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 벌써 우리가 헤어진 지 1년이다.
내가 먼저 얘기한 이별이지만 아직도 나는 그리움 속에 살고 있어. 여러 상황에 치이며 지쳤던 나는 제 정신이 아니었고, 결국 헤어짐을 얘기했다. 분명 시간이 꽤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선명해지는 우리 기억이 신기하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안 나지만 두달 전 쯤 당신이 꿈에 나왔어. 이틀 연속으로. 헤어지고 단 한번도 꿈에 나타나지 않더니 정말 괜찮은 얼굴로 나타났어. '이제 나는 괜찮으니, 너도 잘 살면 좋겠다' 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서 온 것 같았다. 나는 상처만 줬는데 당신은 나를 걱정할 것 같아서 꿈을 꾸고 한 동안 더 힘들었어. 내가 아는 당신은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거든
그 꿈을 꾸고 난 후 이제 막 마음이 추스러졌는데 어제 또 꿈에 나타났더라. 너무도 익숙한 뒷모습에 얼굴을 확인했는데 너무나도 야윈 당신 모습이었어. 헤어지던 날 너무 모진 말만 해서 미안하다고, 그 말들 진심이 아니었다고 사과하는 나에게 '미안해하는 거 다 알고 있다. 괜찮다'며 꼭 안아주더라.
나는 또 이렇게 괜찮아지지 못 하고 살아.
내가 먼저 꺼낸 이별에 연락 한통 없는 당신을 원망하지도 못 해. 이제서야 괜찮아 졌다고 생각했는데, 당분간은 또 당신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아. 멀쩡히 살다가도 갑자기 스치는 당신 생각에 자주 마음이 아프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이 글을 볼 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미안해. 내가 마지막에 했던 모진 말들이 마음에 상처로 남아있지 않기를 바란다. '그 때로 다시 돌아가면 서로 좋을 게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연락하지 않는다'는 당신의 말을 다시 한 번 새기며 마음정리를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