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강사입니다. 학부모님들 봐주시면 좋겠어요.
ㅇㅅㄹ
|2019.07.06 01:02
조회 1,309 |추천 14
방 주제와 조금 다르지만 어머님들이 봐주셨으면 해서 여기 써봐요.
학원에서 영어 가르치고있어요.
요즘 아이들 보면서 너무 예쁘기도 하지만 안타까운점들이 참 많아요.
어머님들 대부분 정말 나이스하세요. 관심도 많으시고 아이들에대해 잘 파악하셔서 장단점 잘 알고 그에 따라 잘 교육하시는분들도 많으세요.
하지만 제 입장에서 좀 안타까운 부분들이 있어서 써봐요.
1.
요즘 아이들 학원 정말 많이 다니더라구요.
영어 미술 수영 줄넘기 과학 글짓기 방과후 피아노 플룻 발레 축구 태권도 학습지 등등 정말 다양한데,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6-8개 다니는 아이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더 적게 다니는 아이도 있고 더 많이 다니는 친구들도 있어요.
물론 저 학원들을 매일 다니는건 아니지만 가끔 와서 선생님 저 너무 피곤해요, 우울해요, 슬퍼요 라고 해서 왜냐고 물어보면 오늘은 무슨무슨 학원을 갔다가 집에가면 10시에요 라고 해서 놀라기도 했어요.
그리고 집에 가서 자면 다행이랄까, 씻고 숙제 공부 하다보면 12-1시에 잔대요. 중고등학생 이야기 아니고 초등학교 저학년이요.
물론 이 아이들이 부모님의 경제력 덕분에 좋은 다양한 교육을 받고있다는건 알아요. 또 부모님이 맞벌이라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다는것도 알구요.
하지만 조금 가혹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오전 여덟시 좀 넘어서 등교하고 쭉 학원에 있다가 집에 열시에 들어가는건 어른이 감당하기에도 힘든 스케줄같아요.
여러 스케줄을 하고 집에가서 힘든데 엄마는 맨날 공부만 하라고 해요
공부 끝나면 아무것도 안하고 침대에 누워서 천장만 보고있어요. 너무 우울해요
이런 얘기를 들으면 안쓰러워요 ㅠㅠ
2.
요즘 대부분의 어머님들이 고등교육 받으시고 경험이나 정보를 통해 아는것도 굉장히 많으시고 아이들을 잘 파악해서 그에 따라 교육을 잘 시켜주세요.
하지만 너무 과대평가하거나, 아이가 말하는대로 그대로 믿고 아이의 레벨을 결정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저희 학원에는 시험 성적에 따라 레벨이 나뉘는데 영어유치원을 나왔고 외국에서 태어났고 등을 이유로 드시며 시험 결과로 배정된 레벨이 말이 안된다며 다시 시험을 본다거나 무조건 상위 레벨로 배치해달라는 분들도 계세요.
그 날 컨디션이나 시험 유형이 익숙치 않아서 본인 실력보다 낮게 나온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보면 적절한 레벨이 맞아요. 수업을 해보다 이 아이는 더 높은 레벨에 있는게 맞다고 판단되면 상의를 통해 레벨업을 하게돼요.
아이가 집에가서 부모님께 이 레벨은 너무 쉽다고 문장도 다 파악되고 답도 잘 찾고 성적도 잘 나온다고 더 높은 레벨로 가도 되겠다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불가능한 경우는
성적이 잘 나온다 해도 각 레벨마다 차이가 있지만 예로는 단답형으로 답만 말하는 경우, 문장을 전혀 구사를 하지 못하고 단어로만 말하는 경우, 단기 기억력이 좋아 단어 시험을 보면 성적이 잘 나오지만 조금만 지나도 그 단어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해 지문을 읽어도 해석이 되지 않는 경우, 발음이 좋고 스피킹은 잘 해서 영어를 잘해보이지만 문장 구조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 등등
이유가 있어서 안된다 하는데 막무가내인 분들은 좀 힘들어요 ㅠㅠ
무조건 높은 레벨에 가야 좋은건 아닌것같아요. 상위레벨에 가서 좀 힘들더라도 곧 적응해서 잘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오히려 전에비해 못하는 느낌이 들면서 자신감 하락이나 사기 저하가 되는 경우도 있어요.
3.
숙제나 학습이 얼마나 되고있는지 체크해주세요.
스스로 집에서 숙제하고 책도 읽고 공부도 잘 하는 경우도 있지만, 숙제도 종종 빼먹고 복습도 전혀 안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뒤쳐지는 아이들도 있어요.
