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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2019.08.16 01:00
조회 2,166 |추천 12

이제 그만하려고 해. 오지도 않을 너를 기다리는 것도, 내 자신을 망쳐가면서 내 자신을 바닥으로 끌어내려 내 비참함을 느끼고 지치게 하는 것도.
널 원망도 했고, 그때 우리가 만난 걸 후회도 했어.
너가 나였다면, 나만큼 나를 사랑했다면하고.

난 이제 나 좋다는 사람을 만났어.
너와는 다르게 그 사람은 참 착하더라.
나만 봐주고, 나에게 모든 걸 맞춰주고, 날 하염없이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솔직히 조금은 씁쓸해.
그 사람에겐 미안하지만 그 사람이 너였다면 참 좋았을텐데라는 나쁜 생각도해.

하지만 이제 그만하려고.
너에게 받은 상처들이 너무 컸고, 그 상처들은 날 조금씩 갉아먹으며 날 힘들게 했으니까.

네가 조금이라도 후회했으면 좋겠다.
그때 나를 놓친 거, 힘들어하는 날 보며 외면한 거, 나에게 모진 말을 하며 날 밀어낸 것, 날 항상 불안하게 한 것. 모두 다..

그리고 기억해줘.
네가 정말 힘들 때 누가 네 곁에 있어줬는지
네가 변해가는 그 모습도 사랑한 나를.
내 자신을 버려가면서 너 하나만을 챙기며 너 하나만 봤던 거.
지친 몸 이끌고 너를 보러가며 네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네가 힘들지 않았느면 하는 바람으로 내가 힘들어도, 내가 아파도, 내가 울고싶어도 꿋꿋하게 버티며 너에게 세상 환한 미소로 너를 봐주었던 거.
네가 어떤 모습이여도 너를 사랑했던 나를.
그리고 네가 변해가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힘들어하고 밤낮을새며 울던 나를.

난 이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해서 다 이겨보려구.
네가 아닌 다른 사람과 너와 함께 했던 시간을 지우고 그 사람으로 채워보려고.

있을 때 잘할 걸 이라는 생각 꼭 하면서 후회하길 바랄게.

미안하다. 아직 네 행복을 빌어줄 만큼 내가 대단하지는 못해서.
널 기다리겠다고 말했는데 너무 지쳐서,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계속 옆에 못 있어줘서.

안녕.

추천수12
반대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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