, 아빠가 욕 먹는 거라고 잔소리를 하네요. 고모만 빼고 전화하기도 싫은게, 친가 사람들 다 큰 고모랑 다른 거 없는 사람들이에요. 나이는 많아서 꼰대인데다가, 큰 고모보다 심하면 심했지 낫지않아요. 이런 상황인데 제가 굳이 고모께 전화를 드려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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