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장남 사랑
ㅇㅇ
|2019.08.22 21:14
조회 1,191 |추천 4
막상 쓰려니 맞춤법 틀릴까봐 걱정되고 쓰다보니 길어지네요. 아이 재우고 옆에 누워서 써봐요. 틀려도 길어도 이해해주세요.
아들 둘 차남이랑 결혼해서 26개월 딸 키우고 있는 워킹맘이에요. 저번주에 시댁갔다가 시어머니랑 싸우고 어제까지 전쟁치르다 연끊기로 해서 써봐요.
아주버님은 아이가 생겨 급하게 결혼해서 7살 아들, 23개월 딸 키우며 시댁에서 같이 살아요. 아주버님이 돈 안모으고 취미생활 즐기며 살다가 결혼해서 정신차린 거고, 형님은 7살 연하로 사회생활 시작한지 얼마 안됐을 때라 둘다 모은게 없이 시작해서 시댁에 얹혀 사는게 맞는거지요.
남편은 아무래도 연년생 둘째라 조금 차별받은것도 있고 공부 잘했는데 집에서 힘들다고 하셔서 성적 맞춰 장학금 받는데로 가서 과외랑 알바해서 생활비 쓰면서도 모았대요. 취업해서도 공부하며 대학원 다니고 노력해서 공기업 이직했어요.
저랑은 남편이 공기업 이직 후 제 부사수로 만나서 알고 지내다 연애 2년하고 결혼했어요. 사실 저는 여유롭게 자라서 알바 안해보고 어학연수도 갔다와 공부해 바로 취업해서 연차 차이는 좀 나는 편이에요. 지켜보니 일도 공부도 열심히 사는 모습에 제가 먼저 반했어요. 처음에 제가 씀씀이도 크고 명품도 많고 네일도 항상 받는거 보고 부잣집 딸이라 자기랑은 안어울릴것 같다고 거절했었는데요. 만나보고 생각해보라고 졸라서 만나다가 정들어서 사귀고 그러다 결혼도 하게 됐어요.
이제부터 시작이지요.
저희 결혼할때 정작 큰아들 결혼시킬때 받은게 없다고 제대로 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집해주시면 원하는거 다 해드리겠다 했어요. 그러니 요즘은 여자도 같이해서 집 얻는거라며 그래도 예단이나 이런건 다 해야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매매하는데 얼마나 도와주실거냐니까 무슨 매매냐고 전세로 해서 대출끼고 하라더군요. 처음엔 다 그렇게 사는거라고요. 우리한테 돈 보태줄거였으면 아주버님네 줘서 진작에 분가시켰을 거라면서요.
시댁은 자가 아파트 한채 있고 아버님이 공무원 정년퇴임하셔서 연금받는거 있으세요. 원래는 아들들 결혼시키면 집줄이셔서 그거로 조금씩 보태주실 계획이셨는데 아주버님네가 들어오면서 보태줄건 없으시고요. 남편도 내가 알아서 결혼할테니까 살고 계신집 형네 주고 부모님 노후는 형네가 알아서 책임져라 얘기했대요.
결혼전부터 남편이 시어머니한테 쓸데없는 말하지 말라고 그렇게 얘기하고 도와줄거 아니면 나 결혼하는데 관심끄라고도 했는데 꼭 저 만나기만 하면 저러시더라고요. 결국 결혼하네마네 상황까지 가서 시아버지 알게 되시고 정리되는줄 알았는대요.
상견례하면서 없는척 하기 싫으셨는지 격식차려서 받을것 받고 줄건 주고 싶었는데 하며 또 얘기하시더라고요. 열받은 친정엄마가 집 해주시면 저희도 그거에 맞춰서 다 해드리겠다고 집값 20% 현금예단 해드리고 가전 가구 다 최고급으로 해넣고 시댁 가전가구도 원하시는거 다 바꿔드리고 시아버지 명품 시계에 시어머니 밍크랑 명품백에 사위 차 사주겠다 하셨죠.
