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여자친구 과거를 알게됬어

벽시계 |2019.07.04 21:46
조회 452 |추천 2

먼저 우리커플은 이십대 후반이야.
여자친구는 나보다 한살 어리고.

그냥 여느 이십대 커플들과 다를것 없이
잘 지내고, 여행도 다니면서
서로 예쁘게 잘 만나고있었어.

근데 서로가 나이가 찰수록 결혼을 생각하게
되는건 어쩔수가 없잖아.

그러다 몇번쯤 결혼얘기를 나누고,
하루는 가정사 문제로 서로한테 마음상하는일이
있어서 크게 다투고, 화해의 의미로 술자리를 갖고있었는데,

여자친구가 술에 취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아주아주 옛날에 어릴때 성폭행을 당했었대.
가족 친구 아무도 모르고 나한테 처음 얘기하는거라며 그 얘기를 하면서 울더라.

너무 충격이였어.
난 정말 몰랐거든,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고 정말 멍 했던거 같아.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냥 밤늦은시간에 집에 데려다줄때 항상 집바로 앞에 내려달라는거, 그리고 골목길 걸을땐 잡고있던 손을 놓고 내 옷깃을 잡고가는거.
난 무의식중에 습관정도로만 생각을 했지 절대 그렇게 생각 못했었거든.

여자친구가 그런 상황을 겪었을걸 상상하면
정말 피가 거꾸로 솟고 억울해서 눈물이 나.
심지어 그때 여자친구는 정말 어렸을때고,
십몇년이 지난지금까지 트라우마를 갖고 산다는게
정말 내가 얼마나 분하고 억울한지 모르겠어.

법의심판을 받게하고싶은거 그런마음 진짜 하나도 없어 진짜 찾아다가 죽을때까지 패고 찢어죽이고싶어 진심으로

내가 여자친구를 정말 더 사랑하고 아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건, 나에게 처음 이런얘기를 해줬다는거.
여자친구 보내고 집 와서 혼자 울었어.

내가 이 사실을 알고 혼자 여기저기 알아보다 보니까, 고민 상담하는 글들이 너무 많은거야.
그때 느꼈어. 세상엔 정말 인간같지않은 쓰레기새끼들이 많구나.

내가 여자들에게 꼭 하고싶은 얘기는,
사고는 예기치않게 발생하고
누구나 범죄의 표적이 될수 있다는거야.

아닌건 아니라고 분명히 말해야되고,
좋은 화장품 하나 덜사고,
호신용품 하나 사서 꼭 들고다녔으면 좋겠어.

그리고 성범죄자 알림이어플같은것도 깔아서
내 동네에 어떤 성범죄자가 살고있는지 정도는 꼭 확인해뒀으면 좋겠고.

그리고 이 글 읽는 남자에게도 꼭 부탁하고싶어.
보호하자. 지켜주자. 꼭 내여자가 아니더라도
아닌 상황을 봤을때 주저하지 말자.
그거 한사람 인생 살리는거야.
진짜 한사람 인생 살리는거야.

소주 한잔하고 글쓰다보니까
너무 감정에 치우쳐서 쓴거같네.

아무튼.. 내년3월에 결혼날짜 잡혔는데
축복 많이 해주라

추천수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