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십니까..ㅎ;;늘 틈이나는 시간이 이 시간대네요..벌써 2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사실 내일도 중요한 일정이 있는데..어찌됐든 이야기는 마무리 짓는게 좋을 것 같아 자기전에
들렸습니다..사실 한동안 좀 바쁠 것 같아서요..;;뭐 일종에 후임교육을 맡아 버려서 한동안
휴대폰과 컴과는 거리를 둬야 할 운명에 처해졌습니다..ㅠㅠ
늘 긴글을 써야하니 사담일랑 간단하게 마무리 합니다...오늘은 기필코 마무리를 짓습니다.
출발합시다..
방에 들어간 무당할매의 방울소리가 점점 데시벨을 높여가고 있었습니다.
방울을 막 흔드는 것 같은데 그것도 일종에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떠한 악기를 다루듯
겪하게 흔들다가도 이내 몇마디씩을 흔들고,또 짧고 굵게 짤랑 하는 식으로 흔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입으로는 쉴새없이 무언가를 말씀 하셨는데 그때는 몰랐지만 그것이 일종에 자신에게
내려진 신을 불러 일종에 빙의과정을 진행하는 것이 었습니다.
마치 풍악놀이를 하듯 장단에 맞춰 뛰면서 하늘의 기운이 땅에 내려지고 땅을 거느리는
지엄하신 분이시여 한낱 보잘것 없는 혼이 자신이 가야할 곳을 알면서도 욕망과 욕심이 타락되어
장군신님 앞에서도 주제를 모르고 날뜁니다..(뭐 이런식의 본인만의 루틴이겠죠..;;)
그리고 쉴새없이 뜀박질을 하던 소리가 멈추고,짤랑...짤랑하는 짧은 방울소리가 이어지다가
이내 어허허허...어허허허..하는 걸걸한 목소리와 함께 정말 빠른속도로 방울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것은 어린나이 제가 겪어본 가장 신비하고,반대로 무서운 순간 이었습니다.
마치 다른 사람이 된냥,완전히 다른 목소리를 내며 아주 크게 호통을 쳤습니다.
"섞어빠진 육신은 어디로 사라지고 행색없이 초라한 꼬라지를 해가지고는 이 육시x놈이
내가 누군지 알고,대갈x을 꼿꼿이 세우고 있어...얼른 넙죽 엎드려야지.."
<다시 한번 밝히지만 제가 겪었으나 과학적인 어떠한 증명도 되지 않은 현상입니다...>
그리고 마치 쇼를하듯이 무당할매의 입에선 또 다른 목소리가 흘러 나옵니다..
언뜻 들어도 4~50대는 되어보이는 남성의 목소리 였습니다.
"놔두라고~씨x 좀 놔두라고..나한테 왜 지x들이야...다 죽고싶어...?"
마치 1인2역을 하듯 무당할매의 입에서는 연실 서로 다른 목소리가 흘러 나왔고,대화라도
하듯 한쪽이 얘길하면 한쪽은 그것을 받아치듯 답을 했습니다.
"어허~아직도 지 주제도 모르고 지껄이네~오냐 그럼 더 해보자...누가 나가 떨어지는지"
할머니와 전 그 신기한 상황에 그저 서로를 부둥켜 앉은채 상황을 주시해야 했습니다.
그때 무당할매의 신나는 방울소리와 함께 말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할매 가방에 있는 부적 가지고 들어와...향이랑 같이...."
할머니가 가방을 열어 주섬주섬 안에든 작은 삼배주머니 같은 곳에서 부적을 꺼내고 향을
몇개 꺼내들어 방문앞으로 가다가 흠찟 동작을 멈췄습니다.
아마 그때는 저의 생각과 같았을 것입니다..뭔 얘길 해도 들어오지 말라는 말이 떠올랐겠죠.
머뭇머뭇 거리면서..."진짜로 들어가요??부적이랑 향들고 들어가요??"라고 물었고,안에서는
두가지의 목소리가 서로 들려왔습니다..
