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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아직도 이거하냐?

RuDee |2019.07.26 16:06
조회 1,423 |추천 1
17년 3월에만나 19년 5월까지 너와 함께한 시간은 정말 꽃같고 꿈같은 시간이었다.

꽃이든 꿈이든 어차피 지든 깨든 사라지니 알게뭐람.

아름답지만 손을 뻗으면 잡히지 않는 그런거 있잖아.

마무리와 다르게 정말 우리는 다투지 않았다. 취향도 취미도 같지 않았고 성향 성격 뭐하나 맞는게 없음에도 우린 정말 다투지않았다.

게임을 좋아하는 너와 다르게 난 게임을 좋아하지 않았고, 넌 집순이었지만 난 밖에 나가는걸 좋아했고, 난 매운걸 못먹지만 넌 매우 즐겼고, 난 공포영화를 좋아했지만 넌 좋아하지 않았다. 맞는거라고 해봐야 술좋아하는것 정도?

널 다 안다고 생각했다.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살 부딪히며 위에 나열한 모든 것들이 너를 만들고, 너 인줄 알았
다.
심하게 다투던날, 너의 잘못을 알아버린날, 우리가 진짜 돌아올수 없게된날, 그 날에야 비로소 깨닫게 된것 같다. 너에대해 아는게없다는거. 나한테 다 맞춰주고 있었단것. 우리가 함께했던 모든것들은 다 나를 위한 너의 거짓말이었다는거.

3일은 울었고, 3일은 화가났고, 3일은 후회가 됬고, 3일은 그리웠고, 3일은 쓸쓸하고 가슴 시렸다. 그리고 이 15일 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술을 마시며 밖에 나가 사람을 만났다.

이별하면 술마시며 힘들어하는게 허세라고 생각 했던 내가, 막상 현실이 닥치니 뭘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냥 1분이 1년같으니, 잠이 안오니, 쓸쓸 하니, 니가 보고싶으니, 마시고 울다 잠들었다. 진짜 ㅋㅋㅋㅋ 이럴거면 그사람들 무시하지말걸 ㅠ

정말 죽을것같다. 밥먹다가도 울고, 술마시다가도 울고, 자기전에도 울고, 샤워하다가도 운다. 수영을 못하는 내가 네 생각에 잠겨 허우적대다가 죽을것만 같다.

이제 그만하고싶다. 너를 용서할생각도 없다. 넌 과거의 잘못을 그대로 저질렀고, 우리사이의 무너져 내린 신뢰는 어떤 이유에서도 복구할수 없게 되었으니까.
헤어지고 보니, 넌 정말 거짓말도 많이 하고, 술도 너무 많이 마시고, 계획도 없고, 엄청난 가식쟁이에, 별로 였던것 같다. 그게 다무슨소용이겠니 ㅋㅋㅋ 남들 귀엔 헤어진, 찌질하고, 구질구질한 전남친의 넋두리 일뿐이지.

우린정말 돌아갈수 없게 됬다. 이젠 혼자이고 싶단 너.
군인같은환경의 나를 기다리기 힘들다는 너. 결국 잘못을 저지른 너. 모두 잊고 싶다. 지겹다 진짜. 죽겠다 정말.

어제도 혼자 샤워하다가 문득 눈물이 나서 울었다.
수도 없이 울땐 왜 우는지 알겠다, 화가나서, 보고싶어서, 니가 미워서, 내가 미안해서, 후회스러워서 울었던것 같았다.

이제 왜우는지 모르겠다.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까먹었다. 내가 흘리는 눈물의 이유조차 잊어가고, 나는 지워지는데 너만 자라나는거 같아서 숨이 막힌다.

미안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내가 너에게 무심했던건 사실이고, 표현도, 관심도 너가 충분하다고 느낄만큼 주지 못했다면 그건 내 잘못일테니 이렇게 아프고 후회스러운거겠지. 미안하다.

고마웠다. 대학생이고 시간이 없는 나를 위해 네 시간, 금전, 거의 전부를 나에게 투자했고 늘 고마움을 느끼고 당연하게 생각한적 없지만, 다시한번 말하고 싶다. 고마웠다.

보고싶고 그립고, 아직도 너를 사랑한다.
하지만
돌아오지 마라 . 돌아올 생각 없이 떠난 너겠지만 그 모든것을 견디고, 다시 너를 예전처럼 사랑할 자신이 없다. 우리는 지금이 아프도록 아름답고, 어설픈 마무리가 잘 어울리도록 서로를 추억할 수 있으면 좋을것같다.

이제는 2년의 꿈도, 꽃도, 그리고 아픔도, 후회도 숨 막히는 그리움도 내가 삼켜볼께. 술 한잔, 커피 한잔에 넘겨볼께. 매일 조금씩 쓰던 이 글이 아픔의 덩어리만큼 커져버렸네.

잘 가라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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