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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은 나누고 어른은 모셔라?!

화남 |2019.08.29 00:27
조회 146,957 |추천 1,046
분이 안풀려 잠이 안오는 밤입니다.
결혼한지 21년, 남편 아들 아들 아들 딸 이렇게 6식구가 넉넉하지않은 살림에 악착같이 살았습니다.

20년동안 신혼집으로 시작한 24평 아파트에서 옹기종기 살았죠.
그러다 3년전 40평대 방4개 아파트를 분양받게 되었고, 대출은 좀 있어도 행복한 마음에 작년에 입주를 했습죠

그동안 애들은 커 가는데 방한개씩 주지 못하는 미안함과, 맞벌이에 살뜰히 돌봐주지 못하는 안쓰러움과, 가지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척척 사주지 못하는 궁상스러움, 이럼에도 불구하고 잘 커준 애들에 대한 대견스러움.
이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이사 첫날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새 울었었죠.

이사 할때, 고3 고1 중1 초2 였던 아이들에게 안방을 제외한 방3개를 알아서 나누라고 했을때.
고3 큰형에게 선뜻 하나를 주고 막내딸에게 젤 작은 방을 주고 3개중 젤 큰방에서 둘째 셋째가 같이 지내기로 지네들끼리 합의하더군요.

그러고 올해 큰애가 대학을 멀리 가게 되면서 각자 방을 하나씩 차지하게 되었고 자신들만의 공간에 얼마나 좋아하던지....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 입니다.

난데없이 혼자계신 시아버지께서 오시겠다는겁니다.
인제 연세도 있으시고 혼자 적적하신지 난데없이 너네 집으로 들어가고 싶다 하십니다.
아들 며느리에게 대접받고 손주들 끼고 살고 싶으시답니다
너네집 방도 많고 넓으니 내 방 하나 달라 통보하십니다.
집도 넓은데 제사도 다 가져와서 여기서 지내잡니다.

그럼 촌에 집은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팔아서 시동생이랑 시누 좀 주고 나머지 현금은 가지고 계신답니다. 다 같은 자식들인데 섭섭해하지 않겠냐시며...

여태껏 살면서 어렵고 힘들어도 본척만척, 알아서 하라 하시고 조그마한 일에도 일하는 사람 오라가라 하시고 당신 아플때 병원비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에어컨 리모컨 건전지도 너네가 사와서 갈아달라고 하시는 정도입니다.

집들이겸 생신을 이사한집에서 했는데 그때 저에게 십만원 주셨습니다. 결혼하고 절값이후 첨 받아본겁니다.

순간 속에서 불이 확 올라왔지만, 기껏 나온 말이라곤 '애들도 다 크고 해서 방이 없는데 우찌할까요' 이런 등신같은....

시아버지 왈. 옛날에는 한방에서 다섯식구 여섯식구 다 같이 잘 살았다. 내 아들 집인데 니가 와 왈가불가하노 정 안되면 니는 막내랑 한방 쓰고 나는 내 아들이랑 같이 지낼란다 이러십니다.

듣고 있자니 이 영감이 노망이 났나 싶습디다. 사실 이사들어올때 잔금을 친정에서 해주셨습니다. 제가 집에서 외동이고 아파트 분양받았다는거 아시고 잔금은 꼭 해주고 싶었다고 아버지가 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했죠. 대신 명의는 제 앞으로 하고 대출도 제 앞으로 약간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 아들 집이니 저보고 참견마라십니다.

사실을 말씀드렸습니다. 제 명의고 제집이니 오시지 말라했습니다. 촌에 집판돈 수십억 되는것도 아니고 그거 욕심없으니 동생들 다 주고 대접받고 싶으심 그리로 가셔라 했습니다. 다 같은 자식인데 저희만 모시면 동생들이 섭섭해 하지 않겠냐고. 저는 전혀 섭섭하지 않으니 저희집에는 절대 오시지 마시라고!!!

옆에 있던 남편 왈. 아버지 아직 건강하신데 혼자 더 계셔도 되겠습니다. 이러고 맙니다.

저희 나오는 뒤통수에 대고 시아버지 이러십니다. 저 등신...

제가 볼때는 그아버지 그 아들 입니다. 둘다 등신!!!
차마 내뱉지 못하고 쌩하니 뒤돌아 나왔습니다.

이왕 시작한거 하고싶은말 다 해버릴걸. 그럼 속이 시원해졌을까요. 아직도 열이 안 식네요.
추천수1,046
반대수23
베플|2019.08.29 04:20
일단 남편부터 잡아 두세요. 몇년후에 우리 아부지 몸도 안좋으신데 불쌍하잖아 모시자. 소리 나올 것 같아서요. 나중에 애들 다른 지역으로 대학가고, 취업하고, 결혼하면 방 비잖아요. 그때 또 헛소리 할껄요? 지금 잘라 두셔야해요. 방없다. 이거 내 집이다. 그런 소리 필요 없어요. 나는 당신이랑 같이 살 생각없다. 나한테 대접 받을 생각 마시라고 질러 두세요.
베플ㅎㅎ|2019.08.29 09:30
시애비한테 그정도도 말 안하셧음 진짜 짬밥 실망할라했어요 ㅎㅎㅎㅎ 나름 선방 하셨으니 노망난영감탱이 또 그러면 더 쎄게 나가세요
베플ㅇㅇ|2019.08.29 13:46
님 남편 조만간 본심 드러내겠네요. 방 많다고 그중 하나 시아버지랑 손주랑 같은 방 쓰면 되는거 아니냐 고 하는데 시아버지가 들어옴으로 인해 그 방을 같이 쓰게 될 아이들의 사생활은 없어질거고 그렇다고 쓰니 남편이 지 손으로 아버지를 모실것도 아니고 결국 쓰니가 다 떠맡게 될텐데, 남편 단단히 잡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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