"안돼~들어오지 말랬잖아.." "뭐해??얼른 들어와야지..이제 괜찮으니까 들어와"
아마 그 상황이 되면 누구라도 그랬을 것입니다.. 쉽사리 들어가지 못하고 좌불안석이 된
할머니는 미닫이 문에 손을 얹었다 내렸다를 반복하시며 안절부절 못하셨습니다.
어떤 말이 진짜인지...거짓인지...그걸 구분 할 겨를이 없었겠죠..
몇번은 같은 얘기를 반복하던 무당할매가...허허악~하는 고통스런 비명을 지르셨고,그러다가
진짜 무당할매까지 뭔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할머니가 문을 드르륵 하고 열었습니다.
방가운데 서있던 무당할매가 땀에 버벅이되어,고통스런 얼굴로 할머니에게 팔을 뻗었습니다.
저도 그렇고,할머니도 그렇고 그 동작이 아마 부적을 달라는 동작이라 생각하고 할머니가
방으로 들어가려던 찰나에 무당할매가 나즈막히 속삭였습니다.."문.....문닫아..문...."
정말이지 찰나에 순간 이었습니다..부적을 들고계시던 할머니가 그대로 꼬꾸라지듯 풀썩
실신을 하셨고,덩달아 무당할매도 그자리에 주저 앉으셨습니다..상황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저는 서둘러 기어서 방으로 향했고,앉아있던 할매가 손을 뻗으며
"오지마..거 있어..안된다" 라고 하셨습니다..순간 멈찟하자 할매가 몇번의 마른기침을 하고서는
많이 화가나신 목소리로 말씀 하셨습니다.
"내~들어오지 말라고 했잖아..뭔 얘길해도 들어오지 말라잖아..부적이 그것만 있것냐~"
그리고 쉼호흡을 크게 하시고는 지금들어도 아주 찰지고 맛깔나는 욕설을 하셨습니다..
"그래 이 씨x것아..날 아주 호구x으로 봤단 말이지 오냐.아주 미친x처럼 신나게 놀아보자"
끄응차~하는 가느다란 소리를내며 벌떡 일어나신 무당할매가 실신하신 할머니를 들쳐매고
나와 다시금 거실로 나와 그곳에 던져놓고는 만능(?)가방에서 지푸라기를 엮어만든 얇은
줄에 중간 중간을 부적이 달린 동아줄을 꺼내어 제앞에 건내 놓으셨습니다.
"아가 시키는거 하나 하자..대문 끝에서 반대끝까지 걸어두고,양쪽을 향하나씩 피워서는
어디다 지탱시켜서 세워놔~ 그리고 할매가 다 끝났다고 할때까지 누가오든 대문 열지마
그거 열면 말짱 황이여~문 꼭 걸어잠구고 무서워도 느그 할매 옆에 꼭 붙어있어..알았지?"
제가 선택을 할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무서워 눈물이 주루룩 흘렀지만 입을 씰룩 거리면서도
고개를 무한대로 끄덕이셨고,다시금 "오매오매 죽것다"라는 취임새를 넣으신 무당할매가
일어나 향한곳은 거의 쓴적없는 다락문이 있는 작은 방 이었습니다..
작은 방 문을 열어 본 무당할매가 헛웃음을 치셨습니다.
"그랬구나...요기 또 다른 년이 있었구만....어이구~년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네...오매~
그래 누가 뒤지든 끝을 봐야지..가만보자 둘,셋,넷,아이고 골치야 이방에 뭔 난리냐..."
무당할매가 들어가기전 문 위에 부적을 보고서는 손을 부욱~하나 뜯어 버렸습니다.
"야매로 이런 거 붙여 놓으니까 더 지랄들이지..아가 언능 가서 줄 달어"
무당할매가 문을닫고 들어가신 뒤 그 방에 불이켜졌고,큰방에서와 같이 어떠한 무속행위가
펼쳐지기 시작함을 확인하고 서둘러 후달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대문앞으로 와서 잠겨있는
대문에 보조 잠금쇠까지 잠그고 난뒤 말씀하시듯 문끝에 고리와 고리를 연결하여 줄을 주르륵
걸었고,마당에 있던 벽돌을 주어다가 두개 사이에 향을 끼우고 반대쪽도 같은 방식으로 향을
끼운 뒤 거실로 돌아와 라이터를 찾아서 향에 불을 붙였습니다..그게 뭔 의미인지도 몰랐지요.
