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이야기입니다.
10년지기 친구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고있어요.
이름만 우정모임이지 돈도 모으고 하니 계나 다름 없다고 생각합니다.
몇년 전부터 친구들 생일 때 마다 단톡이 아닌 개인톡으로 축하 메세지와 작은 선물(케이크나 커피세트 등)을 함께 보냈어요.
처음 시작한 년도에 그렇게 십만원을 훌쩍 넘게 썼지만, 기분은 좋았어요. 그 친구들이 '아 그래도 친구하나 잘 뒀구나. 잊지 않고 챙겨주는구나' 라는 생각을 할걸 상상하니 절로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러다 제 생일이 돌아왔어요. 이건 왠걸.. 갠톡 없었고 단톡에 축하메세지 한문장이 끝. 제게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무언가를 바라고 선물을 보낸건 아니지만 그래도 하다못해 개인톡으로라도 보내줬다면 이렇게 서운하진 않았을 거예요.
마음에 쌓아두고 살다가 너무 억울? 서운? 해서 친구들에게 얘기했어요. '나는 그래도 너희 생일 기억해두었다가 개인톡도 보내고 작지만 선물도 보내줬는데 너흰 단톡에 축하메세지 딸랑 한문장이냐고.. 물론 내가 뭘 바래서 그랬던건 아니지만 하다못해 개인톡이 왔다면 이렇게까지 서운하진 않았을거다' 라고 얘기 했더니 다들 '일상이 바빠 깜빡했다 미안하다' 하더라구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에 또 저는 맘이 눈녹듯 녹아내려 그 다음 해에도 친구들 생일에 맞춰 개인톡과 작은 선물을 보내줬습니다.
그리고 지난 달에 있던 내 생일.. 반복되는 단체톡 축하메세지 한문장.
올 해부터 친구들 생일에 맞춰 모아둔 곗돈으로 선물을 하기로 했어요. 저도 물론 그 곗돈에서 선물을 받았구요. 그 곗돈에서 선물을 받았으니 친구들에게 선물 받았다고 생각해야하는걸까요.
솔직히 정말 생일 다 부질없고 그저 울엄마한테 낳아주셔서 감사하다 한마디 하면 될거라는걸 아는데 너무 서운하고 내가 이 친구들에게 이런 정도밖에 안되는 아이인가 생각도 들고..
날씨도 꿀꿀하고 해서 하소연좀 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