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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숨기는건 사랑에 대한 반칙이다(20)

●이슬● |2004.02.09 16:26
조회 1,003 |추천 0

 

 

우리의 23살의 봄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벌써 23살입니다..
파릇파릇한 신입생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대학4학년입니다
버릇처럼 이맘때만 되면 새내기 신입생 시절이 생각납니다
선배를 처음 본 그날.. 선배를 잊고 살다가도 이맘때가 되니 어렴풋이 선배를 추억하게 됩니다

 

혜연이가 집안사정으로 몇일 집을 비웠습니다
혜연이의 빈공간이 이렇게 크다는걸 새삼 느꼈습니다
혼자일수록 더 외롭기보단 혼자일수록 더 조심스러워집니다
나의 마음도 나의 생각도 나의 행동까지도..

 

오늘도 프로젝트 때문에 밤을 꼴딱새야 할 것 같습니다
진향 커피향으로 가득한 헤이즐럿을 뽑아난뒤
발코니로 나갔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향기가 물씬 나는 것 같습니다

 

딩동딩동.
-이 시간에 누구지?
시간을 보니 11시가 조금 안되는 시간이였습니다
-누구세요?
-야 송채희 문열어
-태민이니?
-그래 임마 빨리 문이나 열어

-넌 왜 이시간에 남의집에 와서 문을 열어라 말아라..

문을 열고 녀석의 꼴을 보니 말문이 막혔습니다
술에 잔뜩 취해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것이였습니다

 

-야 넌 술취했으면 집으로 가지 왜 남의집에 오고 난리야
- 흐흐..^^
요 바보같은 녀석이 웃기 시작한거 보니 아주 달짝찌근하게 취했습니다
우선 집으로 데리고 들어와 시원한 물한잔을 마시게 하려고 큰컵에 차가운 물을 한컵 떠왔습니다

이녀석...어느새 골아떨어져서 잠이 든게 아니겠습니까!

정말 정이 안가는 놈입니다-_-

대충 이불을 덮어주었습니다
새근새근 이쁘게도 잡니다.. 어린아이처럼..훗..

 

작은 스텐드불 하나에 의존하면서 프로젝트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으음..
불편한가..자꾸 뒤척이네..
-무..물..

정말 가지가지 합니다-_-

그냥 조금 재우다가 내쫓을려고 했더니 이게 바쁜 사람 잡아놓고
심부름까지 시키고-_- 일어나면 넌 죽었습니다!!

 

-야 물마셔 야`~

흔들어 깨워도 일어나지 않고 이게 이제 아주 별짓을 다합니다
이녀석을 뒤로하고 뒤돌아서는 무언가 무거운 것이 잡아당기는 듯 하더니
그 무게에 짓눌려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녀석의 얼굴과 맞닿는 순간이였습니다
그 녀석은 저를 꽉 안았습니다

-야 이거놔 모하는거야...읍...

다른사람이 입술이 내 입술에 닿는다는 느낌
뜨거운 온기가 전해진다는 느낌..씁쓸하다고 해야할까.. 이런 느낌이라는 것 처음 알았습니다..
이것이 제 23살 첫키스입니다..

 

놀란마음에 돌처럼 굳어버렸습니다
손가락끝조차 움직이질 않았습니다 마비가 되어버린 것만 같습니다

-야 !!
순식간의 일이였습니다 녀석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눈에 눈물이 맺혀있는 내 모습이란.. 녀석은 아무말도 없었습니다

 

-야..너 ..모하는 짓이야
-왜 그냥 하고 싶어서
-왜라니!!!!!!!!!
-큭..너 첫키스였구나? ^^
아무렇지도 않는 듯 웃고있는 녀석을 보고있자나 화가 머리끝까지 났습니다

 

-너 당장나가!!!!!!!
-바보..우정의키스야 ..
-씨..내가 언제 너보고 그딴거 해달라고 했어!?
-야야 외국 나가면 자연스러운거야 이 촌닭아!
-니가 한국놈이지 외국놈이야!! 당장 나가!

