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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받고 자란 아가씨를 구출하고 싶습니다.

ㅡㅡ |2019.07.02 17:54
조회 23,018 |추천 95

 

저와 신랑은 올해로 결혼하지 3년째고 2살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신랑은 대학 가자마자 도망치듯 집에서 벗어나 거의 숨어살듯이 하며 본가와 인연을 끊었습니다.

연애도 안하고, 결혼도 안할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자기가 본 가정은 행복한 곳이 아니었으니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법을 모르니까, 또 불행한 가정을 양산할까봐 무서웠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3년 전에 저를 만났습니다.

저는 그냥 평범 보다는 좀 더 다정한 아버지를 둔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었고

대신에 아버지가 능력이 좀 없으셔서... 경제상황은 좀 어려운 흔히 말하는 고학생이었습니다.

그냥 방학에 어디 놀러 갈 시간에 알바해서 돈을 더 벌어야 하는 그런 정도요.

학기중에도 알바는 쉰 적 없었습니다. 기본 투잡이었죠. 졸업반 막학기 전까지.

신랑은 복학생이었고, 둘다 사는게 팍팍하다보니 별로 연애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는데

장학금을 받아서 학자금 대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생각에 공부를 좀 열심히 하다보니

도서관에서 자주 마주치면서 안면을 튼 사이였습니다.

 

그러다 정말 휴학하고 싶지 않았는데... 조기졸업을 해서라도 빨리 취업하고 싶었는데..

아버지의 사촌형이 지방에서 중장비 사업을 하는데 일손이 필요하다며

월급으로 200만원을 주겠다고 했고, 부모님은 제가 거기 가서 일을 하면서

생활비를 보태길 원하셨습니다. 그때 제 남동생이 고3이었는데 집이 많이 어려웠거든요.

200 벌면 100을 생활비로 보내고 100은 제가 모아서 1년만 일하고 복학하면 안되냐구요..

속상한 마음에 소리 지르고 싫다고 했을때 저희 부모님 저한테 뭐라하시진 않았습니다만

결국 제가 무너질거 같이 축 처진 부모님 어깨를 보다 못 견뎌 휴학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음학기부터는 이제 못보겠는 생각에서였는지.. 무슨 생각이었는지..

지금의 남편한테 맥주한잔 하겠냐며 이름도 모르는데 말을 걸었습니다.

남편도 처음에는 당황하다가, 이게 뭐 헌팅이나 그런거하고는 다른 느낌이란걸 알았는지

편의점에서 맥주 한잔에 컵라면 먹으면서 그날 통성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밤새도록 세상에 얼마나 뭣같은지에 대해서 서로 격공해가며 친해졌죠.

그 후로 저는 휴학하고 일을 하러 지방으로 내려갔고, 남편은 학교에 남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간간히 문자하고 메일 주고 받으면서 지냈습니다.

1년 후 저는 복학했고, 남편과 저는 같은 학년으로 같이 취업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다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생겼지만 서로 사치라 여겼죠.

그렇게 서로 러닝메이트처럼 늘 붙어 다녔지만 연애는 하지 않는 채로 취업준비를 했고

각자 꽤 괜찮은 회사에 합격했습니다. 그리고 제 남편이 첫 월급 받은 날, 고백해 사귀게 됐습니다.

 

알고지낸 때 부터 연애하는 내내 신랑은 많이 취하면 늘 혼자 두고온 여동생 이야기를 했습니다.

구해와야 하는데... 어떻게 살고 있을지 너무 걱정되는데 연락조차 해볼수가 없다구요.

7살 차이가 나는 동생이 있는데, 자기가 대학에 붙어 독립하기 전까지는

그래도 새모친의 화풀이, 패악질과 부친의 폭력으로 부터 여동생을 할수있는한 막아줬는데

얼른 자리잡아서 데려와야지 했던것이 벌써 몇해가 지났다며 괴로워했습니다.

동생이 보고 싶어 다니던 학교를 찾아가 봤는데 전학을 갔는지 볼 수 없었고

그 이후로는 싸이월드 통해서도 찾아보고, 백방 노력해 봤지만 찾을 수 없다구요...

 

그러다 저희 결혼하고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본의 아니게 아가씨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 친정에서 식당을 작게 하나 하시는데, 제 남동생이 알바를 부모님 대신 구해드리려고

알바생들이 올려놓은 이력서를 사이트에서 열람하다

아가씨와 이름, 나이가 같은 사람을 찾게 된겁니다.

이미 못본지 10년이 넘었던 터라 증명 사진은 다 큰 성인 여자였지만

신랑은 보자마자 내 동생이라며 펑펑 울었습니다..

