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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다시 같이 살아야 할지...

김혜진 |2019.09.10 17:17
조회 737 |추천 0
저는 미국시민권자로 미국에살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났읍니다.
그당시 제가 41살 남편이 48살이었읍니다.
남편이나 저나 한번의 이혼을 격었기에 좀 남달랐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지금의 딸아이를 낳고 살고있었읍니다.
그러다 남편이 한국으로 돌아와야 할일이생겨서 저는 30년 이민생활을 청산하고 남편을따라 아기와 한국으로 왔읍니다.
그게 지금 1년이 조금 넘었네요...
남편은 한국에서 대학도 졸업하고 군대도 마치고 미국을 갔으니 한국에서 자란데다 친구도 있고 가족은 아주아주 아~주 대가족이고 모두 한국에 있읍니다.
반면 저는 초등학교 마치고 이민을가서 30년을 살고있었고 가족이래봐야 어릴적부터 엄마와 지금은 돌아가신 아빠 그리고 한살 위 오빠가 전부입니다.
친정도 미국이고 한국에는 아무도 아무것도 없읍니다.
적응이 안되서 방황하고 우울해하고 잘먹지도 않고 불면증에 시달리고 짜증내고... 이러는 저를 보며 지쳐간다고 하더군요.
제가 뭔가 새로운것에 적응기간이 좀 상당히 많이걸려요..

많이싸우고 또 화해하고를 반복하다가 이틀전에 또 무슨일로 싸우다가 이젠정말 저랑 같이 못살겠다고 자기도 너무 힘들도 지쳤다고 미국 가버리라고 하네요.
애기는 제가 절대 두고 못갈거 아니까 데리고가라고...
저도 정말 이건 아닌가 싶은마음에 그럼 내 돈 돌려달라했읍니다.
제가 모아온 돈으로 남편은 한국와서 땅사고 차사고 다 써버렸거든요...
그랬더니 애기 두고가면 돈 돌려주겠대요.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지요...
아직도 생각하면 도대체 무슨 뜻으로 한말인지를 잘 모르겠어요.


그러고 하루가 지나서 어제 저녁에 퇴근하고 집에와서는 종일 생각해봤는데 정말 다시 같이는 못살겠다고 합니다.
땅은 제 이름으로 돌려주겠대요.
애기랑 미국으로 쫒겨가는 판인데 돈도없이 한국땅문서 가지고가서 뭐하라고요...
제가 돈이 필요한거지 땅가지고 내가 뭘하냐고 했더니 땅 팔을까냐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그땅 살때는 미래를 보고산거지 그거 지금 아무도 안산다. 팔려도 제값못받는다. 그래도 팔려냐... 이러네요.
그 땅 살때 제가 탐탁치 않아하니까 거기 굉장히 좋은 자리라고 사람을 잘만나 그런땅 살수있는거라고 거기 아무때나 팔아도 제값보다 많이 받는다고 귀에 딱지가 앉게 들었는데요...
매사가 다 이래요.
말을 막하는것도 그렇고 상황에따라 말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것도 그렇고요...

땅이야 뭐 어디가는것도 아니고 개발되는 지역이라니 시간 좀 두고 제값받고 팔아도 그만이고요... 제가 마음만 먹으면 애기데리고 미국가서 설마 못살겠어요...
근데 갈피를 못잡겠는 이유는 애기때문이네요...
지금 26개월이니 애기도 아니지요... 알거 다알았고 생각이란것도 형성이됬고 기억이란것도 길진않지만 남을때인데 갑자기 아빠가 없어지면... 게다가 한국사람만 보고 한국말만 알아듣는데 갑자기 아빠도없고 보이는건 전부 미국사람이라면 ... 아이가 불안해하지 않을까요..?
크면서는 아빠는 기억을 못할수도 있겠지만 지금 격을 변화와 충격이 아이의 정서나 인격에 영향이 되지않을까 걱정됩니다.