이젠 익숙해 질만도 했을텐데...그 딸랑이 소리가 그렇게나 듣기 싫었습니다...
접신을 하는 소리와 다른 혼이 무당할매에 몸에 접신을 하여 자신의 얘기를 하는 식으로
소히말해 협박과 회유를 동시에 진행 하더군요.
회유를 통해 떠나가라 좋은데 갈 수있게 기도해주마....라고 좋게 얘기하다가 그것이 거부당하면
협박을 하는 식이었습니다..얼마나 시간이 지난지도 모르겠는데 문득 정신이 들었을때는
누군가 대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났기 때문입니다.
쾅쾅쾅쾅쾅........
"무상아~엄마야~문열어...걱정이되서 왔어 할머니는 괜찮으셔??무상아 문열어봐"
여기서 두번째 시험에 들었습니다..엄마의 목소리는 늘 저에게 작은 안식과도 같은 소리였고,
자연스럽게 잡고있던 할머니 팔을놓고,대문앞으로 걸어 갔습니다..
"엄마??엄마야??" 눈물은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감정에 선을 따라 콸콸 흐르기 시작했고,
문앞에서 보조로 달려있는 걸음쇠를 풀었습니다..그리고 문 한가운데 달려있던 잠금쇠를
풀려고 손을 올렸을때 할머니가 깨셨는지 다급하게 저를 부르셨습니다.
"아가..놔둬...열지마...일로와....문 열면안된다..."
하지만 저의 이성과 본능은 이미 답을 정해놓고 있는 듯 했습니다..그것은 뭔가에 홀려서가
아니라 단지 그 상황이 지긋지긋 하게 힘들고,무서웠기 때문이고,그저 엄마의 대한 그리움이
만들어낸 미필적 고의 였습니다..할머니가 서둘러 저를 향해 오기 전 이미 전 잠금쇠를 돌려
열었고,줄이 툭하고 끊어짐과 동시에 문을 활짝 열어 엄마의 얼굴을 마주 할 준비를 했습니다
다만.....대문 앞은 그 어떤것도 보이지 않고,차가운 어둠 만이 저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 밤
온 동네를 덮고 있었습니다. 아차 싶었지요..그러나 이미 물을 엎질러 졌습니다.
작은 방에서 무당할매의 눈물과 곡소리가 들린것이 그 즈음 이었습니다...
할머니가 서둘러 작은 방으로 향했고,저도 좀비처럼 느릿느릿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무당할매는 진짜 제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봤던 모습중 가장 처참한 행색을 하고 계셨습니다.
곱게 빗어 넘긴 쪽진머리는 헝클어졌고,그 사이로 엄청난 땀이 눈물과 콧물,침과 어우러져
얼굴을 뒤덮었으며,연실 기침을하며 침을 뱉었는데 침에 검은 재 같은게 섞여 나오더군요.
"죄송해요..ㅠㅠ죄송합니다..죄송해요..할머니."제가 할 수 있는 사과는 고작 그게 다
였습니다.
많은 무리를 하셨는지 숨을 허헉허헉 거리는 무당할매를 보니 정말 죽을죄를 지은 죄인이 된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실제로 그랬겠네요..;;;
할머니는 서둘러 전화로 구급차를 불러야 했습니다..대충 가방을 챙기고 무당
할매를 부축하여 그 집에 나왔습니다..그게 최선 이었습니다.
밖으로 나오신 무당할매가 담배를 하나 꺼내 태우셨는데 그럴때마다 심한 기침을
하시며 몇모금 채 빨지도 못하고 담배를 바닥에 버리셔야 했습니다.
