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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씩 꺼내보면서 지워야겠지(1)

ㅇㅇ |2019.07.30 02:42
조회 320 |추천 1

처음 만났을때를 생각하면 자꾸 나한테 희망고문을 하게 된다. 내가 이 판에 글을 끄적이는 것도 그냥 이제는 힘들어하는 것마저 너무 힘들어서 글로 다 토해내고 지쳐서 더이상 얘기도 꺼내지 않게 되면 오빠를 잊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적는거야.

처음 우리가 만나게 된 이유가 정말 어이없었는데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좋아한다고 착각해서 서로한테 관심을 가지게 됬잔아

애매한 관계 싫어하는 내가 오빠한테 영화보러 가자고 했더니 오빠가 영화까지 보러가면 진짜 어장치는것 같다고 하면서 나한테 선그었었는데

그래서 나는 오빠한테 오빠맘 이해하니까 앞으로는 이런 행동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우리는 연락을 끊었지

연락 끊은지 3일째인가?오빠가 술마시고 전화와서는 미안하다고, 자기는 몰랐는데 연락안할때 내가 너무 신경쓰였다면서 나에게 호감있는것 같다고 말했을때 나는 겉으로는 괴씸한척 했지만 속으로는 조금 떨렸었다..ㅎ

무슨 자기맘도 모르는 사람이 다 있냐면서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오빠가 오빠맘을 몰라서 그렇게 멀리 있는거이기를 빌어본다

1년반을 사귀면서 사계절을 같이 보내면서 너무 좋았고. 나는 콩깍지가 씌여서 오빠의 단점이고 머고 다 가려버린 체 너무 사랑했었다.

그냥 여기 내가 하고 싶은 말.내가 잘 해줬던거 다 버리고 갈게. 우리 즐거웠던 추억도.

오빠는 멀리 살았고 나는 연애 초반부터 장거리 연애를 하며 지냈다. 오빠는 다른 지역에서 자취를 하고 본집이 내가 사는 지역에 있었다. 우리는 주말에만 데이트를 했고 주말이 오면 내가 자주 오빠가 있는 지역으로 날라갔었지.

어떨때는 오빠가 너무 보고싶어서 마지막 기차를 타고 가기도 하고 저녁에 가면 다음날 아침에 돌아가야하는 날인데도 나는 망설임 없이 오빠를 보러갔었다. 오빠가 우리 지역으로 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 앞에서 오빠랑 같이 더 있고 싶어서 그자리에서 기차표 예매해서 같이 기차타고 간 적도 있었다.

사귀고 처음 맞이한 기념일인 오빠 생일에 나는 그때 돈이 많이 없는 상황이라 오빠가 마스크팩 자주 하니까 마스크팩이랑 같이 입을 커플티랑 디퓨저랑 선물마다 사용법이 적힌 쪽지편지랑 생일편지를 같이 상자에 넣어서 줬었지. 그때 오빠가 좋아하는 것 같아서 나 엄청 기뻤었는데.

시간이 좀 흘러서 오빠가 하는 말은 그때 생일에 받은거 사실 조금 실망했었다고 말했었잔아. 그때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엄청 상처받았었어. 그래도 상처받은거 티 안내려고 그때는 돈이 별로 없었다고 말하고는 나중에서야 그 말듣고 상처받았다고 말하니까 오빠는 내게 미안하다고 장난스래 말을 건넸었지.


그리고 100일.
1일부터 100일까지 우리 데이트했을때 마다 내가 어떤 마음이였는지 일기로 적어서 사진인화해서 다이소 코팅지로 오려서 붙인 다이어리 줬었지. 사실 그날 나 가족일때문에 오빠한테 못가는 날에다가 다이어리 너무 길어서 완성하지도 못했었는데 오빠 보겠다고 가족일 빨리 끝내고 기차타고 날라가면서 편지쓰고, 오빠 동네도착해서 피시방 구석탱이에서 가위질하면서 다이어리 완성해서 향수산거랑 같이 줬었지. 오빠한테 나 왔다고 전화하니까 엄청 신기한 목소리로 니가 여기 왜있어?!하면서 우리 만났을때 서로 막 꿈인가보다 하면서 엄청 좋아했잔아. 그리고 오빠는 내가 받아보고 싶다던 해바라기 꽃이랑 오빠 손편지 준비했다면서 주는데 너무 좋아서 그 날 이후로 일하러갔을때 중간에 밥먹을때도 편지 펼쳐보면서 사진찍으면서 너무 좋아했었던게 기억난다.


그리고 처음으로 다른 지역 간 날
경주워터파크 놀러 간날
버스 잘못내려서 택시잡는다고 쇼하고 워터파크가서는 오빠가 나한테 매달려서 매미처럼 매앰매앰 거리는 바람에 물 다먹고ㅋㅋㅋㅋ진짜 너무 웃기고 재밌었는데.


