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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옛날 첫사랑 이야기

안녕 |2019.08.14 06:37
조회 126 |추천 0

안녕. 나 지금 스물 여섯된 그냥 평범한 남잔데 갑자기 새벽에 첫사랑 생각나기도 하고 걔가 이걸 봤줬으면 좋겠어서 올려본다..


일단 나는 남중 나왔어. 남중 다녀보거나 지금 다니는 사람은 알겠지만 처음엔 편하고 좋지만 나중엔 진짜 진절머리 날정도로 싫거든.. 물론 친구들이 싫거나 그런건 아닌데 그냥 여자가 너무 고픈거 뭔지 아러? 그래서 그땐 여소받고 막 그랬었는데 난 낯가림이 심해서 여소도 못받아보고 그렇게 중학교 시절을 남자애들이랑만 보냈었어. 그러고 나니까 고등학교는 꼭 남녀공학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었어. 근데 그때 우리지역엔 남녀공학이 단 한곳 밖에 없었는데 거기 들어가려는 애들이 많아서 (그 주위에 집들이 몰려있었어) 그냥 무조건 공부 열심히 했었어. 여차저차 해서 결국 그 학교 합격하고, 겨울방학 내내 살빼고 운동하면서 얼마나 기대했는지.. 아직도 그 감정 남아있다.


(읽기 힘들까봐 중간중간 끊을게)


하여튼 시간은 엄청 빨리 지나서 입학식 날이 코앞으로 다가오구, 그날 진짜 빨리 일어나서 머리도 몇번씩 다듬고 그랬는지 몰라 ㅋㅋㅋㅋㅋ 그렇게 잔뜩 긴장해서 학교갔는데 가자마자 친구들이랑 예쁜애만 찾아서 목빠지게 두리번 거렸었어. 근데 내 친구중에 좀 오버 심한애 하나가 있었는데 걔가 어느 한쪽을 넋놓고 바라보는거야. 그래서 우린 ‘야, 얘 또 오버한다ㅋㅋ’ 하면서 별 기대 안하고 그 쪽 봤는데..


무슨 억 소리 날 정도로 예쁜애가 있는거야.. 진짜 말로 설명 못할만큼.. 단발머리에 키도 적당히 작고 코에 점도 있었는데 얼굴에 눈,코,입이 다 들어가는게 신기할 정도로 얼굴도 엄청 작았었어. 아마도 그때부터 걔한테 조금씩 마음이 갔었던거 같았는데...여튼, 걔 우리 학교에서 인기 엄~~청 많았었어. 아까도 말했지만 난 낯가림이 심해서.. 성격도 내성적이였어. 그래서 진짜 친구도 중학교때 친했던 애들 몇명 빼곤 많이 못사귀었어. 근데 그런 내가 첫사랑한테 엄청 들이댔었어. 우리학교 애들 내가 걜 좋아하는거 다 알정도로..



내가 엄청 그랬던건 아니고.. 그냥 딱 부담스럽지 않을정도.. 친구들한테 이렇게 하는거 어떨까? 너무 부담스럽나? 이렇게 물으면서까지 그 애한테 조심스러웠었거든..? 걔도 싫은내색 한번 안하고 오히려 먼저 우리반 찾아올때도 가끔 있었는데 (친해지고 나서) 내가 아버지 문제로 (개인적인 거라 뭔진 말못해줘..) 한달? 동안 서울 올라가 있었는데 그 새에 걔한테 남자친구가 생긴거야... 근데ㅋㅋ..진짜 드라마 같아서 안믿을수도 있지만 내 진짜 친한 친구랑 사귀는거야 첫사랑이...


그래서 그 친구랑 대판 싸우고.. 그때 걔랑 주먹질까지 갈뻔 했는데 주위 애들이 말려서 그만 뒀었어. 하여튼 그 친구랑 연 끊고, 첫사랑한테도 정이 떨어져서 그때부터 걔하고도 연락끊고 만나지도 않고.. 웃기지.. 나혼자 좋아하고 나 혼자 정 떨어져선 연락 끊는게. 근데 걔도 내가 자기 좋아하는거 알고 있었어서 먼저 연락도 안했었어. 그때 철없던 난 그마저도 원망스러웠었어.


그렇게 난 한편으론 걔 좋아하면서 한편으론 또 멀어지려하고.. 걔가 자기 남친이랑 술먹고 한번 전화 했었는데 그때 목소리 듣자마자 끊었었어. 미자가 술먹는거 평소에 되게 꼴보기 싫어했는데 막상 걔가 그러니까...음... 그냥 아무생각도 안들고 걱정, 원망 이런 감정만 들었던것 같아. 그날 왜 전화했는진 이따가..


그리고 그 일 있고 더 어색해져서 그냥 남남처럼 지내다 어느새 우리 고3 되있고, 걘 남친이랑 헤어진지 좀 오래됬었어. 고2 중반때였나.. 그때 헤어졌던것 같아.. 하여튼 고3 되고 겨울방학 개학하기 전에 걔랑 길거리에서 마주쳤다? 근데 그냥 지나치는 나를 걔가 붙잡는거야. 나 그때 진짜 심장 멎는줄.. 걔가 나 쳐다보면서 울것같은 표정으로 얘기좀 하재서 거절도 못하고 걔 따라갔었어.



근데 걔가 갑자기 울면서 자초지종 다 설명하는거야. 자기가 정신이 없었다고.. 그때 술먹고 전화한것도 실수 아니라고.. 내가 좋아했던건 너라고. 솔직히, 첫사랑이 그러는데 누가 안받고 배겨? 결국에 걔랑 그날 사겼어.


그리고 얘 전남친.. 그니까 한때 내 절친한 친구였던 애랑 다시 한번 대판 싸우고 그랬는데, 이제 상황이 바뀐거니까 기분 참 묘하더라.. 어떤식으로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갑자기 그 애 때문에 싸우고 있는 우리가 너무 이상했었어.




그 담날부터 첫사랑만나고 집들어오는날, 오늘처럼 늦게까지 안자는날.. 이런 날이면 자꾸 중학교때 친구들과 재밌었던 즐거웠던 뭐 이런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자꾸 예전 그리워하고.. 그러다 깨달았어. 내가 예전만큼 그 애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결국엔 헤어졌어. 그리 오래사귀진 못했지만 내가 걜 좋아한 시간은 2년 반이 넘어갔었으니까 헤어질 당시 울면서 날 잡던 걜 안아줄수도.. 위로해줄수도 없었어. 권태기도 뭣도 아니었고, 그냥 지금 생각하니까 우린 인연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




지금 걔는 뭐하고 살까.. 서울대 합격했다더니, 잘 살고 있으려나? 난 이렇게 잘 살고 있는데. 이기적일진 몰라도 한번쯤은 날 보러와줬음 좋겠어.



그때 너와 헤어진게 권태기는 아니였던건 맞지만 내겐 너가 꽤나 큰 여운으로 남아있어서.. 나 아직 같은곳에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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