나중엔 같은 레벨을 또 반복하기는 싫고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하다보면 결국 힘들어하는건 아이에요.
아이가 엄마한테는 숙제 다 했고 다 안다고 하면서 매일 안해오고 수업도 잘 못따라오는 경우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몇 번 반복되어 어머님께 말씀드려도 말만 “아 그래요?! 확인해볼게요. 잘 챙길게요” 하고 다음에 또 말씀드리면 “아이가 잘 하고있다고해서 그런줄 알았어요”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바쁘시더라도 잠깐씩은 체크를 해주시면 좋겠어요.
주기적으로 체크하는것과 ‘안해도 우리 엄마는 몰라’는 엄청난 차이가 있어요.
4.
아이들이다보니 크고작게 싸우는 경우가 많아요.
말싸움일수도있고 몸으로 싸우는 경우도 있어요.
고의인경우도 있지만 실수로 상처를 내는 경우도 있구요.
가해 아이 어머니께 상황을 말씀드리면 정말 놀라시면서 사과를 하시는분들도 계시지만 아이가 말한 상황만 듣고 정당한 이유가 있었다거나 쌍방이라 우기시는 경우도 많아요.
최대한 주시하고 싸우는 일은 없게 하려고 하지만 그런 일들은 대부분 선생님이나 관리자가 안보이는데서 일어나기때문에 정확한 상황파악이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양쪽 이야기나 주변 아이들의 증언, cctv등 종합해보면 대부분 상황파악이 돼요.
엄마한테 혼날까봐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고 우발적인거면 자기도 기억이 잘 안나서 말이 계속 바뀌는 경우도 있어요.
무조건 아이 말만 믿고 단정하지는 말아주세요.. 이런 상황에는 양쪽 어머님께 상황을 말씀드리고 각자 의견을 가운데서 전달해야하는데 정말 난감한 경우가 많아요..
한 예로 A가 B때문에 너무 힘들어한다고 A어머님께서 몇 번을 얘기하셨어요. 폭력적으로 대하고 괴롭힌다고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A도 B한테 남 모르게 계속 언어폭력을 하고있었어요. A,B는 각 어머니께 자기가 당한 내용만 말하니 상대방만 잘못하고있던건줄 안거죠.
아무리 어려도 자기 불리한건 얘기 잘 안해요...
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일방적인건 잘 없더라구요.
5.
“제 아이여서가 아니라”, “저도 정말 저희 아이를 객관적으로 보려고 해요.” 같은 말씀을 많이 하세요.
저희도 아이들을 100% 파악하지 못하지만 아이들은 생각보다 집에서의 성향과 밖에서의 성향이 다른경우가 많이 있어요.
있었던 이야기를 말씀드리면 전혀 이해를 못하는 경우나, 어느정도 그런 성향이 있는건 알지만 생각보다 훨씬 심한 경우가 많아요.
대부분의 친구들에게는 친절하지만 특정 아이만 하대를 한다거나, 따돌림을 한다거나, 선생님한테는 잘보이고싶어서 착하게 행동하지만 자기보다 못한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에겐 무시를 하는 경우들 등이 있어요.
다른 예로는 굉장히 난폭하고, 정신이 불안정하고, 제대로 앉아있지를 못하고, 끊임없이 수업에 방해를하고, 계속해서 다른 아이들을의 행동을 이르고, 성격이 너무 급하고 설명 할 때 안듣고 나중에 보면 안들었으니 이해는 하나도 못하고 그러다보니 나중에 계속 물어보는 등등..
이런 상황들을 적나라하게 말씀드리기 힘들어요. 너무 그대로 말씀드리면 기분이 나쁘시니까요.
솔직히 이 아이 진짜 심각하다고 얜 지금 영어를 배울때가 아니고 정신과 다니면서 정서 안정이 먼저라고. ADHD같다고 검사부터 받아보시라고. 얘 때문에 다른 애들이 피해를 얼마나 보는지 아시냐고, 다른 애들이 문제가 아니고 그 반에서 얘가 제일 문제라고 얘기 못하잖아요...
학원은 어쨌든 이익을 창출이 목적이다보니 퇴원률이나 소문도 신경을 써야하잖아요. 그래서 100%는 말씀 못드리고 상황을 이야기하되, 최대한 기분이 상하지 않게 말씀을 드리려해요.
그러다보니 얼마나 심한지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아요....
쓰다보니 얘기가 길어졌는데
요즘 어떤 사건이 있었는데 어머님은 아이가 너무 애기같고 피해자라는 생각이 있으신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한 번 써봤어요.
그냥 이럴수도 있겠구나 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