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자취하는 대학생입니다
제목대로 가족과 연을 끊을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게 저한테 문제가 있는 것인지 햇갈려서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어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긴 글이 될 것 같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을 하겠지만, 제가 격은 일들이라 저한테 유리하게 쓸 확률이 높으니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
초등학생까지는 평범한 편이었습니다.
제가 머리가 좋은 편이라 기대치가 높아서 혼나고 맞고 하면서 학업 스트레스가 좀 심하기는 했지만
그 정도는 학창시절 누구나 있을법한 일들이니까요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중학교부터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대부분 성적 잘 나오는 아이들이 그렇듯이 저도 중학교부터 수학 한과목만 예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그걸 아버지께서 가르치셨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방 중소도시에서 태어나서 자랐는데, 한의대를 나온 아버지께서는 그곳의 학원이 못 미더우셨는지, 저를 직접 가르치기로 하셨는데 (아마 본인의 학력이 높으시다 보니 학원 강사들을 좀 낮잡아 보신 것 같습니다 그런 말도 좀 많이 하셨고 실제로도 저는 고3때까지 학원에 다니지 않았고요)
이렇게 말하면 뭐하지만 솔직히 아버지는 좀 다혈질 기질이 많이 심하신 편입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일이있는데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함수를 공부할 떼였습니다
개념을 설명하시고는 잠깐 쉬다가 저한테 다시 설명을 해보라고 하셨는데, 제가 좀 내향적이기도 하고, 왠지 주눅이 들어서 설명을 잘 못했더니, 격노하셔서 마시던 맥주잔을 쥐더니 깨뜨려버리셨습니다.
지금와서는 7년도 더 된 일이지만 그 일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께서 숙제를 내주시고, 못하면 크게 혼나고, 개념 설명할 때도 이러한 일들이 반복됐습니다
그러면서 고1이 될 때쯤 아버지는 저한테는 부모라기보다도 무서운 교사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나마 고1때부터는 야간자율학습을 시작해서 허락을 받고 집에 늦게 왔기 때문에 선행학습은 방학때 인터넷 강의로 들었는데, 문제는 여전히 아버지께서 수학 공부에 관여를 하셨다는 점입니다.
그 유명한 수학의 정석으로 공부를 하라고 하셨고, (인터넷 강의를 듣기는 했지만 강의 교제는 사지 않았습니다 EBS강의였고, 강의를 듣고 정석 해당 단원을 푸는 것으로 그날의 수학 공부가 진행됐습니다.)
나중에 학교에서 수학의 정석을 이제 잘 쓰이지 않는 비효율적인 교제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말해보기도 했는데 아버지 때와 교육과정은 달라도 기본적인 것은 같다고 핑계대지 말라고만 하셔서 결국 고등학교 과정 예습은 모두 정석 실력편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책을 여러번 풀라고 하셨는데, 이 부분은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제가 재수할 때도 썼던 공부방법이고요
그래서 평균적으로 공부는 방학때 한 학기 분량을 예습하면서 정석을 두번 정도 풀었고, 한 학기동안 하는 공부량도 비슷했습니다. 당연히 국어나 영어같은 다른 주요과목도 문제집 한두개 정도는 돌렸고요
그런데 사실 저는 공부량 때문에 힘들긴 힘들었지만 그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저보다 공부 많이 한 사람들도 많을 거고 제가 다니는 학교만 봐도 이 정도 공부량은 흔할 것 같아서 이제와서 크게 불만은 없습니다.
제 불만은 어디까지나 저를 대하는 태도에 있습니다.
제가 공부방에서(저는 고3때 이사를 갈 때까지 제 방이 없었습니다 동생하고 쓰는 공부방, 노는 방이 있었고 잠은 그냥 안방에 침대 여러개 놓고 잤습니다 부모님하고 친밀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어릴 때부터 그래와서 다 그런 줄 알았어요 딱히 친구 집에 놀러가거나 하는 것도 허락을 못 받았어서...) 공부를 하고 있자면, 아버지께서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데, 소리가 나지 않게 문을 열고 살금살금 들어오십니다.
공부를 안하고 있었다면 (그게 어느 정도 끝내고 쉬고 있는 것이었더라도) 크게 혼났고, 공부를 하고 있으면 머리를 쓰다듬고 나가셨는데, 그럴 때마다 소름이 돋아서 너무 싫었습니다. (나중에는 쓸데없이 인기척 느끼는 데만 최적화되어서 복도를 걷는 소리만 들어도 알어서 그 날 공부량만 채우면 크게 혼날 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도 집이 좀 엄한 편이면 정상적인 가족관계여도 있을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가출 정도는 중학교부터 시작해서 고1때에도 솔직히 공부하기 힘들어서 생각했지만... 완전히 연을 끊겠다고 다짐한 것은 다른 일들 때문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역사, 특히 한국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관련된 책들도 정말 많이 읽었고, 중학교 때부터 역사 선생님들과는 항상 친했고, 덕분에 관련된 사회 과목이나 국어과목도 좋아하는 편이었습니다 선생님들과의 관계도 괜찮았고요
따라서,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목표로 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친구들도 대부분 듣자마자 납득을 했고요
고등학교 1학년 3월 모의고사에서는 당연히 사회탐구를 선택했고, 제가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그 모의고사를 누구보다도 잘 봤습니다.