그제서야 애들 처음 시작하는데 힘들게 할 필요있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빠가 아니라고 하나밖에 없는 딸 결혼하는데 뭔들 못하겠냐고 아들도 얻었는데 저희가 애들 신혼집 구해주겠다 하시니 가만히 계시다 아들 뺏기는거 같아 안되겠다 하시대요. 그때부터 저희 엄마 얼굴굳고 말도 안하고 밥만 드시니 시아버지가 저희가 말을 잘못해서 언짢은거 있으시다면 기분 푸시라고 해서 그나마 잘 끝났어요.
아빠가 사업하시고 부모님이 형제도 많으셔서 오실분이 많아 예식을 큰곳에서 해야했는데 시댁에서 원치 않아서 결국 우리가 원하는 곳에서 하는 대신 예식비는 저희가 부담하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굳이 호텔로 잡으셨더라고요. (엄마도 웃긴게 시어머니 만날때는 엄청 신경쓰고 하세요. ㅎㅎ)
집도 저희가 모은거에 친정에서 보태주시는 대신 친정과 같은 아파트에 얻었어요. 그래도 저희가 매달 100만원씩 갚는걸로 했어요. 친정이랑 가깝게 살고 하는거 시어머니가 싫은 내색할까봐 예단도 했어요. 엄마가 너 편하라고 다 하는거니까 시댁가서 당당하게 하라구요. 엄청 신경써서 해주셨죠. 해준거 없이 받을건 다 받으셨으니 더 이상 말은 없어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결혼 잘 끝냈어요. 아니 그런줄 알았죠. 근데 이상한대서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시어머니가 장남은 직업도 변변치 못하고 돈없어서 시댁에 살고 처갓집도 도와줄 형편도 아니고 하니 본인이 자격지심을 느끼는 거에요. 그저 아주버님네가 안타까우신가봐요. 처갓집에서 신경써주시고 도와주시면 고마워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게 그렇게 아니꼬우신가봐요.
정작 아주버님네는 신경쓰지 않아요. 가끔 형님이 동서는 좋겠다 부럽다 하지만 샘내거나 그런건 없어요. 저도 도울수 있는건 많이 도우려고 하고 일부러 더 사서 선물 받았다거나 하면서 나누기도 해요. 가끔 따로 톡하기도 하고 저희는 문제가 없어요.
저희 잘사는거에 그렇게 배아파 하시네요. 임신해서 솔직히 친정엄마가 신나서 열심히 이것저것 많이 사다 날랐어요. 조리원도 좋은데 예약해주셔서 3주 있었고, 집에 와서도 도우미 2달 해주셨구요. 그리고 지금까지 친정집에 오시는 아주머니 저희집에도 주 2회 보내주세요. 제가 일하는데 애도 많이 봐주시고 정말 많은 도움주고 계시죠.
같이 출산 준비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답을 안할수도 없고 검색해보면 다 나오는걸 거짓말 할수도 없잖아요. 시댁에서 조리원 어디 예약했냐고 물어봐서 엄마가 어디 예약했고 내주셨다니까 어머님이 찾아보더니 무슨 조리원 500만원이나 하는데 가냐고 그러대요. 옆에서 남편이 원래 시어머니가 내주는건데 장모님이 해주시니까 고마워해야지 무슨일이냐고 하니 조용해지시대요. 남편이 우리 몫까지 합해서 형수 좋은데 예약해주라고 하니 또 그건 안되겠는지 대꾸도 안하세요.
저번주에 시고모 딸이 결혼했거든요. 그전에 그거 전화로 알려주시다 휴가로 하와이 갔다온거 얘기하니 형님네 앞에서 얘기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예전에 형님네는 임신하고 신혼여행가서 제주도 갔다왔으니 우리도 가까운데 가라는거 유럽여행 가기로 했다고 하니 화내셨었거든요.
주말에 결혼식갔는데 저는 복직해서 일하고 있기도 하고 임신해서 살도 별로 안찌고 애낳고 다 빠졌어요. 운동하는걸 좋아해서 필라테스를 오래하기도 했고 항상 관리하고 있어요. 결혼식이니까 좀 신경써서 입고 갔죠. 만나는 친척분들마다 결혼식때나 똑같다고 애낳고도 몸관리 잘한다며 다들 칭찬해 주셨어요.
