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곧 결혼을 해요
근데 없는 살림이라서..
저희 사정을 자세히 쓸 수는 없구요...
집에서 그나마 신용등급 높고.. 9년동안
전문직에서 일해온 평범한 직장인인 제가 대출받아서 결혼을 도와주는게 가족의 도리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아버지는 일할 의지 없어서 평생 쉬셨고, 어머니는 설거지 다니세요.
오빠는 정착못하고 방황하다가 배달대행으로 한달에 300씩벌어서 좀 모아놓은게 있어요. 그래도 신혼집 구하기는 모자라서 대출 말이나왔는데..오빠는 예전에 대출받은 기록이 있고 상환중이라서 대출을 못받는대요.
그래서 남은게 전데...
전 대출같은거 학자금대출이 전부 였구 졸업후 1년안에 다 갚았어요. 카드론도 말이나 들어봤지 어떤건지도 몰라서 이번 기회에 검색해봤는데...너무 부담스럽더라구요.
조심스럽게 어머니께 상의했는데
요즘 세상에 한국 여자랑 결혼하는것만으로 감지덕지인데
니 오빠 지금 장가 못보내면 평생 끼고살아야한다고 이기 회에 보내야한다고 마구 화를 내셨어요
그리고 넌 동생이되어서 집안에 경사가 있으면
먼저 적금이라도 털어서 돕고싶다고 나서야지 부모가 방향 정해줄때까지 가만히 있는것도 보기안좋았다고 섭섭해하셨어요.
이게 글로 적어서 부조리하고 차별같지만
저희 집에서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이에요
어머니는 아주 오래전부터 일도 하고 집안일도 퇴근하고와서 해오신 수퍼우먼인데 그에 비례하게 남편숭배를 하는거에 힘을 얻으셨거든요. 바람 안피우고 안때리고 집에만 있어주는 남편이 그리 흔하냐고 감사해하세요.
성격 진짜 강하고 억세세요. 일평생 혼자 일해서 가정을 먹여살리지만 남편과 시댁에 할 도리는 해야한다고 그래야 욕 안먹는다고 평생 믿고 살아오신 분이에요. 어머니를 바꿀 수는 없어요.
전 그동안 독립하려고 수십번 부딪혔지만..병원에서 내주는 기숙사 나가있어도 몇번이나 붙잡혀서 돌아가고, 짐싸서 나가면 울면서 뒤에서 껴안고..이런 일의 반복이라서 독립은 꿈도 못꾸고 있어요.
그렇게 어영부영 어머니,아버지 모시고 살다가...
몇년전 방황하던 오빠가 돌아왔고.,.배달대행으로 돈을 모으고...이제 결혼을 한다네요.
글을 써본게 10년도 더 된 일이라..의미 전달이 잘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전 이 상황에서 못벗어나겠죠..
그냥...글로 써두고 싶었어요.
판을 접하고서 통쾌한 사이다 후기와 댓글들에 대리만족해왔는데... 좋은 일도 아니면서 흔적하나 남기고 가네요. 죄송합니다.
...
글 수정하려는데 글이 안보이구 x자만 떠서 당황하다가 이렇게 추가합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대출 상담을 받아본건 아니구요
오빠를 이 기회에 결혼 못시키면 큰일나니까 네가 카드론이라도 받아서 도와줘야한다는 투의 결론이 나온거에요. 정말 하게된다면 직장인 신용대출을 상담받으러가겠죠..
그리고 따끔한 말씀들 감사합니다.
이게 아니란걸 알면서도 이렇게 끌려가며 살아왔어요. 그 놈의 가족이 뭔지 정말 못벗어나겠어요. 연 끊는다는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요. 그래도 마음을 굳게 먹으면 조금이라도 달라지겠거니 계속 반복해서 생각합니다. 글 쓰길 잘한거같아요..남 일인데도 이렇게 걱정해주고 조언해주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데... 정작 가까운 가족은 훤히 보이는 상황을 정으로 뭉그러뜨려서 입을 막아버린다는게 비교됩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그리구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