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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며느리와 딸은 다르네요. 당나귀 귀.

ㅇㅇ |2019.07.03 17:26
조회 33,479 |추천 97
저는 30대 후반이고 딸이랑 아들 하나씩 있어요. 저희 집은 맞벌이인데 남편은 대기업 쪽에서 있다가 몇년 전 독립해서 작은 사업 시작했어요. 저는 약사라 작은 약국을 운영하고 있구요. 남편이 회사 다닐 때는 제가 훨씬 더 벌었기 때문에 생활비 대부분을 제가 냈고, 남편 사업이 다행이 잘 되서 이제야 남편이 저보다 훨씬 잘 벌게 되었어요. 요즘은 대기업 워라벨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남편이 있을 때만 해도 엄청 바빴어요. 매일 일에 치여 살았고 늦게 들어왔어요. 항상 피곤해 했고, 사업 시작하고 나서 처음 자리 잡을 때까지도 엄청 힘들어 했어요. 제 약국도 근처 병원이 굉장히 잘된 덕분에 항상 바빴지만 그렇다고 약사를 한 명 더 구할 정도가 아니라서 혼자 일한다고 너무 바쁘고 힘들었어요. 하지만 남편은 애 둘 키우는데 도움을 하나도 안 해주고, 집안일도 도와주지 않았어요. 게다가 시댁은 종가집까지는 아니지만 무슨 제사가 그리도 많은지 수시로 시댁에 가서 제사 준비를 도와야 했어요. 다행이 시부모님 두 분 모두 좋으신 분이셔서, 큰 일 아니면 안 부르시려고 하시고 저를 부르면서도 항상 미안해 하셨어요. 게다가 애 어릴 때 너무 바빠서 첫째는 저희 집에, 둘째는 시댁에 몇년간 맞겼어요. 그래서 지금도 첫째는 외가를, 둘째는 친가를 더 좋아해요.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사는게 다 그런거라 생각하고 잘 지내왔어요. 일년에 5-6번 되는 제사, 집안일을 전혀 돕지 않는 남편, 아내는 당연히 남편을 섬겨야 된다는 시댁. 힘들었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버티며 지냈어요. 

    남편에게 여동생이 하나 있어요. 남편과 저는 학생 때부터 연애를 길게 해서 아가씨가 대학 초년생 때부터 봤어요. 아가씨는 누가 봐도 너무 이쁘고 착하게 생겨서, 항상 주위에 사랑받고 자랐어요. 공부도 무척이나 잘해서 SKY에 들어갔구요. 시아버지도 아가씨라면 껌뻑 죽으셔서 아가씨 말은 뭐든 들어주셨어요. 그래서 그런지 아가씨는 약간 공주과라고 해야 하나.. 세상 물정이 많이 어두워요. 그래도 상관은 없었는데 항상 주위에서 나서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어요. 뭐랄까, 예쁜 여자는 이렇게 인생을 편하게 사는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덕분에 아가씨 좋다는 남자는 항상 많았고, 좋은 남자를 만나 연애도 잘 했어요. 다만 아가씨가 남자에게 쉽게 질린다고 할까요? 남자들은 대부분 결혼까지 가길 원했지만 아가씨가 금세 남자와 헤어지더군요. 제일 길게 사귄게 1~2년? 보통 몇개월 정도 사귀다 헤어지길 반복하더군요. 그러다가 20대 끝자락에 2살 연상 의사와 결혼했어요. 그 분은 본인이 의사인데다가 집도 굉장히 잘 사는 분이라 결혼식 때 아나운서를 불러서 사회를 보게 할 정도였어요. A서방(성은 가릴께요)은 무척이나 깨인 사람이지만 부자집에서 자라 고생을 모르고 자란 스타일이라, 아내에게 집안일을 강요하지도 않고, 일 하는 것은 본인 자유에 맞겼어요. 본인 만족감을 위해 일을 할테면 하고, 쉬고 싶으면 쉬어라. 집안일은 하기 싫으면 도우미 아주머니 쓰면 된다. 라는 주의였어요. 아가씨 시댁도 기독교 집안이라 제사 안지내고 명절 때 가족끼리 모여서 밥먹고 기도 드리는 것이 전부더라구요. 사람마다 다 기준이 다르고 삶은 다르다지만, 제가 봐서는 너무나도 축복받은 삶이었어요.  

