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끝난 일이라 별다른 추가사항은 아니지만...
저도 왠만하면 우리 가정이 먼저라는 생각이었는데
상황상 의사 의견이 간이식이 아니면 돌아가실 수도 있다는 얘기였어요
그래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남편이 자신이 우리 가족이 먼저라고 하지 않은 이상 제가 반대해서 아주버님이 돌아가시는 상황까지 간다면 아마 그건 그것 나름대로 가정파탄의 상황까지 갈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했어요
혈육의 죽음이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도 없을 것이고...
시부모님도 네가 이식해 줬으면 형이 죽지 않았을 수도 있잖니 하는 원망 안하실 수 없다고 생각하고 (말씀을 직접 안하시더라도 그리 생각하실 수 있죠 자식의 죽음인거잖아요)
남편도 그렇게 시부모님과의 관계가 어색해 지거나 혹은 스스로도 자신의 형의 죽음에 대한 자책을 안할 수는 없을거라고 생각했고
남편이 심약한 편이어서 그 원망은 그대로 제게 오게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반대해서 결국 남편이 이식해주지 않아서 남편의 건강이나 경제 상황에 영향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부부관계 회복은 불가능했을거라고 봐요 전...
남편이 스스로 내가족이 먼저다 했으면 모를까... 어린 첫째랑 만삭 임산부 두고 고민없이 자기가 이식하겠다 얘기했으면 말 다한거죠 뭐...
이 일로 남편이랑 언성을 높이다가 사람 생명 가지고 이러는거 아니다 싶어서 제가 마음 비운거고
그래.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먼저지 싶어서 사람은 살리고보자 라는 결론을 내린거였죠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도 우리가정 파탄, 저렇게 생각해도 우리가정 파탄이라
아픈건 아주버님인데 왜 우리가정이 파탄나야 하는가 정말 화가 나서
그렇게 아주버님 살리고 나면 나는 시댁에 평생 할일 다한거고 거기까지 갈 때까지 나와 내자식들 생각은 안해줬을 시댁 식구들 원망스러워 다시는 안본다고 한거였구요
어차피 이래 이혼 저래 이혼일거면 사람은 살려야 하지 않나 생각한거예요
아주버님 건강해 지셔서 정말 다행이예요
솔직히 그상황까지 갔더라면 아주버님도 모르는척 하실 분은 아니세요
다만 고마워하시고 미안해 하시는 마음만으로는 배상받을 수 없는 정도의 짐을 우리가 짊어져야 하는 상황 이었다는게 문제였을 뿐이죠
-------------------------------------------------------
장인어른께 간이식 해야 하는 글 보고 궁금해서 글 씁니다
시댁은 남편과 아주버님, 이렇게 형제 둘이고 아주버님은 결혼은 하셨는데 형님과 두분 합의하에 아기는 없으세요
첫째 4살, 둘째 만삭때의 일인데 아주버님이 급성간염에 걸리셨다고 해서 문병을 갔어요
갔는데 아주버님 상태가 너무 안좋다고 하셔서 아주버님 문병은 못드리고 형님과 바톤터치해서 계시던 시어머님만 입원실 입구에서 뵈었습니다.
어머님은 한숨을 쉬시며 아주버님 상태가 급격히 안좋아져서 오늘 의사가 간이식을 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고 하셨어요상태가 좋아지면 다행이지만 이대로라면 간이식을 해야 하고, 간이식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리니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요
어머님은 "젊을 수록 좋고, 여자보다는 남자가 좋다고 하더라" 하시면서 남편을 흘끗 보시다가 한숨을 쉬시며 "어쩌냐... 며느리 보고 하라고 할 수도 없고 몸 안좋은 아빠보고 하라고 할 수도 없고 천상 내가 해야지" 하고 이야기 하셨고
저는 일단 며칠전까지만 해도 건강히 같이 식사했던 아주버님이 '간이식' 이야기 까지 나올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다는 말에 놀랐고, 남편이 했으면 하는 시어머님의 의중을 읽었지만 듣자마자 후유증 부터 떠오르는 간이식에 어린 첫째와 만삭인 나를 생각하니 선뜻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은 남편이 그자리에서 "그럼 내가 할께" 라고 대답했어요시어머니는 "네가 해주면 내가 안심이지"라고 말씀하셨고 저는 남편이 저와 상의도 없이 대답한것에 당황했어요
걱정하시는 시어머니 보니 그앞에서 남편과 싸우기도 뭐하고 해서 시어머니와 헤어져 집에와서는 어떻게 상의도 없이 이야기 하느냐 라고 따졌고
남편은 그럼 어떻게 하느냐 형이 당장 죽을 수도 있다는데 동생인 자기가 있는데 형수보고 하라고 하냐 나이드신 엄마보고 하라고 하냐 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남편은 자기가 안해줘서 형이 죽기라도 하면 그 뒷감당은 어찌할거냐고 제게 따졌어요
아... 저도 왠만하면 친형 목숨 달린 일 하라고 할텐데
첫째는 4살, 둘째는 만삭, 회복에 한달은 넘게 걸린다는데 계산해 보니 둘째 출산일엔 남편도 병원에 입원중일것 같더라구요 하하....
