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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지 6개월, 아직 힘들어요

마이쮸 |2019.07.21 02:29
조회 2,313 |추천 4
안녕하세요. 저는 1년 연애 후 이별을 맞이한지 6개월이나 된 여자 사람이에요.

23년 인생, 이번이 첫 연애였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동시에 나를 좋아해주는..제가 바라는 멋진 인연이였어요.

그래서 그런지 온 마음 다해 사랑했었어요. 오로지 사랑이라는 감정에만 충실했어요. 나보다 그를 더 사랑했어요. 그냥 제 전부가 오빠였어요. 그러다보니 더욱 현실적이지 못했던 것 같네요.

그렇게 콩깍지가 벗겨지기도 전에 저는 헤어짐을 통보 받았어요.
상대방은 신중한 성격이라 꽤 오랜 시간 마음의 준비를 해 왔을텐데 요며칠 힘들어 보이길래 "힘든 일 있어?"라고 묻자 그제서야 와다다다 속 마음을 이야기하며 이별을 말하더라고요.

앞으로 오빠를 볼 수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너무 놀라고 당황스럽고 가슴이 콩닥콩닥 거렸어요.

그래서 저는 붙잡았어요. 그 누구보다 열심히.
그렇게 해서 일주일 이라는 생각의 시간을 갖겠다는 대답을 들었어요.

하지만,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저는 오빠가 없는 저를 상상하지 못한 터라 생각하는 시간은 '좀 더 빨리 마음 정리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바보같이 그 일주일을 참지 못하고 연락을 해버렸죠.

그리고 더 웃긴건 붙잡아 보겠다고 엉엉 울면서 <고쳐야 할 것 10가지> 리스트를 만들어서 존대를 써가면서 굽신거렸었어요.

그게 다가 아니에요. 그 일주일을 참지 못하고 연락을 했었죠?

그 뒤에도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진탕 먹고 취해서 전화도 엄청 걸었어요.

처음 몇 주는 길을 걷다가,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여러 번 울고요,
전화 차단을 하지 않길래 전화도 마음껏 걸었어요.

그렇게 헤어진지 한 달 뒤에 새로운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카톡 프사를 보고요.

저는 아직까지 작년의 오늘을 살아가는데 너무 너무 괴롭고 힘들었어요.

그래서 여친이 생겼는데, 저는 과거 X여친 구여친인데, 그냥 과거 인연 중 한 사람일 뿐인데, 그 사람 머리와 마음엔 제가 없는데....

좋은 추억으로 묻어두지 못할 망정 되려 나쁜 기억이 되게 한 달에 한 번 씩? 너무 못참겠어서 연락을 했어요. 이 땐 상대방이 저를 올차단 했다는 걸 알고 마음 놓고 마음껏 연락했었어요.

지금은 일상 생활 속에서 1년 동안 만든 추억들이 문득 문득 생각나고 추억이 담긴 사진, 물건을 볼 때마다 너무 연락하고 싶고 찾아가서 얼굴 보고 싶고 안기고 싶고 울고 싶지만 꾹 참고 연락 안한지 3개월 정도 되었네요.

솔직히 말하자면요, 아직도 꿈에 나와요. 어제도 오빠 꿈을 꿨어요. 도저히 못 버티겠다 싶을 때는 메모장에 끄적이기도 하고요, 저는 차단도 안하고 톡방도 안 나갔어요. 그래서 아직 프사도 보고 상처받고 그래요.

원래 이별이 이렇게 힘든건가요? 이쯤되면 그만할 때 되지 않았나요? 전 왜 이렇게 미련이 많은 걸까요?

사랑할 때 최선을 다하면 헤어지고 나서 갖는 미련이 적다던데 저는 아닌 것 같아요....최선을 다해서 사랑했고, 온 마음 다해 사랑했는데 그래서 더 아픈 것 같아요.

이제는 그 때의 순수했던 내가, 우리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커플이라고 이야기 하곤 했던 내가, 이별의 아픔을 몰랐었던 내가 그리운건지, 아니면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저만을 봐주던 그 사람이 그리운건지 헷갈려요.

아마 둘 다 인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를수록 전자로 기우는 것 같긴 하지만...

이런게 잊어 가는 거겠죠? 아니지 덤덤해진다고 해야 하나요?

잊진 않을래요. 지금까지 살았던 날 중 제일 행복했었던 기억은 2018년이였는데, 가슴 한 켠에 담아둘래요. 미련스럽고 답답해보여도 잊는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찡하니 아파오네요.

혹시 나중에라도, 내년에라도 아직 잊지 못하고 힘들어 한다면 생일 때라도 축하한다고 연락해봐도 괜찮을까요?

무례한거 아는데 제 마음 편하자고 이러는거지만 아직 그리워한다는걸 알려주고 싶어서요....

저도 자기계발 하면서 조금 더 멋진 내가 되어서 새 출발 해야 될텐데...

새로운 사람이 생기면 조금은 나아지겠죠? 물론 지금은 연애할 시기가 못 되어서...조금만 더 추억여행 하면서 아파하려고요.

새벽감성에 주저리 주저리 두서 없는 긴 이야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길 바라요.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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