200일.
이 때 전후로 엄청 많이 싸웠었잔아 막 시간가지기도 하면서. 내가 잘못한 것도 있었고 오빠가 잘못한 것도 있었지. 그래도 내가 오빠랑 결혼안한다고 장난쳤다고 화내면서 갑자기 집가버리는건 너무함 인정? 내가 너무 어이 없어서 오빠한테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너무 짖궂었다고 다시 오라고 하니까 돌아왔었는데. 나중에 오빠가 그때 내가 전화하니까 사실 진짜 집 가려고 했는데 전화와서 사실은 기분 좋았다고 그랬잔아. 못됬어 증말.

암튼 200일에 나는 오빠 노래듣는거 좋아하니까 블루투스 스피커랑 올인원스킨로션이랑 손편지 넣어서 상자에 줬었고 오빠는 나한테 샤넬 립스틱이랑 인디브렌드 자켔을 줬었지. 200일 당일에 오빠가 계속 집에 있다고 했었는데 사실 아침일찍부터 시내에서 내 선물 골랐다고 막 그랬었잔아. 그때 내가 조금더 기쁜티를 냈었어야 했는데.

시간 조금 지나서 오빠는 사실 100일때 받은 다이어리 그 이후 이야기를 받을줄 알고 기대했었다고 했다.


그러고 오빠가 토익시험친다고 막 바빴을 때.
안그래도 난 오빠가 사는 지역 사람이 아니라서 지리를 잘 모르는데 토익 시험장은 맨날 바뀌잔아. 그런데 나는 토익 마치는 시간 맞춰서 기차타고 날라가서 딱 마칠때 맞춰서 기다렸다. 한번은 오빠가 바나나 좋아하니까 바나나우유 들고.

또 한번은 그 주에 빼빼로데이가 있었어가지고 그 전날에 부랴부랴 준비했었지. 반은 내가 만든 빼빼로 넣고 반은 케잌팝(브라우니를 동그랗게 뭉쳐서 사탕막대 꽂은다음 초콜릿으로 코팅한거) 넣고 중간에 디퓨저랑 그때 다음 계절이 겨울이라 오빠 손틀까봐 핸드크림 바나나우유향 넣어서 편지랑 넣은 상자 들고 토익 시험장 앞에서 기다렸었는데. 오빠가 그거 친구들이랑 나눠먹으면서 오빠 친구들이 니 여자친구는 니를 진짜 사랑하는게 느껴진다고 말했다고 했을때 너무 기뻤었어.
오빠 저번주 일요일에 토익 시험날이였잔아. 잘 쳤을까? 궁금해하면 오지랖인거 알지만 궁금한걸. 오빠는 잘했을거야 한번 한다하면 하는 사람이니까 분명 잘했겠지. 올해 토익 많이 치러가야된다고 막 그랬었잔아. 그래도 토익 시험장 앞에서 기다려주는 내가 없었으니까 내 빈자리를 좀 느꼈었다면 좋겠어. 이기적이라서 미안해


크리스마스에 경주펜션여행 간 날
이 날 또 버스 잘못타서 고생하고ㅋㅋ고생했지만 둘이여서 재밌었잔아. 펜션에서 바베큐도 구워먹고
커플 잠옷도 입고 다들 인스타에 하는 풍선도 달아보고 너무 좋았는데. 그런데 그날은 내가 오빠한테 상처준 날이잔아. 오빠가 나한테 맛있는 고기 먹여주고 싶어서 부모님께 전화로 물어봤는데 내가 그거 보고 마마보이같다고 했다가 오빠 상처 많이 받았잔아. 그 때 그냥 나한테 맛있는거 먹여주고 싶어서 그랬던건데..


그리고 우리 시간가졌을때. 오빠가 시간가지자고 나를 더 사랑하기 위해서 시간 가지는거라고 헤어질까봐 혼자 힘들어 하지 말라고 했을때. 그때 시간가지는 동안 난 오빠가 생각했던 것처럼 혼자 울면서 엄청 아파했었다. 그러다 시간이 7일인가 지나서 오빠가 술마시고 보고싶다고 연락와서 그때 새벽 3신데 택시타고 시내에 있는 오빠데리러 갔었다. 그때 오빠가 터덜터덜 걷는데 내가 오빠랑 사귀면서 유일하게 오빠가 멋있어보이지 않았던 장면같아. 그리고 오빠가 말했잔아. 나는 너한테 상처주는게 너무 싫다고 그래서 헤어질까 라고. 그런말 하면서 울면 반칙이지. 그런데 아직도 기억하는게 오빠 우는게 내눈엔 너무 이뻐보이더라.




이제 자야지. 자고 나머지는 다시 오빠가 생각날때 털어버리게 그때 와야겠다

*오빠가 판을 안했으면 좋겠다. 내 마음 편하려고 이렇게 털어놓는 이기적인 마음을 들키고 싶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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