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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가 엄마 차에 위치추적기 달았음

냐옹 |2019.09.11 00:33
조회 562 |추천 1
일단 나는 평범한 고등학생임ㅇㅇ
그리고 우리 엄빠는 나 어렸을 때부터 자주는 아니더라도
한번씩 크게 싸워왔음 내 밑에 연년생 동생도 있는데 우리는 아빠보단 엄마랑 있는 시간이 더 많아서 싸울 때마다 엄마 얘길 들어보면 아빠랑 이혼하고 싶은데 우리 때문에 안하고 있음

우선 아빠 성격은 좀 무뚝뚝하긴 한데 매일 좀 다름 엄마가 항상 말하는 건 좋은 남편은 아니지만 좋은 아빠는 맞다고

뭐 하여튼 그래도 평소엔 둘이 잘 지내왔음 그렇게 평탄하다가 갑자기 엄마랑 아빠랑 말을 안하기 시작하는 거임 둘 다 서로 피하는 게 느껴지고 아마 이게 한달? 전쯤부터였을꺼임 그러다가 전에 아빠 없을 때 한번 엄마 취기에(?) 들었는데 엄마는 요즘 너무 외롭다 함 (이때 약간 돌려말하는 것 같긴 했음) 그리고 얼마 전부터 엄마가 좀 아팠었음 그래도 약 꾸준히 챙겨먹길래 원래 좀 간헐적으로 오는 병(?) 이라서 뭐 이번에도 좀있으면 낫겠지 했는데 엄마가 말하면서 최근에 그거 때문에 수술을 받으러 갔다함 우리한텐 걱정될까 따로 말은 안했는데 아빠한테 말하니까 아빠는 걱정하긴 커녕 (산부인과 가서 수술) 의심했다고 함. 그러면서 엄마는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하면 이렇게 할 수가 없다면서 힘들다고 했음 그리고 돌려서 이혼에 대해서 나한테 물어보기도 했음 그래도 우리 대학가기 전까진 엄마가 참고 살거라고 또 얘기함
이 얘기 듣고 나는 둘이 이거 때문에 그냥 감정 상해서 서먹해졌다가 말을 안하는 거라고 가볍게 생각했음
그보다도 엄마한테 너무 미안했음 솔직히 나도 어려서 말론 엄마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존중한다고 했음에도 속은 그게 아니었음 솔직히 둘이 따로 사는 게 상상도 안되고 좀 많이 슬플 것 같아서, 그게 난 엄마한테 너무 미안하고 엄마 딸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으면 적어도 나처럼 장녀나 돼서 아무런 상황도 해결하지 못하고 방관하고 방치하지는 않았을거란 생각에 죄책감도 들었음

그 후엔 둘이 계속 쭉 얘길 안했고 나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엄마 아빠 둘 다를 너무 사랑해서 그냥 공부나 열심히 하기로 했음 되게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뒤에는 이건 내가 신경쓸 일이 아닌 둘 사이의 관계니까 그냥 손 떼고 기다리기로 결정했음

아빠랑 엄마랑 둘 다 서로 늦게 들어오거나 하다가 겹치는 날엔 서로 각자 방에 들어가거나 한명이 거실에 있으면 피해서 다른 데에 있고 그랬는데 며칠전에 한 번은 엄마가 거실에서 밥을 해먹으려고 할 때
아빠가 개구린 타이밍에 귀가한 날이었음
그때 엄마가 욕을 읊조리면서 방으로 들어가는거임
근데 생각해보면 아직까지 얼굴도 보기 싫을 만큼 악감정이 있는거면 둘이 틀어진 더 큰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했음


그러다가 어제 엄마랑 단둘이 집에서 밥 먹고 있을때
엄마가 갑자기 있는 차를 두고 새로 뽑은 차 얘기가 나왔음
그래서 내가 왜 차를 새로 샀냐고 물어봤는데 엄마가 넌 이해 못 할 수도 있는 얘기라면서 다음에 얘기해 준다며 말을 거두길래 알려달라고 했음