   그런데도 아가씨는 결혼하고 몇년 지나고 나니까 삶이 너무 힘들다고 시어머니와 저에게 하소연하기 시작했어요. 평소 아가씨와 친하게 지내서 자주 저와 통화를 했는데, 제가 봐서는 너무 세상 물정 모르고 살고 있더군요. 아가씨는 결혼할 때 본인 돈은 한 푼도 안 들고 갔고, 집도 남자 쪽에서 다 준비했어요. 확실히 진짜 잘 사는 집은 여자 쪽에서 얼마를 준비했는가 같은건 전혀 신경 쓰지 않더군요. 그냥 자기 집에 들어오는 식구니까 몸만 와서 잘 지내면 된다 라는 주의라 저도 놀랐어요. 그렇게 빈 손으로 들어갔으면서 시댁에게 간섭받는 것 자체를 너무 싫어하더군요. 저는 시댁에 매주 주말 찾아가서 애들이랑 인사를 가는데, 아가씨는 한달에 한번 찾아가는것도 너무 스트레스 받아하더군요. 또 저는 매일 시댁에 안부 전화를 드리는데, 아가씨는 시댁에서 일주일에 한번은 전화를 하라고 한다면서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 하더군요. 애 태어나자 말자 아가씨 시댁에서 병원비와 조리비를 일체 다 지원해 주고, 조리가 끝나자 말자 입주 아주머니까지 붙여줬어요.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이런 환경에서도 아가씨는 애 놓고 나서 너무 힘들다고 우울증 온거 같다며 수시로 저에게 전화로 하소연을 하고, 또 그러면서 애 놓고 나서 수십만원 주고 덴마크 다이어트 배달해서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시댁이 옷 차림 간섭한다, 시누이가 스트레스 준다, 남편이 결혼하고 자길 잘 안챙겨준다 항상 불만이 넘쳤어요. 제가 볼 때는 말도 안되는게, 어느 시댁에서 어르신 보는 자리에 짧은 치마나 스키니진 입고 가는 며느리를 좋아합니까? 또 아가씨가 결혼 후, 출산 후에도 일을 나가는데 도련님 누님들은 집에 돈 많은데 굳이 힘들게 일 나가지 말고 집에서 놀으라고 이야기 하는 걸 자기 일 무시한다고 길길이 날뛰네요. 제가 봐서는 그냥 하는 말인데 그런 걸로 자기 무시한다고 화를 낼 게 아니에요. 도련님은 부부 간의 일이라 정확히 판단할 수 없지만, 결혼 하고 나서도 결혼 전과 같은 로멘틱함을 바라는건 무리 아닌가요? 

    사실 아가씨가 그렇다 하더라도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어요. 아가씨는 아가씨의 삶이 있는 거고 저는 저대로의 삶이 있는거니까요. 하지만 제가 화가 난건 시댁의 태도에요. 저보고는 매일 전화하라고 하면서 일주일에 한번 전화 하라는 아가씨 시댁은 너무하다고 하고, 수시로 준비하는 제사에 저를 부르면서, 음식 준비도 하지 않는 기도회 참석하는 아가씨가 기독교도 아닌데 가서 있어야 한다고 힘들겠다며 한탄하고, 집안일 다 해주는 도우미 있는 아가씨는 도우미 안오는 주말에 집안일 힘들겠다며 찾아가서 도와준다며 가시면서 하루 종일 일하고 와 피곤해 죽겠는데 남편은 손끝 하나 안도와주는 나는 당연한거고. 

