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털어놓을 곳아 없어서 여기에라도 올려봅니다. 재미도 없는 소심한 여중생의 답답한 글이니 욕할 사람은 부디 나가주세요...
저 정말 영어 학원 선생님을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저도 아닐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단지 공부로 인정받고 선생님한테 인정받고 싶은 건 줄 알았어요. 의식은 아니라고 하지만 무의식은 역시 선생님을 좋아하고 있었나봐요. 밤에 자기전에 눈을 감으면 수업하던 선생님 얼굴이 자꾸 떠올라요. 그 때는 잘 못느꼈지만 지금 돌아보면 쌤 칭찬 한 마디에 아무런 말도 아니었는데 그냥 기분이 좋아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공부로 더 완벽해지려고 해서 제가 사랑을 그냥 공부 열정으로 오해했는지도 몰라요. 숙제는 물론이고 항상 몇 장 씩 더 풀어갔어요. 단어도 정말 완벽하게 외워서 무조건 단어 시험 볼 때 마다 다 맞았고요. 이 때까지만 해도 사랑이라는 걸 몰랐는데 친구가 짝사랑하고있다고 저에게 고민을 털어놓거라고요. 사랑이라는 것도 모르는 모쏠인 저에게 고민을 왜 한 지는 모르겠지만 그 후로 자꾸 친구랑 제가 겹쳐지더라고요. 다른 게 있다면 그 친구는 공부를 덜 한다는 거고 전 더 하게 된거죠. 어쨋든 친구의 말을 들은 이후로 지금까지 한 일들이 점점 사랑처럼 느껴졌어요. 저 스스로도 많은 의심을 했어요. 선생님은 사실 딱히 잘 생긴 것도 아닌데 심지어 나이 차이도 엄청 많이 나는데 내가 좋아할 이유가 없다고요. 그렇게 스스로 머릿속으로 그냥 막 나쁜 점만 나열했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선생님 생각이 계속 나더라고요... 그렇게 나쁜 것만 나열해도 그냥 생각만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걸요. 당연히 연애나 고백은 하지도 못할 거 알아요. 20살 차이인데.... 그냥 학교에 옆 반 남자나 좋아했다면 친구에게 고민 상담이라도 했을 텐데 20살 위에 아저씨 좋아한다고 하면 나쁘게 말하면 ㅁㅊㄴ이라고 생각하겠죠... 저도 제가 엄청 멍펑해 보이는 거 알아요... 그리고 엄청 어려보이시겠죠... 근데 마음이 너무 복잡해서 어디에라도 털어놓고 싶었어요. 못 할 고민상담 익명의 힘 빌려서라도 하고 싶었어요. 진짜 미련같은 거 하나도 안 가지고 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아니면 가끔 얼굴이라도 보고 살아가려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