아이가 유달리 아빠를 좋아합니다.
아빠도 늦둥이라 그렇게 이뻐할수가 없어요.
아빠 출근해서 퇴근때까지 줄곳 아빠아빠하면서 찾아요.
해가 저물때쯤되면 벽시계 한번 가리키고 현관문 가리키며 아빠아빠하고 웃어요.
아빠 올 시간이라고...
제가 남편과 전화라도 하면 냉큼 전화기 뺏어가서는 전화기 끌어안고 부비부비 뽀뽀합니다.
기질적으로 굉장히 예민하고 가끔 깜짝놀랠만큼 눈치빠르고 똑똑해요.
말이 늦어서 아직 아빠엄마 외에 한두단어밖에 못하지만 요즘 말이 트일듯말듯 새로운 소리도내고 혼자 종알종알 하는데 아빠없어진 충격으로 말문 닫혀버리는건 아닐지...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지는건 아닐런지...

전남편과 이혼하면서 13년동안 혼자키운 아들이 있읍니다.
저 한국오면서 아빠한데 가겠다고해서 지금은 미국에 아빠랑 있지요.
아들이 18개월 되기 조금 전에 아빠가 집을 나갔읍니다.
꼭 그때문인지 알수는 없겠지만 그때부터 아들이 사람과 눈을 안마주치고 불러도 쳐다를 안보고 하루종일 거꾸로 뒤집어놓은 장난감 자동차 바퀴만 굴리고 있었어요.
말을 아예 안해버려서 언어치료도 받았었구요.
크면서 ADHD 불안장애 분노조절장애 우울증... 상담치료 엄청 받았어요.
엄청 힘들었지요...
아들이 그렇게 자라는걸 봐서 그런지 딸아이에대한 걱정이 큽니다.
과연 내가 아이 데리고 미국으로가면 그게 내 욕심에서인지 아니면 아이를 위하는건지...
아이에게 너는 어떤걸 원하니 라고 물어보면 당연히 엄마아빠랑 같이 사는거 겠지요...
절대 같이 못살겠다는 남편에게 무릎이라도 꿇고 빌어가며 다시한번만... 이라고 부탁을하는것이 아이를 위하는건지...
아이를 위해서라면 뭐라도 할수있겠어요.
아들한데는 미안하지만 딸이라 그런지 늦둥이라 그런지 24시간 육아가 저는 즐겁습니다.

미국에서 살때는 사이가 좋았지요..
남편을 말하자면 무뚝뚝하고 뽄때없고 융통성없고 성질급하고 욱하는 성격이고 화나면 눈에 뵈는게없고 한번 이거다 싶으면 그게 틀린걸 알면서도 끝까지 밀고나가는 고향 후배선배들이 다 공감하는 꼴통입니다 ㅋㅌ
하지만 저한데는 정말 잘해주었어요.
한국와서부터 저는 저 나름대로 힘들고 남편은 그런 저를 바라보며 똑같이 힘들었던게 문제엿지요..
너무 많이 싸웠고 서로 너무 바닦까지 와있어서 이번에 다시 화해한다고 뭐가 좋아질것 같지도 않고... 그러자니 아이가 걱정이되고...
화해하고 제가 그냥 죽은듯이 조용히 아이만 바라보고 사는것도 한 방법일까요?

남편은 평소에는 참 잘해요.
술도 않마시고 항상 칼퇴근하고 주말이면 꼭 저하고 아이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제걱정 아이걱정 참 많이해주고 자상하고 다정한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마음만은 참 좋은 남편이고 아빠입니다.
말을 막하는거 빼고는...ㅜㅜㅜ
ㅆㅂ욕 듣는건 뭐 적응이되서 괜찮은데 이번에 싸울때는 집안에 여자가 잘못들어오면 집안이 망한다는 얘길하면서 그게 저라고 하네요.
시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셔서 못뵙지만 남편 누나가 셋인데 저 뭐 잘못한거 없어요.
살갑게 대하는거 잘 못하는건 있지만 누나들하고 저 사이 나쁘지도않고 가끔 전화드려 안부도묻고...
ㅆㅂ ㅈ같은 까지는 별로 거슬리게 들리지도 않는데요
제가 자기 집안에 들어와 집안 망한다는 얘기는 계속 머리에 마음에 남네요.
화가나서 그냥 한말인지 진짜 마음에 담고있던 이야기인지...
그런말을 듣고도 같이 살기를 원해야하는지...

기나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어떤길로가는것이 아이에게 득이될지 조언 부탁드리겠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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