우린 애 둘이고 나는 둘째 임신하고 나서 직장도 그만 둔 상황인데 남편이 입원하면 그동안 벌이는 어떻게 할것이며, 그 회사에 그리 병가가 오래 있는지도 모르겠는데 잘리기라도 하면 어쩌지 싶고...
게다가 계속 검색해 보니 젊으면 무리 없이 살아간다는 얘기도 있지만 남편은 이미 40대이고... 후유증 있는 사람은 평생 간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걸 계속 아주버님께 보상 받을건 아니잖아요그냥 식구니까 가족이니까 하고 우리 가족 모두가 감당하면서 살아가야 할 일이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니 도저히 엄두가 안나는데...
하지만 입장바꿔 생각해 봐도 당장 우리 언니가 죽어가서 간이 필요하다는데 마땅한 사람이 나밖에 없다면..... 나라도 그럴것 같기도 하고..... 혹시라도 우리언니가 내남편이 반대해서 간이식은 못하고 치료만 하다가 큰일이라도 나도 남편이랑 앞으로 편히 못살것 같았어요
남편도 마찬가지겠지 생각이 들고 내가 반대해서 아주버님 큰일이라도 나면 나는 남편이나 시댁과의 관계를 앞으로 장담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기적이게도 형님이 책임자 아니냐 하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나왔다가 들어갔네요형님도 하신다고 하기는 했다는데 형님은 아기도 없으니 사실 어찌보면 남인거라 어머님도 남의 딸에게 쉽게 간이식 해달라 말 못하시는듯 했거든요
진짜 고민 많이 했어요애들 생각하면 내가 욕먹고 이기적이고 말지 싶다가도 혹시 아주버님 잘못되시면 남편과 시댁의 원망은 어쩌지 싶고 저도 죄책감 심하게 느낄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이건 정말 어차피 답이 하나밖에 없는 선택지구나 싶어 이런게 팔자인가 하고 받아들이고 체념하고 아직 결정된건 아니니 아주버님 낫기를 기도하자고 했어요
그리고 공여하고 싶다고 다 되는건 아닌것도 아니까,또 수술한다고 모두 심한 후유증 남는 건 아니니까 그냥 하늘에 맡기기로 했지요
다만 남편에게 오빠에겐 가족이고 형제니까 충분히 이해하지만, 나는 내가족과 내새끼들이 최우선이어서 그렇게 수술해서 오빠가 둘째 태어나는데 오지도 못하고 후유증으로 힘들어서 가장으로써의 역할에 힘에 붙여하는 모습 보고 그러면
솔직히 나는 아주버님네와 시댁식구들 원망되서 평생 못볼것 같다. 그런 내마음은 오빠도 이해해야 한다 하고 이야기 하고 끝났어요
아주버님 빨리 낫기를 기도 엄청 했는데 다행히 건강을 회복하셨고 그때 일은 그냥 헤프닝으로 넘어갔네요
그런데 솔직히 지금 그때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어떨까 싶어요
정말 남편이 간이식 이식해줬으면 나는 어땠을까? 괜찮았을까?
우리 엄마까지 알게 되셨으면 우리엄마도 가만히는 안있었겠다 싶고...
다들 이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것 같나요?
전 아직도 그때의 제가 이기적인것 같으면서도 충분히 이해가 되기도 하면서도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