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저에게는 지금 8개월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있어요.
남자친구는 30대 초반이구요...
저희는 우연히 알게되어 지금까지 잘 사귀고 있는데 저희 사이에 너무 거슬리는 인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남자친구의 ‘전여친’ 입니다.
저희가 사귀기 전부터 전여친은 밤이되면 울면서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오곤 했어요. 그때는 그냥 남자친구와 완전 사귀기도 전이니 그러려니 했는데... 문제는 사귀고 나서도 연락이 온다는 것이지요...
남자친구와 전 여자친구님은 3년을 연애했다고 합니다.
그 중 2년은 장거리 연애였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애뜻하게 정말 많이 좋아했었다고 해요. 나이도 세살 차이로 결혼까지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후, 갑자기 그 여자쪽에서 먼저 이별통보를 했다고 해요.
제가 남자친구로부터 들은 내용에 의하면 어느날 갑자기 전여친이 전화로 집에가는 길에 이별통보를 하더랍니다.
그것도 술에 잔뜩취해서는 나 이제 오빠 별로 안좋아하는 것 같다며 헤어지자 했고 남자친구가 만나서 이야기 하자 했답니다. 그러고선 며칠 후, 남자친구가 전여친과 이야기하러 전여친 사는 지역에 갔고 커피숍에서 만나 이야기 하는데 울면서 자기 결정에는 변함 없다고 헤어지자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헤어지게 되었고 헤어진지 열흘도 안되서 그 전여친 프사에는 새로운 남자 사진이 있었대요. 그리고 지금 헤어진지 1년이 넘었습니다.
저희 사귀기 초반에도 전 여자친구는 울면서 제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제 남자친구가 저한테 투명하게 다 말해서 저는 이 이야기를 다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남자친구가 잘 타일러서 끊었댔는데 이때 전 차라리 남자친구가 속시원하게 욕이라도 한바가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오래 만난 사람이라 심한말을 못하는구나 하고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그 여자한테 전화가 오지 않게끔 전화번호를 수신 차단했는데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카톡은 원래부터 차단이었고 이제는 전화통화도 안되서 그런지 남자친구 인스타에 와서 저랑 찍은 셀카 게시물에 다 좋아요를 누르더라구요..
그래서 남자친구가 화가나서 잠깐 카톡차단을 해제한 후에 전여친에게 톡을 했습니다. 너 지금 무슨생각으로 내 게시물에 좋아요 누르냐고... 그랬더니 그 전여친이 실수로 누른거라고 하더랍니다. 궁금해서 들어와봤는데 여자친구랑 찍은 사진 있길래 자기도 모르게 실수로 좋아요 누른거라고. 취소해봣자 다 알텐데 취소 안한거라고..
그래서 제 남자친구가 그 여자에게 넌 지금까지 나한테 차단이었고 앞으로도 차단이니 연락하지 말아라, 내 여자친구가 너 이러는거 알면 얼마나 기분 나쁘겠냐. 라고 말하고 다시 카톡차단을 했고 제가 남자친구 인스타로 직접 그여자를 차단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저는 잠도 안오고 신경이 쓰여서 그 전여친 인스타에 들어가봤습니다.. (어떻게 생긴 X인데 자꾸 저러나.. 하는 마음에) 그런데 놀랍게도 그 전여친님은 현재 남자친구가 있었더라구요.
남자친구가 있는데 제 남자친구한테 습관적으로 전화하고 그런거에요.. 그래서 정말 놀랐습니다
며칠 후, 남자친구랑 같이 저녁을 먹다가 그 일이 생각나서 제가 남자친구한테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오빠는 왜 그 여자한테 그렇게 연락이 와도 쓴소리 한번 안하고 타일러서 끊는거냐고.
그랬더니 남자친구가 하는 말이.. 너는 힘든 일이 있어도 으쌰으쌰 잘 이겨내는 타입이고, 자기 전 여자친구는 힘들거나 안좋은 일이 있으면 자기 자신을 굉장히 자책하면서 우울에 빠지는 타입이라 말을 심하게 못한거래요.
근데 저는 뭔지모르게 저 말이 서운하게 들렸습니다.
그래도 현 여친은 난데.. 왜 저렇게까지 전여친을 배려해야하는 걸까? 하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어서 한 말로는 전여친이 살면서 고생을 많이 해서, 아픈 기억이 많아서 그렇다는 등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듣기로는 별로 반갑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나보고 어쩌란거지?.. 라는 생각만 머릿속에 빙빙...
결국 지금까지 남자친구를 잘 만나고 있기는 합니다만 저는 가끔 이 일이 생각날때면 남자친구한테 헤어지자는 말을 하고 싶어요..
저도 남자친구의 태도에 기분이 많이 상했나봐요..
나 또한 정말 더 한 상처 많고, 마음 쉽게 다치는 타입인데
왜 내가 이런부분까지 배려를 해야하는 건가.. 싶어요.
불같이 화도 내봤지만 해결될 수 있는 방법이 없잖아요..
다시 한번 연락이 온다면 제가 그 여자한테 뭐라고 해야하는 걸까요?
매일매일 그 여자 인스타 염탐하고 얼굴 사진 보고있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요.. 전여친이 그다지 예쁜 얼굴도 아닌데다가 저보다 나이도 많은데 둘이 그토록 애틋했다고 하니 마음한켠이 이상하네요...
그냥 어디 털어놓을 곳도 없고 마음도 우울해져 이 곳에 익명성을 빌려 끄적끄적 해놨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