그렇게 결국 엄마가 드디어 말문이 트였고
나는 계속 듣고 있었는데
엄마 말을 들어보니

아빠가 엄마차에 위치추적기를 달았다는 거임 그 순간 나는 엄마 앞에서 멘탈 털린 거 숨기려고 별로 내색은 안했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공부한다고 온갖 먹을꺼랑 커피 챙겨주고 같이 TV 보던 아빠가 너무 소름끼치고 정떨어지는 거임
그리고 아빠가 이제 생활비를 안준다는 거임 이건 원래 엄마가 가끔 내가 최근에 뭐 사달라고 하면 반 장난(?) 식으로 아빠가 생활비도 안주고 그거 지가 다 쓰고 있는데 아빠한테 사달라고 하라면서 뭐 그런식으로 말은 했어서 알고는 있었는데 원래 아빠 회사 경리 이모가 엄마 통장으로 아빠 월급을 보내는데 원래 지금까지 쭉 그래오다가 엄마랑 틀어지고 나니깐 중간에서 착수해갔다는 거임 근데 우리집이 엄마 명의인데 아빠는 꼬박꼬박 집에 들어온다면서 엄마가 쫓아낼 거라고 하긴 했음 아무튼 이거 말고도 엄마가 그 수술하는 날에 여행간다고 집에 말하고 간건데 그날도 아빠가 미행을 했다고 함 여기서 난 진짜 솔직히 눈깔 뒤집어질 뻔함 그래서 그 날인가 암튼 그쯤에 아빠 카드가 엄마 쪽으로 연결 돼있어서 거래내역에 뜨는 위치추적기 그거 땜에 알게됐고 미행한 것도 알게되서 엄마랑 아빠랑 그 때 싸운 거였음 누가봐도 이건 범죄행위가 될 수 있고 엄마 사생활이라곤 일절 무시해버린 아빠가 일방적으로 잘못한 건데 평소에도 엄마가 집에 늦게 들어오는 건 질색하고 집착 증세가 좀 보였던 아빠한테 엄마가 " 니는 술 먹고 늦게 들어오는 게 되고 왜 나는 안되냐" 라고 말했더니 아빠가 "그럼 니는 나랑 똑같이 행동 할꺼가" 라고 말하더랜다 이 말을 듣고 진짜 어이가 없어서 아무리 아빠지만 진짜 너무 정떨어지고 우리한테도 자기 기분 좋을때만 챙겨주고 그럴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싶었음 엄마한테도 평소에 엄마가 생활비 때문에 말걸면 쌩까다가 며칠전엔 엄마한테 갑자기 문자로 소주 한 잔하자고 했다 함 ㅋㅋㅋ
내가 들으면서 아빠 진짜 미쳤냐면서 왜 나한테 미리 말을 안했냐 이제야 지금까지의 엄마의 행동들이 이해가 된다고 막 말하니까 사실 동생한테는 이미 말했다 함 내 동생은 좀 냉철하고 이성적인 애여서 감성적이고 아빠를 유독 좋아하는 나한테는 말하지 않았다고 함 또 그 순간 요즘 아빠 앞에서 좀 전보다 무심해지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 동생도 이해가 다 됨 ㅋㅋㅋㅋㅋ 동생은 엄마 말 듣고 그래도 아직 어려서인지 울면서 언니는 멘탈 나갈거라면서 나한텐 말하지 말라고 했다함 ㅋㅋ ㅠㅠ 그래서 엄마가 나한텐 여태껏 안말한 것도 있댄다
하여튼 엄마는 아빠랑 엄마 간의 문제고 우리한텐 좋은 아빠니까 아빠한텐 티내지 말고 못 들은 것처럼 원래대로 지냐라고 자기는 진짜 우리 대학갈때까진 참고 살거라면서 그랬다

엄마 사생활이나 인권은 자기 편할대로 다 개무시해놓고 말도 안되는 논리로 내로남불 조지게 시전하는 그런 치졸한 사람이 과연 나한테도, 우리 자매한테도 좋은 아빠일까? 아무리 아빠가 엄마한테 싸울 때마다 개지랄을 해도 그래도 아빠라고 다 눈감아왔는데 이번엔 조카 너무 오만 정 다떨어지고 같은 집에 있는 것도 적어도 지금은 너무 거슬린다 무엇보다 엄마한테 한 행동이 딸인 나로써 너무 분하고, 수치스럽다 내가 아빠였으면 애초에 가족끼린데 가장 신뢰하고 걱정하고 아플 수록 더 챙겨주고 진심으로 같이 아파해줬을 것 같다 그게 진짜 가장이 해야할 일이지 가족을 의심하고 자기 욕심 채우겠다고 한 집에 사는 사람 사생활은 다 짓밟아놓는 건 진짜 절대 용서치 못할 일이라고 본다
엄마의 모른 척하라는 부탁에 대놓고 티는 못내겠는데
너무 화나서 아빠한테 따지면서 빻은 사상 다시는 집안에 못 내들게 뜯어고쳐주고 싶다 안그러고서야 저런 사람 아빠럽시고 같이 못 살겠음

아 어떡해야 하지? 뭐 골탕 먹일 방법 없을까?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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