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는 몇 번 잘 들어와보지도 않았고 글 쓰는 건 처음이니까 이상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해줘
아 시작하기 전에
난 7살 때 부터 소아당뇨가 있었어 보통 다들 아는 당뇨는 단 걸 많이 먹어서 걸리는 제2형 당뇨병이구 소아당뇨는 1형 당뇨병이라고 정확한 발병 이유는 없는데 스트레스나 그런 갖가지 이유로 걸리는 병이야 참고로 난 아직 10대
아 그리구 내가 외가 쪽에는 이모만 4명있고 우리 엄마가 막내야 이모들 다 같은 아파트에 살아 할머니 할아버지도 같이 그러니까 같은 아파트에 살긴 하는데 아파트 ㅇㅇ동 ㅇㅇ호 이건 다른 거지
어쨌든 다들 모여 사니까 한 번 움직일 때 크게 움직이거든 사이가 전부 좋아서
이야길 시작하자면
얼마전에 다 같이 여름 휴가를 가려고 했었어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휴가 가기 전날 갑자기 숨이 안 쉬어지셔서 응급실에 가신거야 원래 조금 아프셨는데 그날 갑자기 위독해지신 거였어 아무래도 할아버지께서 그 날 이후로 중환자실에 계속 누워계시고 건강이 악화되신거다보니까 휴가가 취소 됐어
티는 안 냈지만 나는 엄청 엄청 기대하고 있던 거라 좀 화가 났어 음 그러니까 할아버지께 화가 난 게 아니라 그 상황에 대해서,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아파지신 거, 심지어 나는 작년 여름에도 휴가를 같이 못 갔었거든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집이 엄청 가까웠음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께서 의식이 있었을 때도 자주 찾아뵙지도 않았고 맛있는 거 하나 사드리지도 못 했었어
그러다가 오늘 갑자기 밤 쯤에 병원에서 전화가 온 거야 할아버지께서 오늘을 넘기시지 못할 것 같다고 그래서 엄마랑 할머니 이모들 이모부들 먼저 병원에 가고 나는 동생을 집에 데려다놓고 오빠랑 같이 병원에 갔어
가니까 할머니께서 ㅇㅇ이 잘 왔다 할아버지 보러가자 하시고 엄마는 할아버지 마지막 모습 보고 갈래? 라고 묻길래 알겠다고 하고 오빠랑 할머니랑 같이 장갑이랑 마스크, 비닐 옷을 입고 할아버지를 뵈러 갔어
할아버지 병원 침대를 기준으로 양 옆 위 아래에 기계들이 엄청 많은 거야 나도 모르게 덜컥 겁이 났어 그런데 할머니께서 할아버지를 막 쓰다듬으시면서 우리 ㅇㅇ이 당뇨 좀 가져가주이소 이 어린 것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우리 불쌍한 ㅇㅇ이 당뇨 좀 낫게 해줘..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 거야 진짜 그 자리에서 울 뻔 했는데 울면 안되니까 할아버지 손 잡았어 그냥 근데 그 순간 할아버지 잘 못 찾아뵌거랑 휴가 못 간다고 화 낸 거 그 휴가가 뭐라고.. 그리고 어릴 때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끝나면 나랑 2살 차이나는 사촌동생이랑 할머니,할아버지 집에 가 있었거든 근데 할아버지가 그 사촌동생을 엄청 아끼셨었어서 나는 어린 마음에 할아버지가 괜시리 미웠었고 그랬어 지금은 전혀 아니지만 그런 게 다 죄송해지는 거야 내가 조금만 더 자주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좋아하시는 거 사드리고 이랬으면 덜 죄송했을까 싶기도 하고 말이야
좀 있으면 할아버지 보내드려야되는데 아직 누군가와 이별하고 이런 게 익숙치 않아서 내가 이모와 엄마, 할머니 잘 보살펴드릴 수 있을지가 고민이야 아무래도 할머니랑 이모, 엄마가 가장 힘들테니까 그렇지만 지금 할아버지께 죄송한 만큼 할머니랑 이모, 엄마한테 잘 하려고 그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최대의 효도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
그래도 계실 때 잘해드려 부모님이든 조부모님이든 애인이든 아끼는 사람한테 말이야 나중에 후회해봤자 소용 없어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최대한 잘하는 게 나중에 후회 안할 수 있는 방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