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는
밤하늘
|2019.06.29 21:20
조회 1,136 |추천 1
나는 너와 여름 가장 더울 시기에 만났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우리는 정말 뜨겁게 사랑을 했다. 그런데 그 뜨거움은 정말 금방 식더라.
처음에는 내 많은 것을 너에게 맞춰주었고 나중에는 점차 네가 나에게 맞춰주려고 노력하는 게 보였다. 우리는 관계가 서로 처음이었고 그 처음이라는 단어에 맞게 서툴렀다. 너는 몰라도 나는 너의 그 서투름이 좋았다.
우리는 정말 연애를 하는 동안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고 질릴 정도로 계속 붙어있었다. 난 우리가 붙어있어서 모두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가지 않았나 싶다.
뜨겁게 사랑을 하던 우리는 연애 중반에 다다르자 계절이 바뀌듯이 점차 뜨거움이 사그라들었고 냉랭해진 우리는 헤어짐을 밥 먹듯이 했지만 다음날이 되면 서로가 후회를 하며 눈물로 화해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정말 때가 되었던 건지 나도 그리고 너도 더 이상 서로를 붙잡지 않았다.
나를 위해 너는 화창한 날씨처럼 눈이 부시는 스무 살에 군 입대를 했고, 그것이 빨리 제대를 해서 나와 더 오래 있기 위함이었던 걸 나도 그리고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너에게 나는 꼭 기다려주겠다 했었고 너는 그 말을 듣고는 확신을 한 사람처럼 다른 이들보다 일찍 군대를 가는 것에 마음을 굳게 먹었던 것 같았다.
너는 군대뿐만이 아니라 대학 가서 다른 여자들과 어울릴까 봐 불안해하는 나 하나 때문에 대학도 포기하고 내 곁에 있었다.
아무리 나를 위해서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다른 이들처럼 친구들과 놀러 다니고 혹은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지 못하게 했다는 것에 나는 항상 마음 언저리에 너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주는 너의 모습이 좋아서 가만히 있었나 보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는 이렇게 나에게 최선을 다했는데 나는 정말 나쁜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저 별은 빛나고 이별은 어둡다는 말을 내가 예전에 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연애 마지막 통화에서 네가 나에게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게 너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나를 좋게는 기억을 못 하겠다 했었다. 그리고 미안하다는 나의 말에 너는 미안하면 잡혀주면 안되냐고 했고, 이미 감정이 떠나버린 나는 다시 잡힌다는 건 너에게 더 미안한 일이 될 거 같아 그러지 못했다.
매번 편지 마지막 말에 네가 없던 과거와 네가 없는 미래는 상상하고 싶지도 않고 싶다 했던 내가 너가 제일 힘들 시기에 이렇게 끝내버려 미안한 마음은 정말 영원히 갈 거 같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통화로는 전하지 못했지만 너에게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말이 아닐까 싶어.
너에게 어두운 별을 보여줘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