그 이후로 오만해져서 내신은 신경쓰지 않아서 2점대 초반이었지만... 과학을 제외하고는 크게 떨어지는 과목도 없었습니다 수학은 공부량에 힘입어 전교 1,2등을 다투는 수준이었고요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문이과를 정할 때에 아버지는 과학은 2학녀때 하려면 할 수 있다고 수학 성적이 좋으니 이과로 가라고 하셨고, 국사학과에 대해서는 “네가 그곳으로 가서 100%확실하게 먹고 살 길이 있다면 굳이 받대를 하지는 않겠다”리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고 1학년이었던 제가, 국사학과에 가서 100% 먹고 살 길을 찾기는 어려웠고, 몇가지 의견이 기각된 이후 저는 국사학과를 포기했고, 묵묵히 이과를 갔습니다.
그 전에서 성격이 썩 긍정적이라고 보기는 힘들었지만, 그 전에는 그래도 낙천적인 면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성격이 뒤틀리고 비관적으로 변했던 것 같습니다.
문과에 가서 꿈을 찾는 다른 애들이 부러웠던 저는 대단히 유치하게도 꿈을 찾는 일이 부질없으며, 현실을 모르는 일이라고 폄하하고 문과를 비하하면서 자기만족을 했습니다.
아버지가 저한테 한 것을 반복한 샘이죠
대단히 잘못된 일이었고, 변명할 생각도 없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최악으로 향했습니다.
이과에서 게속 자괴감에 빠지고 의욕을 잃은 저는 과학 과목은 좀처럼 올리지 못했고 기말고사에서 수학 과목을 반타작도 못할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그렇게 여름방학을 했고, 제 학창시절 사상 최악의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당연하게도 수학 공부 할당량은 늘었고, 친구와 문자를 하거나 틀린 문제를 다시 틀리거나 심지어 글씨체가 좀 나쁜 것으로도 “네가 그러니까 X등급이지”라고 혼났습니다
안그래도 수학 하나 믿고 온 이과에서 수학이 떨어져서 왜 이과에 온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몰라 힘든 저한테 저러한 말들까지 반복되니까 너무나도 힘들었고, 방학이 끝나고 9월 쯤에도 반복되니까 부모님한테 말씀드렸습니다.
저도 솔직히 성적 떨어져서 자괴감들고, 다른 애들이나 선생님들, 부모님 시선 바뀌고 한 것도 느껴져서 힘든데 그런 말까지 하시니까 너무 힘들다고요
그 대답은...”그래 그렇구나 네 말을 들으니 마음이 아프다 ㅇㅇ야 진짜 열심히 공부하는 애들은 힘들 틈도 없이 하고 있는데 너는 아직도 힘들 여유가 있구나” 였습니다.
4년전 일이지만 여전히 한글자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루도 잊어버린 적이 없습니다
그때 저는 그래도 의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 부모가, 상황에 따라 속여야하는 존재라는 것을 알았고, 그때부터 심각한 무기력에 빠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이미 우울증이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도 잘 안하고 수업시간에는 자거나 멍때리고 점심 저녁시간에 친구들이 밥먹으러 가자고 해도 그냥 가라고 하고 엎드려있고 야자때는 멍하게 있거나 자거나 우울한 글이나 쓰고 지각은 하지 않아야 해서 아침을 거르는 날이 많았기 때문에 4-5일 연속으로 굶기도 했습니다.
혼나거나 해도 그뿐, 자기비하도 심해졌고 원래도 그리 쉽게 잠이 드는 편은 아니었지만 잠이 들려면 시간 단위로 걸리고 그러면 그 시간동안 또 자기비하를 하거나 우울해하면서 보내고...