울그락불그락 화가 나있는 나에 비해 그 녀석 베시시 웃고 있는 꼴이란..
입을 찢어놓고 싶습니다-_-

 

-배고파 채희야 배고파
-너 나가라고!!
-야 어차피 했는데 물릴수도 없고 정 그렀다면 너가 내 입술을 훔치면  공평하겠네 움~

 

이젠 아주 나를 가지고 장난을 합니다-_-
기회가 생기는 즉시 깊은 산속에 묻어버리도록 하겠습니다!

한참을 이러쿵 저러쿵 실갱이를 버리다가 녀석은 어느새
라면까지 먹으면서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몇일전에 빌려와 아직도
가져다 주지 않은 비디오를 보고 있습니다(ㅡ          ㅡ 저걸 그냥...

 

자꾸 입술을 만져보게 됩니다..
첫키스의 느낌 이런것이였을까..저 녀석한테 주고 싶진 않았는데 ...

 

-채희야 그거 잠깐 쉬고 맥주한잔 하자
-안돼-_- 나 이거해야돼
-야아~

 

녀석은 나를 끌고 발코니로 나갔습니다
우리 둘은 똑같이 누워 같은 하늘아래서 함께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녀석의 까만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채희야..
-왜-_-
-아직도 화난거야?
-됐어 말도 꺼내지마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버릴거야-_-
-화내지마라..

그 말이 어쩜 그렇게 애절하게 느껴지던지.. 태민이 녀석은 계속 말을 이었습니다

 

-채희야 만약에 형이 돌아온다면 어떻게 할래?
-....갑자기 그건 왜 물어..
-그냥..궁금해서^^
태민이가 쓴웃음을 지어보였습니다

 

-형이 돌아오면 어떻게 할꺼야?
-음...선배..선배가 돌아와도...나는 지금이랑 다를게 없지 않을까
 이제 와서 선배를 다시 만날수도 없는 노릇이고..
-형이 널 아직도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다면..?
-....

 

이런 이야기 이젠 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선배가 생각날뿐인데..이제 조금 선배가 없음에 익숙해진 것 같은데..
왜 또 나에게서 선배를 기억하게 하는거야..

 

-그만 들어가자 나 아직 할 일 많이 남았어 내일까지 보내줘야돼
 너 첫차 다니면 바로 집에 들어가
-형한테 편지왔었다 너하고 나..잘된줄 알고 편지를 한 모양인던데
 아직도 니생각이 많이 난다고 하더라..  나원참..나보고 잘지내라고 하더니만 그딴 편지나 쓰고..
 형 아직도 너를 ....그리워하는 것 같다..

 

선배가 나를..날 잊을 것 같았는데..선배가 아직도 나를..
하지만 이제와서 그게 무슨소용이 있습니까
아무 소용 없기에..더 이상 선배의 한마디에 선배의 작은 소식에

그리고..선배의 마음에 휘둘리고 싶지 않습니다

 

-얘기 안들은걸로 할께..들어가자

아직 새벽바람이 차갑기만 합니다
선배에 대한 내 마음도 내 심장까지 모조리다 얼어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취업준비 때문에 실습을 나가야하는데.. 마땅히 실습을 준비할곳이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추천해주는 곳은 적성과 너무 맞지 않고..
찬밥 더운 밥 가릴때는 아니지만..이왕이면 실습과 취업이 동시에 되었음 하는 마음에

욕심을 부리다 보니 한달동안이나 찾아헤맸습니다

 

-야 송채희 남들은 다 실습 시작했는데 너 어떻게 할거야?
 몰 그렇게 골라 그냥 하면 될거가지고..어차피 실습인데..
-그냥..^^
-으이구..지지리궁상이다-_- 참 그러지 말고 그때 일했던데 있잖아
 태민이랑 태준선배랑 다 가치..이벤트회사 선배가 팀장이였다면서..
 거기 다시 들어가보는 것 어때? 사람들도 다 알거아니야
-음..그건 좀 그래..우선 선배가 외국으로 나갔으니 팀장도 바뀌었을거고..
-그래도 연락해봐 아니면 태민이한테 살짝 무러보던가
 요즘 이때에 취업이 얼마나 어려운데..너 말대로 실습하고 바로 그쪽으로
 취직되길 바라면 일해봤던 곳이 괜찮을 것 같은데..

