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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생활비 버는 것도 힘든게 당연한거라고 누가 말해줬으면

ㅇㅇ |2019.09.04 11:43
조회 22,405 |추천 89
어릴 땐 참 철 없었던 거 같다.좀 더 더 치열하게 살 걸. 이런 현재가 내 미래로서 기다리고 있단 걸 알았다면.
이름만 들어도 다들 아는 대학을 나오고취업난에 3년간 알바나 단기 일자리로 연명하고 살고....바나나와 계란 2개 도시락으로 싸가서 눈총받으면서도 점심으로 먹으면서 돈 아끼고통장에 20만원 넘게 저금된 것에 행복해 하고.그래도 운좋게 재개발지역에 월세 얻은 덕분에, 고시원 살 수 있는 가격에 괜찮은 방에 살고 있으니 그것만큼은 감사하고 있다.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에게 서울은 너무 가혹할 때가 많은 거 같다.경기도만이라도 좋으니 부모님이 경기도에서 사셨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을 여러번 하다가도,부모님이 서울에 살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에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다이어트를 하는 것도 아닌데 못 먹어서 살이 빠지는데 그냥 다이어트하는 셈 치지 뭐라고 생각하고,화장품이 다 떨어졌는데도 그냥 다른 걸로 적당히 씻고 있으면서원래 사는 게 다 이런거지 라고 생각해
그냥 생활고는 내가 아껴서 저금하려고 한다라고 생각해버리려고 해.원래 부자들이 더 짠돌이라고 하니까 나는 일부러 짠돌이로 사는 거라고.
그런데 친구 관계는 어떻게 해야할까?다가오는 명절은?
회사 다녀서 힘들어서,운동이나 학원 시간 때문에 못 나온다는 친구의 말이 너무 부럽고 원망스러울 때도 있다.회사 다니기 싫어서 이직을 생각한다는 대기업 친구의 말에 그냥 끄덕여줬다.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던 나는 하루 빠지면 일당이 안 나오는 것이기에, 일할 수 있는 날을 세어가며 지냈기에, 일할 수 있는 날이 감사했기에 솔직히 마음속에서 이해하기는 힘들었다.더 힘든 것은 이런 마음이 반복되면서점점 친구들 만나는 게 힘들어지는 것이다.몇 번이고 친구들과 만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그러다가 이 힘든 시기에 돈도 없고 직장도 없는데 친구마저 잃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이다라고 다잡았다.벽에 붙여놓은 종이에 추가했다.'힘든 시기에 인간관계 끊지말자'
친구에게 솔직히 털어놓는 게 좋다는 댓글이 달린 글을 읽었다.친구들에게 솔직하게 말할까 고민했지만 쉽지 않다.얼마 전까지 돈 없는 사람을 무시하는 사람과 지내야 했다.약 5개월간, 그 사람이 얼마나 재산을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는지 들었다.티를 안 낸다고 했지만 어딘가로 밥먹으러 갈 때건 빠지기도 하고 둘러대기도 하는 나한테 티가 났나보다.주변에 그동안 그런 사람이 없었다는 걸 감사히 여겨야 한다는 생각 따윈 들지 않았다.저런 사람이 얼마나 타인을 아프게 하는지 만을 느꼈다.
한달 생활비 버는 게 왜이리 힘든지한달 버틸 비용을 벌면 월급받는 일로 바꾸어야지라고 생각하고,어떻게든 돈을 더 벌 생각에, 주간일당알바를 하면서,  야간 알바를 추가할까라는 생각에 알바천국과 알바몬을 켰다.주말에 월급받는 알바를 추가해놓으면 한달이 끝나가는 시기에도 돈이 들어오니 살만하지 않을까?
생활은 힘든게 당연한 거라고내가 나 스스로를 연민하지 말라고 다그치는데
가끔은 힘들다.
시험을 치고 싶은데,  필기가 붙어도 실기 시험비용과 실기 준비 비용이 막막해서 생활비를 계산하다가 결제창이 켜진 컴퓨터 앞에서 울었다.
괜찮을거야괜찮을거야
이 글만 쓰고 다시 아무렇지 않은 척 생활하자웃고 열심히 공부하고 살자연민하지 말고, 불쌍히 여기지 말고, 그간 누린 것에 감사해야지
추천수89
반대수6
베플후움|2019.09.05 00:02
나 이런글보면 딱하고 이해가..나도 힘들게 살았거든 근데 능력도 안되면서 왜 죽어라 서울 살려고 해? 진짜 이해가 안가서..힘들다고 징징대면서 죽어도 서울 살려그러자나? 왜 그런거야? 고향에서 살아 거긴 여기보다 치열하지도 각박하지도 않잖아..본인이 선택한건데 위로받으려 하지말았으면..분명 더 나은선택도 있어 스스로 안하는거지
베플에휴|2019.09.05 00:50
그정도면 본가 들어가는게 낫지 않음? 사정이 있는거 아니라면 본인 인생 본인이 힘들게 할 필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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