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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월급이 많진 않지만 돈을 버는 그자체로 너무 행복하네요

온선 |2019.09.06 13:49
조회 147 |추천 4
부모님은 초등학생 시절 이혼하셨고
초중고대학교 내내 어딜 가든 항상 가장 가난한 수준이었어요.

초등학교 방학 때는 동사무소에서 식권줬는데 동네에서 살만한 곳들이 김밥천국같은 분식집 하나, 정말 맛없는 중국집 하나.

식권 한 장에 3500원인가?4000원이었는데 6천원짜리 스페셜 라볶이가 먹고싶으면 하루는 굶고 하루는 먹으면서 버텼고
정말가끔씩 중국집 1.2만원짜리가 먹고싶으면 분식집에 식권 미리 하루치내고 김밥 한 줄씩 이틀동안 먹고 탕수육 사먹었던..

어릴 때 먹었던 외식이라곤 해물탕 한 번이랑 저 식권이 다예요 ㅋㅋ

중학교 때는 동사무소에서 지원을 받아서 학원을 다녔는데
친구들이랑 학원 근처 편의점에 가면 다른 친구들은 삼각김밥이랑 컵라면 먹을 때
저는 gs에서 500원컵이라고 출시했던 컵라면만 주구장창 먹었어요. 친구들이랑 놀 때는 빠지기 싫고, 다른 과자를 먹기엔 너무 비싸서
그 컵라면을 제일 좋아하는 척했고,배고파도 그거 다 먹으면 배부른척 했어요.

그때 참깨라면은 제 용돈에 비해서 너무 비쌌거든요ㅠㅠ

햄치즈밥버거가 정말 먹고싶었는데 비싸서 기본 1500원짜리만 먹었고..

고등학교 때는 야자가 필수인 학교였는데
매점가면 좋아하는 코코팜은 못먹고 매번 500원짜리 제일 저렴한 음료수로 때웠어요.

지금은 성인이돼서 등록금 거의 무료인
취업 걱정이 전혀 없는 대학교와 학과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많이하고있는데
월세랑 생활비를 제가 내긴하지만
아르바이트 월급이 100만원이 넘어가다보니 음식을 먹는 비용에 대한 고민이 조금은 줄어들어서 너무 행복해요.

아직까진 남들보다 돈이 없기도하고, 그동안의 습관때뭉에 편하게 고르진 못하지만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 아니라 줄김밥, 그것도 1900원짜리말고 2100원짜리 줄김밥을 살 때 행복하고
친구들이랑 햄버거가게 가는 게 편하진않지만 걸어가는 동안 중고 기프티콘 구매해서 가면 많이 부담스럽진않고
핫도그 안좋아하는 척 안하고 사먹을 때 기분좋고
정말정말 치킨이 먹고싶을 때 기프티콘을 중고로 구매해서 포장하러 갈 때 발걸음이 너무 가벼워요.

카페 음료수는 부담스러워 못사먹고 편의점에서도 저렴한 음료부터 찾아마시지만 정수기 물로만 배채우던 예전보다는 나은 것 같고

지금보다 더 가난할 때보다 제 사고의 회로가
생존이 아니라 어느정도는 취향을 찾아가는 것 같아
그 자체로 너무 행복해요.

어쩌면 태생이 워낙 가난해서 지금 이 시기가 아니면 돈을 모으느라 이정도의 삶의 질을 챙길 수 없을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지금 이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하고 감사해요.

가난에대한 콤플렉스와 열등감이 아직까지도 너무 심하지만 이젠 이걸 외면하지만은 않고, 나를 이해하면서 조금 더 건강해져보려해요.

요리도 쌈채소도해먹고 과일도 급식으로만 먹어서 뭐가 좋은지 잘 모르지만 먹어보려고요.

쓰고보니 정말 뻘글이네요.. 메모장에 써야하는 글이지만
나중에 찾아볼 땐 여기 글이 더 잘 찾아질 것 같아서요.

이렇게 살 때도 있었구나하면서 지금을 돌아보려고..ㅎㅎ 올립니다 다들 행복하세요
추천수4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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