 

혜연이 말이 일리가 있기는 합니다..지금처럼 취업에 다들 허덕이고 있는데
그곳에 자리만 있다면야..우선 그곳을 조금이라도 알고있는 제가 더 유리한 조건이긴 합니다..

하지만..선배와의 추억이 있는곳이기에.,함부로 그 자리에 돌아갈수가 없습니다
선배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추억속에서 날 자꾸 맴돌테니깐..

 

그날저녁 오랜만에 성범오빠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채희니? 잘지내지? 임마 너는 오빠한테 연락도 안하냐?
-훗..죄송해요^^ 잘지내시죠?
-그래~
-근데 무슨일이세요?
-큭 내가 무슨일 있어야지만 너한테 연락하냐?
-에이..하실 말씀 있어서 전화 하신거잖아요

성범오빠는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채희야 부탁이있는데 너 올해 4학년이면 실습 나가야하지?
-네..
-실습할곳은 정해졌니?
-아니요..아직 알아보고 있어요
-그럼..회사 다시 들어와라
그건 즉시 그 곳에서 다시 일을 해달라는 성범오빠의 부탁이였습니다

 

-오빠..저기..그거는..
-알어 불편하겠지? 하지만..태준이녀석 다신 안돌아올것처럼 하고 갔고
 그리고 그녀석이 갑자기 떠나는 바람에 팀장 자리가 비워서 내가 많이
 애를 먹고있어 태준이 어머니께서도 당장은 다른사람에게 넘길 생각을
 안하셔..그래서 당분간 내가 맡기로 했고..

-저기..오빠 아무리 그래도..어차피 전 학생이구요
 잠시 아르바이트 한거라 별 도움도 못드려요..
-채희야 거절 안했으면 좋겠다 태준이녀석 때문에 거절하는 거라면
 더더욱 거절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생각해봐..지금 당장 대답하라는건 아니니깐..

생각해보고 연락해라

 

갑자기 멍해졌습니다..내가 다시 그곳에.. 아무리 생각해도 안될일인데..

 

-채희야?
-네??
-왜 가만히 있어 생각해보고 꼭 연락줘..사무실로 나와주면 더 좋고..
-네...연락드릴께요
-그래 그럼 빠른 시일내로 연락해줘 기다릴게


한참동안 수화기를 들고 서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당장 실습할 곳이 필요하고 이벤트회사에서 일하는 것도 좋은데..
성범오빠의 부탁을 흔쾌히 승낙하지 않았습니다..태준선배 때문일까..

성범오빠의 부탁을 거절할수도 없고..정말 난감합니다
거절은 정중하게 하면 되긴 하지만 기회라면 기회인지라
그 기회를 놓치자니 아깝기는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머어머 채희씨!! 어쩐일이야 너무 오랜만이다

-송채희씨 가끔 놀러 오라니깐 뭐가 그렇게 바뻤던거야

다들 잊지않고 반가워 해주어서 너무 기쁩니다...

 

-어? 채희 왔구나^^ 우선 다들 인사는 나중에 하고..채희 나랑 얘기좀 먼저하자

-네..

 

오랜만에 팀장실에 들어가봅니다
선배의 향기..아직도 다 그대로인것 같습니다 일년전 그때처럼..

일년만에 다시 이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선배는 없지만 모든게 다 그대로 입니다..선배를 지운다는게 더 힘들어질지도 모르지만

선배에게도 친아버지가 중요한만큼 나에게도 나의 미래가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기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수가 있었습니다..
나에겐 내 미래도 그만큼 중요하니깐..


 

(이슬)

몇일동안 연재에 소홀했던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ㅠ_☆

하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었기에 이해받고 싶습니다.

일이 바뻤다는건 핑계에 불과하고..사실 이 글을 계속써야 하나 생각했습니다,.

처음엔 의욕만 가지고 쓰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자신이 없습니다.

아마추어도 아닌 실력이긴 하지만 노력은 많이 했는데..노력이 모자랐던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무말도 하고싶지 않습니다..

 

        의욕만 있으면 다 할수 있다는건 누구의 생각일까..

              의욕보다는 실력보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우린 그걸 모르고

                    나를 탓하고 남을 탓하고 있는건 아닐까..우리의 능력은 무한할지도 모르는데.. 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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