    무엇보다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건 얼마전 충격적인걸 알게 되어서에요. 정말 우연히 아가씨 핸드폰을 보게 되었는데 A서방 외 다른 남자랑 카톡으로 자기야. 사랑해 하면서 서로 톡 한 걸 보게 되었어요. 전 너무너무 놀라서 그냥 못본 척 넘어 갔는데 계속 생각이 나네요. 남편에게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남편은 시아버지랑 똑같이 동생 바라기라서 말해 봤자 나만 이상해 질거 같구요. 그냥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라도 적어두지 않음 속이 터질거 같아서 적어 봤어요.
추천수97
반대수13
베플ㅇㅇ|2019.07.03 18:59
그러게 그걸 쌓일 때까지 왜 들어주고 있었나요? '어머, 주에 한 번 안부 전화하는 게 뭐 어때서요? 전 매일 하는데.' '한 달에 한 번 방문하는게 왜요? 전 매주 주말 가는데요?' 최소한 이렇게 반응했다면 시누가 더는 쓰니 잡고 하소연은 안 했을 겁니다. 시부모한테도 똑같이 했어야죠. '어머, 저만 구시대에 맞춰 산 건가요? 전 매주 오는데, 이런 걸로 시댁에 섭섭해 하거나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거든요. 한 달에 한 번도 그리 힘들 정도면 전 진짜 효부네요?' 하셨어야죠. 그래야 시부모가 조금이라도 찔려서 최소한 쓰니 앞에서 저런 티는 안 냈을 것 아닙니까? 다 받아주면서 꾹꾹 안으로 참고 사니까 현타가 올 수 밖에요. 더불어 시누야 지금 하는 짓의 대가를 언젠가 받을 겁니다. 다만, 쓰니가 먼저 아는 척할 필요는 없어요. 아는 사람이 많을수록 새어나갈 확률도 높고요. 그 카톡은 아예 못 본 걸로 치고 잊으세요. 그럴 자신이 없으면 남편에게 슬쩍 그런 일이 있었는데 좀 걱정이 된다고 흘려 놓으시던지요. 아가씨 앞날 걱정이 아니고, 쓰니 앞가림부터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시부모의 이중성을 계속 참으면서 살 건지, 지금이라도 종 노릇을 그만 두고 본인 생활을 찾든지 결정하셔야죠. 전자라고 해도 최소한 쓰니 앞에서 사돈이 당신들 딸에게 너무 한다는 말은 못하게 하셔야죠.
베플남자123456|2019.07.03 17:33
약사인데 능력도 만렙인데 왜 고생을 자처하는지요 얘들도 아버지 행동보고 가부장적이 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베플ㅇㅇ|2019.07.03 17:50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없어요. 어쩌면 지금 시누이남편이 소송준비중일수도있구요. 사람이 정말 정떨어지는게 한순간이 아니예요. 그동안 쌓이고쌓여온 그 모든것들로 인해 한계가 왔을때 참아주고 참아주다가 팍 터지는거죠. 사랑과 증오는 종이한장 차이라잖아요. 그렇게 잘해주다가도 배신감 느끼면 미련없이 돌아서는 사람들 많을거예요. 쓰니가 저걸 말해야하나 어쩌나 하면서 고민하다가 말해도 쓰니만 죽일년되는거예요. 시누이에 대해 신경을 쓰지마세요. 나중에 일이 터져도 실은 나는 알고있다는 늬앙스도 절대 풍기지마세요. 잘못한건 시누이지만 모든 화살이 쓰니에게 돌아갈수도있으니까요. 그냥 가만히 조용히 아무것도 모르는척 하세요. 그리고 시가에서 그럴수록 쓰니도 할말많아지는거잖아요? 부당한 대우 참지마세요. 시가에서 시누이 달래준다고 나쁜놈들이라 그러면 저도 그럼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되겠다면서 하하호호 웃어요. 얼굴 붉히고 따져봤자 쓰니만 나쁜년만들거예요. 힘들겠지만 웃으면서! 웃기힘들면 안가면 그만! 힘내시고 행복한 나날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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