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삶이 이런거겠죠? (추가)
ㅠㅠ
|2019.07.26 01:50
조회 34,650 |추천 158
지친 마음에 새벽에 적은 글에
많은 분들이 답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푸념처럼 늘어놓은 글을 읽어주실지 상상도 못해서
하루가 넘게 지나서야 댓글을 읽어봤네요^^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아직 엄마공부를 해나가는 중이어서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도 많았고
적응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생각응 다시 하는 계기도 되었고
지금 이 순간에 저처럼 또 한 고비를 넘고 있으시는
또다른 '엄마'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격려의 말 한마디가 되어줘서 힘을 얻고 갑니다
엄마가 되는 것은 쉽지 않고
엄마가 되겠다고 마음 먹는 것 역시 쉽지 않지만
또 다른 행복을 가져다주고 그만큼 배우는 것
역시 많은 것 같아요
비록 저의 글이 어렵고 힘든 부분들을 많이 적어놨지만
어렵고 힘든 일이기 때문에
그만큼 갚진 것을 얻을 수 있지 않나
또 한 번 배워갑니다
많은 위로와 충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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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을 하고 했던 임신은 아니었지만
아기를 가질 계획이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적응하고 싶었던 임신 생활
사실 처음에는
앞으로 변할 몸, 어깨를 누를 책임감을
마주 할 자신이 없어서 울기도 많이 울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는데 억울하다는 생각도 많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뱃속에서 꿈틀대는 아기 움직임을 느끼고
마음을 싹 고쳐먹고 열심히 일하면서 임신 생활을 끝냈어요
본의 아니게 양수 터져서 급하게 아기를 낳느라
출산 전날까지 일하느라
태교 한 번 제대로 못 해 준것 같아서
출산 휴가를 6개월로 연장하고 씩씩하게 보낸다고
마음 먹은지 벌써 4개월이 훌쩍 지났어요
아기는 너무 예쁘고 잘 커주고 있는데
요즘 들어서 자꾸 눈물이 나요
살은 제대로 빠지지도 않았고
아기가 너무 무거워지니까 버틴다고 버텨도
시큰 거리는 손목 때문에 미끌거리면서
아이 놓칠 뻔 할 때도 있고
맞는 옷도 하나 없이
오랜만애.옷 사러 갔더니
아가씨때 옷 사러 갔던 곳에는 사이즈를 하나 올려도
맞는 바지가 없고 아이때문에 예쁜 옷도 고르기 힘들더라구요
남편도 일하고 오느라 힘들거고
와서도 소소하게 도와주지만
빨래며 청소 설거지 아기 케어 등등
주된 일들은 내 손을 꼭 한 번 더 거쳐야 하다보니
아직도 뭐해야 하는지 묻거나 헤매는 남편을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화가 치밀어 올라요
기본 욕구는 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들고
남편은 애정표현이라고 장난 걸고 스킨쉽하려고 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지금 몸 상태로는
그런 스킨십을 생각하는 자체가 사치일 정도로
아무 생각없이 아무도 날 건드리지 않는 곳에서 가만히 있고 싶어요
욕구가 안 풀리니 이래저래 예쁜 아가씨들
인스타 그냥 지나듯이 봤겠지만
그런 거 허투루 못 넘기고.보는 남편을 보면
정말 한심하기도 하고 자괴감도 들고
변해버린 내 모습을 보면서
나도 원래부터 이렇게 된 거 아닌데 생각이 들어서
더 관리 해야지 생각하다가도
애보고 가정을 돌보느라 정작 내 밥 한 끼
내 얼굴 화장 돌보지도 못 하는 데 태평한 남편에게
온갖 소리를 다 퍼붓고 싶은 지경이에요
아직 신혼인 연차인데
점점 남편이랑 앉아있으면 갑갑하고
말도 많이 하기 싫어요
이제 일하러 나가야 하는데
복직하면 일하는데 이 생활까지 더 해지겠지
생각하면 갑갑하다가
한 편으로는 나를 찾으러 나가게 되서 좋다가도
남 손에 맡겨질 아기를 생각하면
뭐라도 잘못될까 걱정되고 미안하고 그래요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내 기억 속의 나는 자존감도 높고 열심히 살던
빛나던 청춘이었는데
지금은 그 사람은 온데간데 없이
우울하도 축 늘어짖 살에 덕지덕지 살붙은 내가 서있네요
엄마는 이 삶을 어떻게 다 지나간 걸까요?
원래 삶이란게 다 이런 걸까요
생각이 많아지는 밤에 늘어놓은 푸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베플ㅎㅎ|2019.07.2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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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여자들 결혼 잘 생각해봐야해요 남자들은 결혼해서 별로 변하는게 없지만 여자들은 포기나 희생할것도 많고 변하는것도 너무 많기 때문에 남자 잘못만나면 골로 갑니다
- 베플ㅇㅇ|2019.07.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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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래서 딩크족이지... 나를 희생해가면서 아이를 책임 질 자신이 없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