그러다가 중간고사를 보기 전날에 저는 여러가지를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다시 수학을 못보면 명분을 잡아 대학에 갈 때까지 저를 괴롭힐 것이 뻔했고, 의지할 곳은 친구들 뿐인데 친구들도 수험생이라 기대기는 힘들었고, 살아서 하고 싶은 것도 없었고, 무엇보다 저는 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때 저한테 사형을 선고하고 자살 시도를 했습니다
학교에서 다 야자가 끝나고 간 이후였고, 타이슬링 줄 하나 정도는 없어졌다고 둘러대니 실패했을 때도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1학년보다는 못하지만 1학기보다는 나은 성적이리서 다시 어영부영 살다가 기말고사가 끝났을때, 또다시 수학을 망친 저는 극도의 두려울과 불안으로 잠도 잘 못자는 날들을 보내다 가출을 하게 됐습니다
완전히 독립할 생각이었고, 계획도 있었습니다
비상금 400만원을 챙겼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것으로 집을 구하고, 알바를 하며 먹고살다가 검정고시를 본 후 9급 공무원 시험을 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미성년자는 집이나 알바를 구할 수 없었고 계획이 실패하니 저는 그나마 제 발로 돌아가는 것이 처분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돌아갔습니다.
실제로 제 생각보다는 처분이 괜찮았는데, 아마 제 첫 반항에 부모님도 좀 놀라셨던 것 같습니다.
방학때 저는 기숙학원 캠프를 다녀왔고, 고등학교때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쾌적한 방학을 보냈습니다
고3때에는 저한테 잔소리하거나 성적으로 혼내시긴 하셔도, 제 공부계획을 제가 세울 수 있게 됐으니까요
고3이라면 누구나 느낄 불안과 압박감 이외에는 고2때, 고1때보다도 나았습니다.
처음으로 환청을 듣거나 기억을 잃거나 기타 몇가지 일들이 있기는 했으나, 결과적으로 무사히 고3생활을 마쳤습니다.
수능 성적은 중경외시와 서성한 사이 정도로, 부모님께서 학비를 대주는 학교 라인에 걸쳤지만, 의치한은 갈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여기서 제 인생에서 두번째로 바보같은 선택을 했습니다
부모님 말대로 3상향을 쓰고 재수를 하게 된 거죠
의치한에 가고 싶은 마음 없이 의치한 목표로 재수를 하면서 정신 상태가 완전히 파탄났습니다.
많아야 한달에 몇번 듣던 환청이 하루에 수십번으로 늘더니 저를 욕하는 목소리가 거의 하루종일 들리게 되었고, 그 결과 잠을 거의 자지 못했으며, 사람들이 전부 나를 경멸하고 멸시할 것 같다는 망상에 사회공포증과 시선공포증에 시달렸습니다.
그나마 기숙학원이라 부모님과는 분리되었다는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지만 그걸 감안하고도 너무나 힘들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신체검사를 하니 당연하게도 정신과 검사에서 걸렸고, 7급을 받았습니다.
일단 최소한 잠은 자야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3번째로 멍청한 선택을 합니다.
부모님에게 정신과에 가고 싶다고 한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기각되다가 몇 달동안 이야기 하니 한두번 데려가 줬습니다.
그리고는 저를 붙잡고 정신과의 미개함과 약의 부작용에 대한 편견 가득한 말을 하고는 그리고 저한테 하신 말씀이..... “그래, ㅇㅇ야 그럴 수 있다 나도 재수를 해봐서 안다 힘들고, 공부하기 싫고 정신병에 걸려서 약을 먹으면서라도 공부는 안하고 싶은 마음이지
그런데 그렇다고 너를 속인다고 네가 진짜 정신병 걸린 미친놈이 되는 건 아니다. 그건 네 공부하기 싫은 마음이 만든 자기 방어 기제일 뿐이야”라고 하셨고, 강제로 치료를 중단시키셨습니다.
당연히, 재수는 실패했고 현역보다 약간 떨어졌습니다 부모님은 삼수를 권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삼수를 하게 될 경우에는 제가 자살하는 것으로 끝날 거라고 확신을 했고, 어머니 쪽을 설득해서 원서를 교차지원에 성공해서 지금까지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제 길고 긴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솔직히 현재 부모에 대해 정이라던가하는 좋은 감정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가출을 했던 그날부터 계속 연을 끊을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직 금전적 문제로 못 끊었을 뿐이에요
연을 끊기 전까지는 이제까지처럼 연기를 하면서 어느 정도 지원은 받을 것이지만
어떤 식으로던, 금전적 문제가 해결이 된다면 가족을 다시는 보지 않을 생각입니다
제 감정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거의 이 글에 썼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제 머리속을 괴롭히는 문제가 있습니다
어쩌면... 저 하나가 잘못된 거라는 생각
부모가 하는 말은 다 맞는 말이었고 제가 한 일들은 나태와 반항심에 어린 마음에 한 것들이며 아직도 그 어린 마음에 사로잡혀서, 애같이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고집을 부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대부분 제 결정에 동의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속으로는 저를 한심하게 여길지도 모른다는 그 생각이 떠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정말로 제가 잘못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