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십국시대.후촉의 장군 초북첩은 몇년전 반옥이라는 여자를 사랑했다.둘 다 선남선녀였으며 유능했다.북첩은 무예와 지략에 능했고 강호에도 친구들이 많았다.그는 한때 전장에서 이름을 날렸지만 황제의 견제와 부상의 후유증,그리고 반옥을 떠나보낸 아픔으로 누각에서 은거하며 살았다.그곳의 경치는 마치 화폭과도 같았다.반옥은 의녀였고 황후의 총애를 받아 그녀를 전담 관리하기도 했었다.그녀의 정체와 신분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북첩과 반옥은 우연히 만나 티격태격하며 다투기만 했었다.반옥도 머리가 좋고 언변이 뛰어나 절대 지지 않았다.그는 반옥이 보통 귀족 여인이 아닌 것 같다고 느꼈다.여러번 그녀의 뒤를 캐다가 결국 그녀의 본명이 마복아이며 초나라의 공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는 대체 어쩌다 여기에 왔느냐고 물었고 반옥,아니 복아는 숙부가 황위를 찬탈하여 가족을 잃어버리고 도망쳐 왔다며 숙부 마의방에게 복수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제 준비가 거의 되었고 들키기도 했으니 돌아가겠다고 통보했다.그전부터 그녀에 대한 맘을 내비치던 북첩은 어안이 벙벙하여 그녀를 붙잡았지만 복아는 확고했다.강제로 잡으려 하자 복아는 비녀를 자신의 목에 대며 당장 찌르거나 아니면 저 아래 폭포수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며 더 세게 나왔다.
복아: 나는 돌아가야만 해요.장군,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북첩: 반옥!아니...복아!우리 다시 만날 수 있겠소?
복아: 인연이 있다면 다시 만나겠으나 천하가 넓고 세상이 어지러우니 확답은 못 하겠네요.
북첩: 나는 당신이 아니면 누구와도 인연을 맺고 싶지 않소.당신은 나를 조금이라도 좋아하오?
복아: ...
그렇게 복아는 떠나고 북첩은 은거하며 금을 타며 시간을 보냈고 그러면서 사람을 보내 초나라의 상황을 파악하여 그녀가 복수에 성공했는지 꾸준히 알아보았다.비밀리에 초 황실과 대신들을 모아왔던 똑똑한 복아는 끝내 숙부를 처리하고 황제의 자리에 올랐던 것이다.북첩은 안도하고 축하하면서도 두 사람이 이루어질 수 없을 것임을 직감하였다.그렇게 그가 혼인도 하지 않고 있자 그의 청매죽마인 우안이 슬쩍 와서 물었다.그는 선황을 모신 어전 태감으로 지모가 남다른 백발의 사내였다.
우안: 이렇게 혼인도 하지 않을 작정인가?북첩,그녀는 좋은 사람이지만 이제 곁에 없네.
북첩: 폐하께서 뭐라 하시던가?
우안: 다시 복직하기를 바라시는 모양이야.
북첩: 거절하는 상소를 올려야겠군.
우안: 선황께서는 자네가 공을 세우고 자라 공주와 혼인하길 원하셨지.그분의 뜻을 따를 생각은 없나보군.
북첩: 우안,알잖나.내 그리움이 얼마나 깊은지...
우안: 자손을 남길 기회가 아직 있지 않나.
북첩: 이럴 줄 알았더라면 복아에게 잘해줄 걸 그랬어.
우안: 아니야,할 만큼 했네.
촉 조정에서는 초를 치겠다는 여론이 거세어져 시끌시끌했다.복아의 나라와,또 복아와 싸우고 싶지 않은 북첩은 지기들을 이용해 여론을 바꾸어보려 했지만 황제는 그의 생각과 달랐다.북첩은 복아 역시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그런데 마음 한구석에서는,그녀와 만나고 그녀를 설득해 함께하고싶은 욕망이 일기도 했다.
과연 둘의 운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