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 처음이라서 이상할 수도 있는데 그냥 이러려니 하고 넘어가줘. 제목이 좀 어그로 같으면 그것도 미안하고. 불평한 내용도 있을 것 같은데 그냥 욕만 하지 말아주라.
글을 쓴 게 정말 그냥 궁금해서 그런 거고 좀 조언 받고 싶은 것도 있어서 그럼.
엄마가 좀 다혈질인 거 빼면 나름대로 사람 좋다는 소리 듣고 사시는 분이야. 내 주변에서도 그런 엄마 또 없다는 소리 엄청 자주 듣고 있고.
아빠도 주변에서 엄청 잘생겼다는 말이나 매너 좋다는 말 엄청 많이 들어. 사회생활 정말정말 잘하는 분들이셔.
근데 난 우리 엄마아빠가 너무 싫은 거 있지.
사실 초등학교 다닐 적만 해도 준비물 안 챙기다고 욕 먹고, 선생님한테 혼났다고 욕 먹고, 공부 안 하고 놀았다고 엄마한테 엄청 맞았어. 진짜 그냥 회초리 같은 것도 아니고 나 학교 들고가야 하는 교과서 다 찢어서 던지고 니네 아빠한테 일러라 이런 식으로 소리 엄청 질렀단 말이지. 우리 아빤 관심도 없어서 아직도 모른다.
이게 나 중학교 가서도 이어져서 엄마랑 나랑 눈만 마주치면 싸우고 욕하고 난리도 아니었어. 이때도 우리 아빤 나한테 관심 없어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어. 내가 엄마랑 싸우는 게 얼마나 심했냐면 중학교 선생님들이 부탁이니까 제발 딸이랑 같이 살지 말라고까지 할 정도였어. 우리 부모님은 그거 쌩깠지만.
근데 엄마가 갑자기 암에 걸렸어. 암에 걸리고 항암치료 받으면서 나한테 더 짜증내는 거야. 아빠는 나한테 무관심 하듯이 엄마한테도 무관심한데 아빠한테 화난 걸 다 나한테 화풀이하는 거야. 그나마 들어주는 게 나밖에 없으니까(뒤늦게 추가하지만 난 외동이야). 엄마 병원에 계시는 동안 진짜 별의별 욕 다 들어본 거 같애. 부모 뒤져도 눈물 안 흘릴 년, 개같은 년, 정신병자 기타등등 그런 욕들.
그렇게 엄마가 고생하면서 암 완치 되고나서 내가 고등학교에 들어갔어. 한 번 아파서 그런 건지 이젠 때리진 않는데 여전히 조카 싸우는 거야. 약간 엄마에 대한 반발심으로 고등학교 들어가서 공부도 안 하고 놀기만 했어. 엄마가 억지로 공무원 시험 보라고 학원도 보냈는데 계속 빠져서 그때도 조카 처맞았어. 정신병원 보내야 한다고 아빠랑 얘기하더라.
어쨌든간에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그랬는데 내가 고3이 되니까 엄마가 좀 바뀌는 거야. 내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내 눈치도 보고.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나한테 그러더라. 우리 엄마가 내 눈치 심하게 본다고. 나야 조카 어이가 털리니까 아닌데요??? 했지. 선생님들 사이에선 아마 내가 불효자일 거야. 어쨌든 갑자기 바뀐 우리 엄마는 갑자기 나한테 잘해주고... 가끔 싸우기도 하는데 먼저 의견을 접으셔서 크게 싸우진 않아. 엄마랑 관계 괜찮아지니까 그제야 공부가 눈에 들어와서 공부해서 대학도 갔어.
대학 다니는 지금도 친구나 부모님 친구들은 나한테 너네 부모님만큼 너한테 잘하는 사람 없을 거다 그러는데... 난 그 소리가 너무 싫은 거야. 난 엄마 때문에 자살시도도 해보고 그랬는데 고3 이후로 갑자기 잘해주는 것만 보고 그런 소리 하니까 좀... 진짜 좀 그렇더라. 안 그래도 없었던 가족애 더 떨어지는 느낌이고.
지금은 엄마도 그렇고 아빠도 그렇고 나한테 엄청 잘 해주셔. 물론 의견 안 맞아서 싸울 때도 있지만 대부분 내 의견을 수용해 주셔. 근데 난 그게 너무 가식적인 거야. 부모님 얼굴만 보면 짜증나고 화가 나는데 이유가 없으니까 티는 안 내.
부모님이 달라졌으니까 나도 달라져야 할 것 같긴한데 솔직히 잘 모르겠어. 부모님이랑 잘 지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이야기는 끝이야 길고 재미없는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