 

그렇게 연락을 하면서 남매간에 상봉이 이루어졌고 아가씨는 아직 집에서 독립은 못했지만

졸업해서 취업하는대로 집에서 나올 계획이라며, 그동안 자신을 찾지 못했던 오빠도 이해하기에

저희가 지금 당장이라도 집에서 나올 수 있도록 반전세금이라도 빌려주겠다고 했었지만

그건 받지 않겠다며... 자기 힘으로 나오고 싶다고 하는 아주 강직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왜 아가씨가 아직도 독립을 못하고 거기 묶여 있냐면..

모친이 자살 시도를 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그렇게 학대했던 부모였지만... 자살시도는 너무 큰 충격이었나 봅니다.

아가씨가 취업을 하고 나와 살겠다. 한달안에 방 구해 나갈테니 그렇게 알라.

그리고 인연을 끊고 싶다. 부양하고 싶지도 않고, 내 자존감을 회복하자면 부모없이 사는게 낫다.

하면서 선언을 했는데...

네가 나가면 아픈 아버지 간호는 누가하고(알콜중독으로 쓰러졌음)

집에 생활비는 누가 벌어오며(대학을 남들보다 오래 다닌 이유가 휴학하고, 일하고, 휴학하고..)

그리고 키워준 은혜를 생각하라며 미쳐 날뛰었다네요. 식칼 가져다 놓고 같이 죽자 하고.

그런 쇼를 한두번 본게 아니라서 아가씨도 그냥 무시하고 방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한참 문을 부술듯이 두들기며 엄마 죽는꼴을 봐야 겠냐며 미친듯 소리치던 모친은

결국 자기 분에 못 이겨 칼로 팔을 그엇다고 하네요...

밖이 조용해지자 무서운 느낌에 방문을 열었던 아가씨는 피칠갑을 하고 쓰러진 모친을 보게됐고

그 이후로도 몰래 분가하려고 하는 낌새를 들키거나, 워크샵이나 여행으로 외박을 하기라도 하면

죽겠다고 모친이 협박하는 바람에 맘 약하고 착한 아가씨가 현재 독립을 못하고 있습니다..

 

신랑은 이 문제로 몇년만에 처음으로 본가에 들어가 모친이란 여자 멱살도 잡아보고

그냥 다 사줄테니 몸만 나오라고 동생을 끌고 나가려고도 해봤는데

결국은 아가씨가 남겠다고 했습니다... 또 정말 모친이 자살시도를 할까봐 너무 겁내면서요..

이게 어떻게 살든 상관 없는 거랑... 죽든지 말든지 상관없는건 완전 다른 감정인 것 같습니다.

 

차라리 미성년자면 학대받고 있는 부모 밑에서 데려올 법적 조치라도 취할수 있겠는데

미성년자도 아니고.. 다큰 성인이고.. 정말 저 부모 둘다 죽어야 벗어날수 있는 문제일까요..?

아가씨를 데려가겠다고 하니까 데려갈거면 본인도 같이 데려가서 모시고 살라네요...

차라리 돈을 주겠다니까 안된답니다. 데려가서 봉양하랍니다... 그건 돼도않는 소리구요...

 

신랑이 그 긴 세월동안 얼마나 사무치게 아가씨를 구해오고 싶어했는지 너무 잘 알기에

저도 정말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돕고 싶습니다... 제발 지혜를 주세요..

추천수95
반대수5
베플ㅇㅇ|2019.07.03 01:45
그 엄마 절대 안죽어요 그런사람들은 자기 목숨은 소중함
베플ㅎㅎ|2019.07.02 21:42
아가씨한테 말하지말고 그냥 납치하듯 데리고 딱 일주일만 데리고 있어요 그쪽에서 눈치채고 쇼할시간 주지말고 전화 다 뺐고 사람좀 쓰면서 그집 사람들 안걸리게 감시해가며... 안죽어요
베플|2019.07.03 10:07
딱 저런 케이스의 모녀를 알고 있습니다... 안 죽어요ㅎㅎ 저거 다 쑙니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시는 거 같은데 지금은 죽겠다고 자해하잖아요? 그거 시간지나면 딸한테 죽여버린다고 바뀌어요. 웃기죠.... 제 친구방 문에는 그렇게 식칼에 찍힌 자국이 많답니다. 경찰에 신고도 했대요. 근데요. 저건 남편처럼 스스로 연 안 끊으면 못 헤어나와요. 제 친구 편도 3시간 이상 걸리는데로 도망갔어요. 하지만 계속 연락하면서 엄마의 온갖 화풀이는 다 받고 있구요. 한달에 몇번씩 찾아가서 결국 싸움나고 맞고 와요. 그래도 못 끊더라구요. 옆에서 백날 이야기해도 소용없어요. 식칼들고 쫓아와서 니 같은 딸 필요없다고 죽여버린다고 방문 찍던 사람인데 그래도 지엄마래요. 지엄마 손에 죽을 뻔 했는데도 지엄마라서 못 버린데요. 전 친구 감정쓰레기통 7년쯤 하다 이제 손 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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