저를 구석으로 부르시더니 왜그렇게 꾸미고 왔냐면서 형님이랑 비교되게 너무 하는거 아니냐는거에요. 형님은 원래 통통한 체형이고 애낳고 조금 더 찌셨는데 본인이 살빼야겠다는 생각이 없어요. 먹는거 좋아하고 술 좋아해서 부부가 야식에 맥주한잔 하는게 삶의 낙이래요.
제가 형님 살 못뺀거까지 제가 신경써야 하는건가요? 그동안은 남편도 뭐라해주고 저도 굳이 일만들지 말자고 생각해서 참았는데 도저히 못 참겠더라고요. 그래서 "어머님 이제 제가 형님 살찐거까지 미안해 해야 하나요? 하다하다 이제 그런거까지 신경써야 하는지 몰랐네요. 그럼 제가 살을 찌워야 하나요?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서 그러는데 좀 알려주세요."하고 따지니 "아니 넌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그냥 너가 조심 좀 하면 되는 일을 가지고" 이러시는데 아버님이 부르셔서 중단됐어요.
식끝나고 시댁가서 하와이에서 산 옷 줬어요. 형님이 고맙다고 다 새옷인데 어디서 이렇게 많이 샀냐고 해서 얘기했어요. 여름휴가로 하와이가서 워낙 세일 많이 하길래 샀다고요. 어머님이 하와이 갔다온거 얘기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얘기한다고 여기서 할 말은 아니지만 이 기분으로 더 이상 같이 못있겠다고요. 아까도 불러내셔서는 누가 이렇게 꾸미고 왔냐고 한소리 하시고 이래저래 아주버님네 신경쓰시느라 저희는 뭘해도 욕만 먹는데 도저히 이렇게는 못살겠다고 했어요.
남편이 또 뭔소리했냐고 화내는데 다들 무슨일이냐고 해서 남편이 몇가지 얘기했더니 시아버지랑 아주버님이 화내시고 형님은 우시더라고요.
아주버님이 우선 제수씨 미안하다고 장남인데 못나서 이런일이 생겼다고 면목이 없다고요. 엄마는 우리가 창피하냐고 아님 왜 이게 우릴 위한거냐고 엄마 자체가 이렇게 생각하는게 서럽다고 얘기하다 결국 울먹이셨어요. 또 아버님은 왜 가만히 있는애들을 이간질시키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소리치시고 난리였어요.
애들끼리 방에서 놀다가 큰소리나니 나와서 애들도 울고요. 남편이 엄마는 그전부터 그랬지만 대학붙어서도 축하한다 한마디없이 돈없다고 낮춰서 가자고 하더니 취직해서도 생활비줘라 하고 대학원 간다했을때 뭐하러 가냐 하고 공기업 붙어서도 좋은 소리 별로 못들었다. 근데 나한테 그러는거까지는 괜찮은데 와이프랑 아이한테는 그러면 안되는거다 난 이제 더 이상 안참겠다. 이제 난 없는 자식으로 생각해라 형만 자식이라고 생각하라고 저랑 아이 데리고 나왔네요.
그리고 그집에서는 난리가 났었나봐요. 월요일에는 남편이 아버님, 아주버님이랑 술한잔 하고 오기도 했구요. 화요일에는 제가 시어머니 차단해놔서 전화안받으니 결국 남편한테 전화해서 바꾸라며 이렇게 집안을 뒤집어놓으니 속이 시원하냐고 난리치시고요. 결국 어제 아버님이 계속 이런식이면 아들 둘 다 못보고 살겠다고 집팔고 부모님은 시골로 내려가시기로 하셨네요. 할머니 살아계실때 사시던 집이 있거든요. 관리는 했었지만 수리하실거 하시고 남은돈으로 아주버님네 전세얻을돈 주시고 거기서 남은거 저희 주신다고 하셨대요. 그래서 괜찮다고 아주버님네 다 주셔도 된다고 전하라고 했어요.
아버님이 명절이나 생신에도 오지말고 너 맘편하게 지내라고 그동안 도움준것도 없이 너무 미안하다고 친정부모님께 너무 죄송하다 하시네요.
우선은 이렇게 정리되긴 했는데 개운하지 않아서 좀 찝찝함이 남아있지만 당장은 안봐도 되니 속은 시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