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01년생 19살 밖에 되지 않은 학생입니다. 비록 어린 나이이고 이런 글 쓰는 거 자체에 비웃으실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힘들어서 끄적여봐요.
작년 9월 저와 전남친은 게임을 통해서 알게 됐어요.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 거리에 사는 동갑인 남자친구였죠. 그냥 왠지 모르게 같이 음성 채팅을 하며 게임을 하는데 이 사람이구나 싶었어요. 서로 연락처를 공유하게 되었고 저와 전남친은 연락한지 3일 만에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너무 잘해줬어요. 정말 그 누구도 부러울 것 없이 연애를 했어요. 전남친 학교가 빡센 편임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두 번은 30분이라도 저를 보려고 저희 동네에 와줬어요. 주말이면 평범하게 데이트도 하고 남들과 비슷한 연애를 했죠.
그렇게 세 달이 지난 작년 11월 점차 전남친이 변하기 시작했죠. 저보다 친구, 게임이 점점 우선시 되었고 전 혼자 연애하는 기분이었어요. 저와의 만남도 피하고 전화도 며칠 동안이나 안 하게 됐었죠.
12월이 끝나갈 무렵 전남친은 저에게 먼저 이별을 말했어요. 저는 전남친을 너무 사랑했기에 붙잡았어요. 얼굴 보고 얘기하자고. 처음에는 거절하더니 결국에는 다시 만나게 됐죠.
잔잔하게 하루들이 흘러가나 싶을 무렵 올해 1월 2019년에도 함께하자고 약속한지 며칠도 지나지 않아 전남친은 또 이별을 말했어요. 이 정도면 정말 내가 싫은 거인데. 또 붙잡고 연락을 했죠. 그럼에도 붙잡혀주지 않던 전남친이었어요.
이제 저도 마음을 접어갈 무렵 올해 2월 말에 전남친한테 먼저 연락이 왔어요. 다시 만나자고. 사실 겁이 났어요. 또 똑같은 실수, 상처들을 되풀이할까 봐 무서웠거든요. 근데 사랑을 이길 수 있는데 어디 있을까요? 겁나는 마음을 알면서도 사랑을 다시 시작했어요.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서로만을 생각하는 한 달이었죠. 비록 이제 고3이 되어 평일에는 만나지 못했지만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만났었어요.
근데 문제는 이제 시작이었죠. 한 달이 지나니깐 사람이 또 변하더라고요. 제가 두려워했던 일들이 시작된 거죠. 점차 전 뒤로 밀려나게 되었고 주말에도 피시방에만 하루 종일 있는 전남친이 되어버린 거죠. 그렇게 한 달을 못 만났어요. 제가 먼저 만나자고 말해도 피하는 전남친이었으니깐요.
5월은 전남친의 생일이었어요. 처음으로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한 사람의 선물을 준비해봤어요. 반응을 기대하며 돈이 빠져나가도 하나도 아깝지 않은 순간이었어요. 다행히 전남친도 선물을 받고 좋아했고 제 선물 덕분에 저와 전남친의 사이는 어느 정도 회복한 듯했죠.
제가 쓸데없는 희망을 가졌던 걸까요. 이런 효과는 1주도 못 가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전남친과 또 헤어지는 것이 무서워서 전남친이 잘못한 일도 제가 미안하다며 빌고 뭐든지 제가 배려해주는 일상이 됐어요. 유튜브나 게임을 1순위로 하는 전남친이었고 전 심심풀이가 된 기분이었어요. 전남친이 저에게 고마워하는 마음 같은 건 바라지도 않았어요. 근데 점차 저의 호의를 당연시 여기는 전남친이 되었고 전 몇 달을 혼자 끙끙 앓고 울며 보냈어요.
그래도 내가 참으면 되니깐. 난 이 사람 사랑하니깐. 이런 쓸데없는 생각으로 또 몇 달을 보냈어요. 저와 만나기로 한 날 당일 아침에 공부해야 한다며 오늘 못 만날 거 같데요. 황당했어요. 얼마 만의 만남인데. 더 황당한 거 알고 보니 피시방에 갔더라고요. 이젠 정말 아니다 싶었죠.
몇 달 동안 고민한 끝에 결국 이별을 말했죠. 전 남자친구는 미안하다며 자신이 외로워서 다시 사귀자고 한거 같다고 했죠. 저에 대한 애정이 없이. 더 깊은 상처가 생긴 기분이었어요.
저는 전남친에게 꽃 한 송이 받아본 적도 없고 생일날조차도 선물 하나 받아본 적 없었어요. 전남친의 일상에도 제가 밀려나도 비참하게 연애하던 저였어요.
이별한 지 지금 이주 정도 됐고 제가 이별을 말했지만 아직도 너무 가슴이 아프고 맨날 울며 하루하루를 보내요. 비참하게 연애하기 싫어서 선택한 이별인데 삶이 더 비참해진 기분이에요. 그래도 전 최선을 다했으니깐 점차 제 마음도 괜찮아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