"괜찮아!!본디 사람이란게 그렇다..니가 바보같은게 아니고 그게 본능이다..아가"
잠시 후 구급차가 도착했고,여성 구급대원이 상황을 물어봐서 할머니가 대충 둘러댓던 기억이
납니다..제가 본 무속행위 중 아마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무당할매가 무속행위를 실패
하신 날이었을 것입니다..그것도 등신같은 저 때문에...;;
무당할매는 신경쇠약 증세로 응급실로 옮겨져 간단한 신경안정 주사와 링거를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기운을 차리시고,다시 한번 가보자는 제안에 할머니와 어머니는 그만하자고 하셨습니다.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분에게 차례대로 전화를걸어 사정을 얘기하셨고,친구분은 죄송하는
사과를 하셨고,아버지는 역시 믿지 않는 눈치셨지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알겠다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돈을 미리 땡겨 받으셔서 보내셨고,할머니가 모아 둔 통장에 작은금액....
그리고 고모부와 고모,몇몇에 아는 분들이 삼삼오오 사정을듣고,빌려주신 소량의 돈을 합하여
월세방을 얻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금액에 맞는 집을 구할 수 있었고,앵간한 것들만 추려서 결국 이사를 하게 됐습니다.
그래봐야 그 집에서 멀지않은 산동네 였지만,늘 그렇듯 그것이면 어떠하리...라는 마인드로
끔찍했던 악몽에 집터에서 벗어 났습니다..
새로 이사간 곳은 역시 후진 건물 이었지만 그래도 무려 햇볕도 들어오는 1층이었죠.
그곳에선 별다른 일들은 없었습니다..물론 그 뒤로 작은형과 전 몇번에 정신과 진료를 받아야
했지만..특별하게 이상은 없었습니다.
그 집에대한 특별한 속상정은 후에도 듣지 못했습니다. 무당할매도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으셨고,다만 제가 본 목매달아 죽은 혼이 그 터로 귀신을 불러 들인다는 말씀을 하셨
습니다..터가 워낙 강해서 다른 용도로 쓰지 못하는 땅이랍니다..그래서 혹시나 거기 있는
귀신들은 없애고 쫒아내도,또 다른 것들이 자리를 차지 할 거라고 하시더군요.
그 후에 그곳은 여러번 용도가 변했다고 했습니다...결국 시에 땅을 팔았고,재계발로 그쪽에
주차장을 만들었는데 계속 차들끼리 접촉 사고도나고,관리를 하던분이 약을 드시고 돌아가
셨다는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그 뒤...그 공간과 산쪽을 개간하여 공원으로 만들었는데 거서도 좀 문제가 생겼나 봅니다.
공사하다가 틀어지고,사고가 빈번하게 나자...생태공원 인가 뭔가로 만들었다가 지금은
그냥 다 갈아 엎었다고 하더군요...(물론 가보진 않았습니다..거긴 진짜 다시 가기 싫거든요)
중딩이 되고나서는 그쪽이 아닌 다른 지역에 살아서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제 인생에 역대급 사건중 당연 으뜸인 곳이었습니다.
나이를 이렇게나 먹어버린 지금에도 가끔 형이란 술한잔 할때면 얘기합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무당할매에게 죄송했던 기억이기도 하구요..
마치 승률100%인 변호사에게 오점을 남긴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이상으로 길고 길었던 그리고 재미 오지게 없던 집터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짓습니다.
뭔가 사건이 시원하게 마무리 되었다면 더 좋왔을 것인데 그렇게 못했네요...
이게 뭐라고 응원해 주시고, 기다리신 다던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댓글을 다 보아요..ㅎㅎ;;)
다음에 또 다른 이야기로 찾아 뵙겠습니다...아마 당분간 (길면 1~2주 정도) 못 올껍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회사 종놀음에 놀아나야 하는 상황이라...굽신굽신
그동안 다들 건강 잘 챙기시고,행복하고 맑고 자신있게 지내셧음 합니다.
(이러다가 갑자기 나타날지도 모름요..ㅎㅎ)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편안하게 주무시고 계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